창세기 42장 설교, 기근과 애굽행

설교 제목: 하나님의 섭리 속에 깃든 회복의 은혜

본문: 창세기 42장

창세기 42장은 요셉과 그의 형제들이 20년 만에 재회하는 사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만남은 단순한 가족 상봉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형제들의 죄에 대한 회개와 회복을 향한 하나님의 섭리가 드러나는 장면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요셉을 통해 형제들을 돌이키게 하시고, 그 과정에서 하나님의 은혜와 회복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보여주십니다. 오늘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 과거의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관계를 회복하는 은혜를 배우고자 합니다.

 

1. 흉년으로 인한 형제들의 여정 (42:1-5)

하나님께서는 7년의 풍년과 7년의 흉년을 통해 이집트와 그 주변 국가들을 시험하셨습니다. 흉년이 시작되자, 가나안에 살던 야곱과 그의 아들들도 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야곱은 아들들에게 이집트로 내려가 곡식을 사오라고 명령합니다. 그들은 형제 요셉이 살아있을 줄은 꿈에도 모르고, 살기 위해 고난의 여정을 떠납니다.

 

이 장면은 우리의 인생에서도 종종 경험하는 모습입니다. 삶의 위기와 고난은 피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흉년과 같은 고난의 시간을 통해 우리의 신앙과 마음을 돌이키기를 원하십니다.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을 만나더라도, 그 속에는 하나님의 선하신 계획과 섭리가 담겨 있습니다. 우연히 보이는 사건조차도 하나님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도구로 사용됩니다.

 

2. 요셉과 형제들의 재회: 과거와 마주하다 (42:6-17)

형제들이 이집트에 도착하자 요셉은 그들을 알아봅니다. 그러나 형제들은 눈앞에 있는 이집트의 총리가 자신들이 팔아넘긴 요셉임을 알지 못합니다(6-8절). 요셉은 형제들의 마음을 시험하기 위해 일부러 거칠게 대하며 그들이 정탐꾼이라고 의심합니다(9절). 이는 형제들이 과거의 죄를 회개하도록 하나님의 섭리 속에서 요셉이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이 장면에서 우리는 과거의 죄가 결국 우리를 다시 찾아온다는 영적 교훈을 배울 수 있습니다. 형제들이 저지른 죄는 시간이 지났지만, 하나님의 섭리 속에서 해결되지 않은 죄는 반드시 드러나고 정리되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로 하여금 죄를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회개를 통해 깨끗하게 되기를 원하십니다. 요셉의 형제들이 정탐꾼으로 몰린 상황은 하나님께서 그들의 양심을 일깨우고 회복의 길로 이끄시는 첫걸음입니다.

 

3. 양심의 가책과 회개의 시작 (42:18-28)

요셉은 형제들에게 막내 베냐민을 데려오지 않으면 자신을 믿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시므온을 인질로 잡아둡니다(19-20절). 이때 형제들은 20년 전 요셉을 팔아넘긴 죄를 떠올리며 양심의 가책을 느낍니다. 그들은 서로를 탓하며 말합니다. "우리가 아우의 일로 범죄하였도다... 그의 괴로움을 보고도 듣지 아니하였으므로 이 괴로움이 우리에게 임하도다"(42:21).

 

이 대화는 회개의 첫 단계인 죄의 자각을 보여줍니다. 형제들은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죄책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죄를 깨닫고 회개할 기회를 주기 위함이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회개는 과거의 죄를 정직하게 직면하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숨기려는 죄를 드러내시고, 깨달음을 통해 회개하도록 인도하십니다.

 

요셉은 형제들의 대화를 들으며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눈물을 흘립니다(42:24). 그는 형제들을 향한 미움을 품지 않았으며, 오히려 그들을 용서하고 회복시키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마음을 보여줍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죄로 인해 멀어졌을 때에도 우리를 향한 사랑과 용서의 문을 열어 두고 계십니다.

 

4. 하나님이 일하시는 증거를 발견하다 (42:25-28)

요셉은 형제들이 돌아가는 길에 몰래 그들의 자루에 돈을 돌려줍니다. 형제들이 도중에 돈을 발견하고 두려워하며 말합니다. "하나님이 어찌하여 우리에게 이렇게 행하셨는가?"(42:28).

 

이 대목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이해하지 못할 때 느끼는 두려움을 발견합니다. 형제들은 자신들이 받은 은혜를 오히려 두려움으로 받아들입니다. 이는 죄책감에 사로잡힌 자의 마음을 보여줍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실 때, 우리는 종종 그 은혜를 의심하거나 부담으로 느낍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는 죄인을 정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회복과 새 출발을 위한 기회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요셉의 형제들에게 두려움과 은혜가 섞인 경험을 통해 그들의 마음을 더 깊이 돌이키게 하십니다. 우리의 인생에도 때로는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하나님의 은혜가 임할 때가 있습니다. 그 순간 우리는 두려워하거나 의심하지 말고, 하나님의 선한 섭리를 신뢰하며 회개와 순종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5. 회복을 위한 과정의 시작 (42:29-38)

형제들이 가나안으로 돌아와 아버지 야곱에게 자신들이 겪은 일을 보고합니다. 요셉의 요청대로 베냐민을 데려와야 시므온을 구출할 수 있음을 설명하지만, 야곱은 아들을 잃을까 두려워합니다(36-38절). 야곱은 여전히 과거의 상처와 두려움에 갇혀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 모든 상황을 통해 가족의 회복을 위한 과정을 시작하십니다.

 

회복은 단번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요셉과 그의 형제들, 그리고 야곱의 가족이 온전히 회복되기까지는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고난과 갈등을 통해 우리의 믿음을 연단하시고, 점진적인 회복과 성장을 이루어 가십니다.

 

결론: 하나님의 섭리 속에서 회개와 회복을 경험하라

창세기 42장은 요셉과 형제들의 재회를 통해 하나님의 섭리와 은혜가 어떻게 죄를 회개시키고 관계를 회복시키는지를 보여줍니다. 요셉은 형제들을 정죄하지 않고, 그들이 죄를 깨닫고 회개하도록 인도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삶에서도 고난과 어려움을 통해 마음을 돌이키게 하시고, 결국 회복과 은혜의 길로 인도하십니다.

 

성도 여러분, 혹시 과거의 죄책감이나 해결되지 않은 상처가 우리 마음에 남아 있습니까? 하나님께서는 그 문제를 회피하지 말고 정직하게 직면하며 회개하도록 우리를 부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상황 속에서 섭리로 일하시며, 우리를 용서와 회복의 자리로 이끄십니다.

 

오늘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신뢰하며, 죄를 회개하고 관계를 회복하는 삶을 살아가길 소망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고난 속에서도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시며, 회복의 길로 인도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섭리와 은혜를 붙잡고 새로운 출발을 시작하는 성도들**이 되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