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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감사주일 설교 창세기 1장 1절, 감사의 시작

l*cjcGcj"2@ 2025.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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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감사주일 설교

본문: 창세기 1장 1절
제목: “감사는 시작에서 비롯된다”

 

1. 감사의 출발점은 ‘태초’에 있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이 한 구절은 성경의 문을 여는 첫 문장이며, 동시에 감사의 근원을 밝히는 고백입니다. 감사는 우리가 무엇을 얻었느냐로 시작되지 않습니다. 감사는 ‘모든 것의 시작이 하나님께 있다’는 신앙의 인식에서 비롯됩니다.
태초에 하나님이 계셨고, 그분이 세상을 만드셨으며, 우리의 삶 또한 그분의 뜻 안에서 존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추수의 계절에 우리가 곡식과 열매를 바라보며 드리는 감사는, 단순히 “열매를 얻었기 때문”이 아니라 “그 열매를 가능케 하신 창조주 하나님께서 여전히 일하고 계심을 믿기 때문”입니다.

감사는 창조의 언어입니다.
하나님이 말씀으로 빛을 창조하셨듯, 우리의 감사의 고백은 어둠 속에서도 새 빛을 일으킵니다. 감사는 현실의 결핍을 부정하는 말이 아니라, 부족함 속에서도 창조주를 신뢰하는 신앙의 창조 행위입니다.

 

2. 창조주 하나님을 기억하는 사람은 현재를 다르게 본다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셨다는 사실은, 세상이 우연이 아니라 섭리의 결과임을 의미합니다. 농부가 땀 흘려 밭을 갈고 씨를 뿌릴 때, 그 씨앗이 자라 열매를 맺게 하는 힘은 인간의 손을 넘어선 하나님의 손길입니다.
우리는 종종 “내가 열심히 일해서 이만큼 얻었다”고 말하지만, 창세기 1장은 그 생각을 부드럽게 뒤집습니다. ‘태초에 하나님이 하셨다.’
즉, 인간의 수고보다 앞서 일하신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이 사실을 깨달을 때, 우리의 마음에는 자만이 아니라 겸손이, 욕심이 아니라 감사가 자리합니다.

추수감사절의 의미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자연을 창조하시고, 계절의 순환을 주관하시며, 그 가운데 우리를 먹이시고 입히셨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것이 신앙의 감사입니다.
감사는 결과가 아니라 기억에서 시작됩니다. 하나님이 시작하셨고, 지금도 함께하시며, 결국 완성하신다는 믿음의 기억 말입니다.

 

3. 감사는 피조물이 창조주께 드리는 응답이다

하나님은 창조의 주체이시고, 우리는 피조물입니다.
피조물의 존재 이유는 창조주를 찬양하고 감사하는 데 있습니다. 시편 100편은 말합니다. “감사함으로 그의 문에 들어가며 찬송함으로 그의 궁정에 들어가라.”
감사는 하나님 나라의 문을 여는 열쇠입니다.
감사하지 않는 마음은 닫힌 문과 같아서, 아무리 많은 복을 받아도 그 안에 들어가지 못합니다.
그러나 감사하는 사람은 비록 가진 것이 적어도, 이미 하나님 나라의 기쁨 안에 들어갑니다.

추수감사주일은 바로 이 응답의 예배입니다.
하나님께서 ‘태초에’ 시작하신 창조의 은혜에 대해, 오늘 우리가 “감사합니다”라고 고백하는 날입니다.
우리는 씨앗을 뿌릴 때 하나님을 신뢰했고, 결실의 때에도 여전히 그분을 높입니다. 이것이 피조물이 드릴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예배입니다.

 

4. 추수의 감사는 ‘새로운 시작’의 감사이다

창세기 1장은 단지 과거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태초에”라는 말은 우리에게 새로운 시작의 가능성을 일깨웁니다.
하나님은 매일 새 날을 창조하시는 분이십니다.
가을의 추수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순환의 시작이듯, 감사는 우리의 삶을 다시 창조의 자리로 되돌려 놓습니다.
우리가 드리는 감사는 단순히 ‘지난 한 해의 수확’이 아니라, ‘다가올 날들을 하나님과 함께 걸어가겠다는 믿음의 결단’이 되어야 합니다.

이 감사의 신앙을 가진 사람은 환경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풍년의 해에도 교만하지 않고, 흉년의 해에도 낙심하지 않습니다.
그는 하나님이 여전히 ‘태초의 창조주’로 지금도 일하고 계심을 믿기 때문입니다.

 

5. 결론 – 모든 감사는 하나님께로 돌아간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감사는 단순히 “고맙습니다”라는 말 이상의 것입니다.
감사는 창조주 하나님께로 방향을 돌리는 회복의 행위입니다.
하나님이 시작하셨고, 하나님이 돌보시며, 하나님이 완성하십니다.
따라서 우리의 감사는 하나님을 향해 나아가는 순례입니다.

오늘 우리가 추수감사주일을 지키며 드리는 이 예배가, 단순한 풍성함의 축제가 아니라 ‘태초에 하나님이 계셨다’는 신앙의 고백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삶이 하나님께서 빚으신 한 조각의 작품임을 기억하며, 그분의 손길을 신뢰할 때 진정한 감사가 시작됩니다.
모든 시작이 하나님께 있기에, 우리의 감사 또한 하나님께로 돌아갑니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이 한 말씀 안에, 우리의 모든 감사의 이유가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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