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7:1~9 주해 및 묵상
하나님께 드려진 예물, 하나님의 일에 동참하는 믿음
민수기 7장 1절부터 9절까지의 말씀은 성막이 세워지고 나서, 이스라엘의 지휘관들이 여호와께 예물을 드리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이 예물은 단순한 선물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일을 위해, 그분의 성막 사역을 위해 마음에서 우러나온 헌신의 표현이었습니다. 이 본문은 헌신과 섬김의 의미를 보여주며, 또한 하나님께서 우리 각자의 사명에 따라 어떻게 맡기시는지를 가르쳐줍니다.
자발적이고 일치된 헌신
1절부터 3절까지를 보면, 성막이 세워지던 날 모세가 성막에 기름을 바르고 그것을 성별하며, 제단과 그 모든 기구에도 기름을 부어 거룩하게 하자, 이스라엘 지휘관들이 회막 앞에 여호와께 예물을 드리는 장면이 나옵니다. 여기서 눈여겨봐야 할 것은, 이 예물이 ‘자발적으로’ 드려졌다는 점입니다.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것이 아니라, 마음에 감동을 받은 이스라엘 지휘관들이 회중을 대표하여 여호와께 드린 것입니다.
그들은 여섯 개의 수레와 열두 마리의 소를 준비합니다. 각 수레에는 두 지휘관이, 각 소에는 한 지휘관이 헌물한 것입니다. 이처럼 공동체가 함께 마음을 모아 하나님의 일을 위해 드렸다는 점은 참으로 귀한 모습입니다.
오늘날도 교회 안에서 이와 같은 마음이 필요합니다. 자발적이고 일치된 헌신, 명령이 아니라 사랑으로 드리는 헌신 말입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것은 억지로나 마지못해 드려서는 안 됩니다. 오직 감사와 감동에서 비롯되어야 하며, 그럴 때에야 진정한 예배와 섬김이 됩니다.
하나님의 성막이 세워졌고, 제사가 드려질 준비가 되었을 때, 이스라엘의 지휘관들은 자신들의 공동체가 그 사역에 기여하기를 원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제물의 전달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에 동참하고자 하는 마음의 표현이었습니다.
교회 안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의 일이 진행되고 있다면, 우리는 그 일에 어떻게든 마음을 담아야 합니다. 기도든, 물질이든, 헌신이든, 우리의 몫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은 특권이며 영광입니다. 그 일을 나도 함께하고 있다는 기쁨, 그것이 헌신의 본질입니다.
그래서 예물은 액수가 아니라 마음입니다. 그 마음 안에 ‘주님, 이 일을 나도 함께하고 싶습니다’라는 고백이 담겨 있다면, 그것이 하나님께는 향기로운 제사가 됩니다.
하나님의 질서와 구별하심
4절과 5절에서는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시기를, 그 예물을 레위인에게 주어 회막에서 봉사하는 일을 맡게 하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레위 자손 중 각 계열, 즉 게르손과 므라리에게 그 수레와 소를 나눠주도록 명령하십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고핫 자손에게는 아무것도 주지 말라고 하신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물품 분배의 문제가 아닙니다. 하나님은 각각의 사람에게 맡기신 사역과 역할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십니다. 게르손 자손은 휘장과 덮개 같은 부드러운 성막 용품들을 옮겨야 했기 때문에 수레가 필요했고, 므라리 자손은 널빤지와 기둥 같은 무거운 것들을 옮겼기 때문에 더 많은 수레가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고핫 자손은 성소 안의 가장 거룩한 기구들, 곧 언약궤와 제단과 등잔대 등을 직접 어깨에 메고 옮겨야 했습니다. 이는 아무도 만지지 못할 만큼 거룩한 것들이었기에, 수레를 이용하지 말고 정해진 규례에 따라 운반해야 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보기엔 불공평해 보일 수 있는 분배 속에서도 자신의 거룩한 질서를 따라 일하십니다. 어떤 이에게는 수레가 주어지고, 어떤 이에게는 어깨로 메야 하는 고된 일이 주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모든 일은 하나님의 목적 아래 정해진 것이며, 그 역할 안에는 하나님의 지혜가 담겨 있습니다.
우리도 교회 공동체 안에서 각각 맡은 일이 다릅니다. 어떤 이에게는 눈에 띄는 역할이 주어지고, 어떤 이에게는 외롭고 힘든 사역이 맡겨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비교가 아니라 ‘나는 하나님 앞에서 내가 맡은 일을 충실히 하고 있는가’입니다.
어떤 이는 수레를 끌고, 어떤 이는 성물을 어깨에 메고 갑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맡기셨는가’이고, ‘나는 그것을 성실히 감당하는가’입니다. 하나님은 맡은 바에 충성한 자를 기억하시며, 그 충성을 통해 하나님의 일을 이루어가십니다.
헌신은 하나님이 받으시고 쓰시는 것입니다
본문 6절과 7절에서는 모세가 수레와 소를 받아서 게르손 자손과 므라리 자손에게 나누어 주는 장면이 나옵니다. 게르손 자손에게는 두 수레와 네 마리의 소를 주고, 므라리 자손에게는 네 수레와 여덟 마리의 소를 주었습니다. 이들은 회막 안에서 봉사하는 일을 맡은 레위인들이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이 예물들이 처음에는 지휘관들이 드린 것이었지만, 실제로는 하나님의 일에 쓰이도록 하나님께서 받으시고 나누어 주셨다는 점입니다. 다시 말해, 사람이 드렸지만 그 예물은 하나님께서 받아서 당신의 일을 위해 ‘배분’하신 것입니다.
우리가 교회에서 드리는 모든 헌신과 섬김 역시 그렇습니다. 우리는 누군가를 돕는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상은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며, 하나님은 그 헌신을 통해 당신의 일들을 이루어 가십니다.
또한, 이 장면을 보면 하나님은 ‘필요에 따라’ 공급하십니다. 무거운 짐을 지는 므라리 자손에게는 더 많은 수레와 소가 주어졌습니다. 하나님은 사명만 주시는 분이 아니라, 그 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 힘도 함께 주시는 분이십니다.
믿음의 삶에서 중요한 진리는 바로 이것입니다. 하나님은 결코 감당할 수 없는 짐을 지우시지 않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감당해야 할 사역에는 반드시 그에 맞는 은혜와 공급을 동반해 주십니다. 문제는 우리가 하나님의 공급을 믿느냐는 것입니다.
우리의 헌신이 헛되지 않은 이유는, 하나님이 받으시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교회를 위해, 이웃을 위해 드리는 수고는 결국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며, 하나님은 그 헌신을 통해 다시 누군가를 살리는 일에 사용하십니다.
헌신이 사람의 눈에 묻히는 것 같아도, 하나님은 그 예물을 친히 받으시고 쓰십니다. 이것이 바로 믿음으로 드리는 섬김의 위대함입니다. 이 진리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중간에 '게르손'을 '게르손ㅇ'이라든가, '예물'을 '예물ㄹ'처럼 쓰는 단순한 오류가 있었다면, 오히려 그들의 헌신이 더 진솔해 보이지 않았을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하나님은 완벽한 형식보다, 중심의 진실함을 더 귀하게 여기십니다.
결론
민수기 7장 1절부터 9절까지의 말씀은 하나님의 성막이 세워지고, 백성들이 자발적으로 드린 예물이 어떻게 하나님의 일에 사용되는지를 보여주는 은혜의 장면입니다. 자발적인 헌신은 공동체를 하나 되게 만들었고, 하나님은 그 헌신을 받으셔서 사명을 따라 각 사람에게 나누어 주셨습니다.
우리의 삶도 이와 같아야 합니다. 억지로가 아니라 사랑으로, 자발적으로 하나님께 드려야 하며, 그 드림은 반드시 하나님의 뜻 가운데 사용되게 됩니다. 우리는 하나님 나라 사역의 동역자입니다. 내가 드린 예물, 내가 드린 기도, 내가 드린 시간은 하나님께서 친히 받으시고, 당신의 일에 사용하십니다.
그러니 오늘도 하나님께 드리는 삶을 선택하십시오. 비교하지 말고, 남과 다르다고 실망하지 말고, 내가 받은 사명 안에서 최선을 다하십시오. 하나님은 각자의 사명을 아시고, 그에 맞는 은혜로 채워주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드린 그 모든 헌신 위에, 하나님의 이름이 영화롭게 될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이같이 내 이름으로 축복할지니, 내가 그들에게 복을 주리라.”(민 6:27) 이 복이 오늘 우리의 삶에도 동일하게 임하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생명의 삶] 2025년 3월 묵상 본문입니다. 묵상 본문을 클릭하시면 각 본문에 따라 묵상을 따라 설교한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말씀을 묵상을 통해 하나님을 더욱 깊이 알아가는 복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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