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요한복음 1:29 의 '하나님의 어린양' 신학적 의미

케리그마 2025. 2. 18.
반응형

하나님의 어린양 (요한복음 1:29)의 신학적 의미

요한복음 1장 29절에서 세례 요한은 예수님을 보고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로다”라고 선언합니다. 이 표현은 요한복음 전체를 관통하는 중요한 신학적 개념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단순한 속죄의 의미를 넘어 요한계시록에서 묘사되는 전투하는 어린양의 개념과도 깊이 연결됩니다. 본 설교문에서는 ‘하나님의 어린양’이라는 표현이 가지는 신학적 의미를 요한복음 전체의 맥락에서 해설하고, 이를 통해 예수님께서 수행하신 구속 사역이 어떤 방식으로 전개되는지를 탐구하고자 합니다.

 

1. 하나님의 어린양: 출애굽과 속죄의 개념

요한복음에서 사용된 ‘하나님의 어린양’(Ἀμνὸς τοῦ Θεοῦ, Amnos tou Theou)은 구약의 출애굽 사건과 연결됩니다. 출애굽기 12장에서 유대인들은 어린양의 피를 문설주에 발라 죽음의 사자가 지나가도록 하는 유월절을 경험했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어린양’으로 불리신 것은 그분이 최종적인 유월절 어린양으로서 세상의 죄를 속죄할 분임을 의미합니다.

 

요한복음 19장에서는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이 유월절과 맞물려 있다는 점이 강조됩니다(요 19:14). 이는 예수님께서 유월절 어린양과 같이 죽음을 맞이하심으로써 인류의 속죄를 이루셨음을 나타냅니다. 따라서 요한복음에서의 ‘하나님의 어린양’ 개념은 단순히 한 개인을 위한 속죄가 아니라, 세상을 위한 보편적 속죄의 개념으로 확장됩니다.

 

2. 하나님의 어린양: 이사야의 고난받는 종

또한, ‘하나님의 어린양’이라는 표현은 이사야서 53장의 고난받는 종의 개념과 연결됩니다. 이사야 53:7에서는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어린양 같이 입을 열지 아니하였도다"라고 묘사되며, 이는 예수님의 십자가에서의 희생과 유사한 모습을 보입니다. 예수님은 단순한 희생 제물이 아니라, 인류의 죄를 대신 지고 가는 하나님의 구속적 계획 속에서 고난받는 종의 역할을 하셨습니다.

 

요한복음에서 예수님은 여러 차례 자신이 고난받고 죽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십니다(요 12:24). 이는 단순한 속죄 개념을 넘어서, 하나님의 계획 속에서 희생을 통해 구원을 이루시는 메시아적 사역을 의미합니다.

장사되시는 그리스도, 죽으심으로 죽음을 정복하는 역설적인 사건

3. 요한복음에서의 어린양과 요한계시록에서의 전투하는 어린양

요한복음에서 예수님은 겸손하고 순종하는 어린양으로 등장하지만, 요한계시록에서는 어린양이 강력한 왕적 존재로 나타납니다. 요한계시록 5:6에서는 “보좌와 네 생물과 장로들 사이에 어린양이 서 있는데, 일찍 죽임을 당한 것 같더라”라고 묘사되며, 이는 예수님의 희생과 승리를 동시에 나타내는 이미지입니다.

 

요한계시록 17:14에서는 어린양이 세상의 악한 권세와 싸워 승리하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그들이 어린양과 싸우려니와 어린양은 만주의 주시오 만왕의 왕이시므로 저희를 이기실 터이요.” 이는 예수님께서 단순한 속죄의 희생양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승리하는 왕적 존재로서 재림하시며, 세상의 모든 악을 심판하시는 역할을 하신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요한복음에서의 ‘하나님의 어린양’은 단순한 속죄 개념을 넘어, 요한계시록에서의 ‘전투하는 어린양’과 연결되며, 이는 예수님의 초림과 재림을 포함한 전체적인 구속 사역을 조망하는 중요한 신학적 개념이 됩니다.

 

이 부분을 좀더 풀어보면, 구약의 어린양은 속죄로서의 죄를 죽이는 기능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하지만 신약에서 어린양으로서의 예수님은 구약의 제물의 의미로 끝나지 않고 부활하심을 죄를 정복하십니다. 즉 궁극적으로 죄에 대하여 죽으심으로 죄를 정복하십니다. 이런 측면에서 요한복음과 요한계시록의 어린양은 속죄의 의미와 함께 악의 세력, 죽음과 전투하는 어린양으로서 승리하심을 강하게 전제하고 있는 것입니다.

 

4. 요한복음에서의 어린양 개념과 제자도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에게 ‘하나님의 어린양’ 개념은 단순한 신앙적 고백이 아니라, 그분의 희생을 따르는 삶의 방식이 됩니다. 요한복음 12:26에서 예수님께서는 “사람이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르라. 나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자도 거기 있으리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예수님의 제자들이 단순히 그분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희생적 사랑과 헌신을 본받아야 함을 의미합니다.

 

특히, 요한복음 13장에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는 장면은 어린양의 희생적 사랑을 실천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죽음을 단순히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분의 희생을 본받아 섬김과 헌신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5. 현대적 적용: 어린양을 따르는 삶

오늘날 신자들에게 ‘하나님의 어린양’ 개념은 단순한 신학적 개념을 넘어, 우리의 신앙과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예수님께서 어린양으로서 세상의 죄를 대신 짊어지셨다면, 신자들은 이 희생의 의미를 기억하며 자기 삶 속에서 실천해야 합니다.

 

첫째, 우리는 예수님의 희생을 믿음으로 받아들이고, 그분의 구원을 신뢰해야 합니다(요 3:16). 이는 단순한 종교적 행위가 아니라, 우리의 삶 전체를 변화시키는 신앙적 결단을 의미합니다.

 

둘째, 우리는 예수님께서 보이신 희생적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야 합니다. 이는 가난한 자를 돕고, 용서를 베풀며, 자기 중심적인 삶이 아니라 타인을 위해 희생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요 13:34-35).

 

셋째, 우리는 예수님의 재림을 기다리며, 요한계시록에서의 전투하는 어린양의 승리를 소망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다시 오셔서 모든 불의를 심판하시고, 완전한 하나님 나라를 이루실 것입니다(계 21:1-4).

 

결론

요한복음 1:29에서의 ‘하나님의 어린양’은 단순한 속죄의 개념을 넘어, 구약의 유월절 어린양, 이사야서의 고난받는 종, 요한계시록의 전투하는 어린양과 연결되는 중요한 신학적 개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세상의 죄를 짊어지시고 희생하셨으며, 궁극적으로 재림하셔서 완전한 구원을 이루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단순히 어린양의 희생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그분의 삶을 본받아 희생적 사랑을 실천하며, 예수님의 재림을 소망하는 신앙을 가져야 합니다. ‘하나님의 어린양’을 바라보는 것은 곧 우리의 신앙의 중심을 예수 그리스도께 두는 것입니다.


요한복음 전체를 장별로 요약하고, 구조분석을 따라서 강해 설교를 작성했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