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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설교, 창 1장 26-30절,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인간

케리그마 2025.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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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인간과 그 소명

사순절은 초대교회 당시 고난주간가 부활을 기념하기 위해 부활 주일 이전 40일부터 시작된 기간입니다. 우리도 사순절을 보내면서 주의 오심을 묵상하는 시간을 갖기를 원합니다. 오늘은 창세기 1장 26절부터 30절까지의 내용을 통해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사람'이란 주제로 은혜 나눕니다.

 

태초에 하나님께서는 아름다운 세상을 창조하셨습니다. 혼돈과 공허 가운데서 말씀으로 질서를 세우시고, 빛과 어둠을 나누셨으며, 궁창을 펼치시고, 땅과 바다를 구분하셨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님께서 가장 존귀하게 창조하신 것은 바로 인간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단순한 피조물로 만드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으셨으며, 창조세계를 다스리는 소명을 주셨습니다(창 1:26-28). 하지만 인간은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를 저버리고 타락하였고, 결국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구속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사순절을 맞아 창세기 1장 26-30절의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창조와 인간의 소명, 그리고 그리스도의 구속을 깊이 묵상하고자 합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인간(창 1:26)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지으실 때, 특별한 계획과 목적을 가지셨습니다.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창 1:26)라고 하신 말씀에서 '형상'(צֶלֶם, tselem)과 '모양'(דְּמוּת, demuth)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셨습니다. 이는 단순한 외형적 유사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성품과 영적 존재로서의 특성을 반영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만드시되, 창조세계를 다스릴 수 있는 권위와 능력을 부여하셨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인간을 그분의 대리자로 세우셨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인간은 이 특별한 신분과 사명을 망각하였고, 스스로 하나님과 같이 되려는 교만으로 인해 타락하고 말았습니다(창 3:5). 하나님과의 관계가 깨어지고, 죄로 인해 하나님의 형상이 손상되었으며, 결국 사망에 이를 수밖에 없는 존재가 되었습니다(롬 5:12).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그의 형상을 회복하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셨습니다(골 3:10).

 

인간에게 주어진 소명과 축복(창 1:28-30)

하나님께서는 인간에게 놀라운 축복을 주셨습니다.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창 1:28). 이 말씀은 인간에게 주어진 창조 질서의 핵심입니다. 인간은 단순히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 세계를 보살피고 다스리는 책임을 가진 존재였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타락 이후, 이러한 소명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권위를 오히려 남용하고, 피조세계를 자기 욕망의 도구로 삼는 모습을 보이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인간이 환경을 파괴하고, 서로를 착취하며, 죄악된 길을 걷는 것은 그 본래의 소명을 상실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 소명을 다시 회복시키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셨습니다.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며, 타락한 인간의 본성이 새롭게 변화될 수 있습니다(고후 5:17).

 

인간의 타락과 구속의 필요성(창 3:6-7)

창조된 세상은 본래 아름다웠고, 인간은 하나님과 교제하는 존재였습니다. 그러나 인간이 선악과를 따먹음으로써 죄가 세상에 들어왔습니다. 인간은 하나님께서 금하신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취하였고, 그 순간 눈이 밝아 자신이 벌거벗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창 3:6-7). 이는 인간이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떠나 자율적으로 살려고 한 결과였습니다.

 

그 이후, 인간은 저주를 받았으며, 죄와 사망의 지배 아래 놓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담에게 "네가 얼굴에 땀을 흘려야 식물을 먹고 마침내 흙으로 돌아가리니"(창 3:19)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인간이 이제 더 이상 완전한 하나님의 형상대로 살 수 없으며, 죄로 인해 결국 죽음에 이를 수밖에 없는 운명이 되었음을 뜻합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한 사람,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셨습니다. 예수님은 두 번째 아담으로 오셔서 우리 대신 죄를 담당하시고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인간을 구속하셨습니다(롬 5:18-19). 이를 통해 하나님께서 처음 인간을 창조하신 목적을 다시 회복하시고자 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형상의 회복(골 3:10)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은 이제 새로운 피조물이 됩니다. 바울은 골로새서에서 "새 사람을 입었으니 이는 자기를 창조하신 이의 형상을 따라 지식에까지 새롭게 하심을 받은 자니라"(골 3:10)라고 말씀합니다. 예수님을 믿는 자들은 하나님의 형상이 다시 회복되며, 죄에서 자유롭게 되는 은혜를 누리게 됩니다.

 

그리스도를 통한 구속은 단순히 죄에서 벗어나는 것만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원래의 목적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사순절을 보내면서 우리는 단순히 예수님의 고난만을 기억할 것이 아니라, 그분을 통해 회복될 하나님의 형상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그분의 형상대로 창조하시고, 우리를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도록 부르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온전히 의지하며, 그의 형상을 닮아가야 합니다.

 

결론: 회복된 삶을 향하여

창세기 1장 26-30절의 말씀은 단순한 창조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의 본래적 목적과 소명을 보여줍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단순한 피조물이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하시고, 세상을 다스릴 권위와 책임을 주셨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타락하여 그 사명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였고, 결국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사순절은 우리의 죄를 돌아보고,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을 묵상하는 시간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리스도를 통해 회복될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며,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을 다시금 붙잡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창조하신 본래의 목적을 기억하며,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가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그분의 형상을 닮아가며, 우리에게 주어진 소명을 감당할 때, 우리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온전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날마다 예수님을 바라보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사명을 충실히 감당하는 성도들이 되어야 합니다.


사순절 묵상을 위한 성경본문 구절입니다. 창조와 타락, 구약의 예언과 예수님의 공생애와 고난, 죽음과 부활까지에 이르는 과정을 40일로 구분하여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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