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이서 4-5절 진리 안에서 살아가는 삶

진리와 사랑 안에서 살아가는 순종의 삶

진리 안에서 행하는 기쁨 (요한이서 1:4)

사도 요한은 편지를 받는 대상, 즉 ‘택하심을 받은 부녀와 그의 자녀들’ 중에서 몇몇이 진리 안에서 행하는 것을 보고 크게 기뻐합니다. 여기서 ‘진리 안에서 행한다’는 것은 단순히 진리를 아는 것이 아니라, 그 진리를 따라 사는 삶을 의미합니다. 성경에서 ‘행하다’(περιπατέω, peripateō)라는 단어는 단순한 행동이 아니라, 지속적인 삶의 방식과 방향성을 가리킵니다. 즉, 요한은 성도들이 단순히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배우는 것을 넘어서, 그 가르침을 실제로 삶 속에서 실천하고 있음을 기뻐한 것입니다.

요한이 기뻐한 이유는 단순한 개인적 감정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삶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백성이 진리 가운데 살아가기를 원하시며, 이는 구약에서도 반복적으로 강조된 명령입니다 (신명기 10:12-13). 신약에서도 예수님께서 자신을 ‘길이요 진리요 생명’(요한복음 14:6)이라고 말씀하셨듯이, 성도의 삶은 진리 안에서 행하는 것이 본질적인 요소입니다.

서로 사랑하라는 새 계명 (요한이서 1:5)

요한은 편지를 받는 성도들에게 새로운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가르쳐온 계명을 다시금 상기시키고 있습니다. ‘서로 사랑하라’는 명령은 예수님께서 직접 주신 계명이며 (요한복음 13:34), 신앙 공동체 안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입니다. 여기서 사용된 ‘사랑하다’(ἀγαπάω, agapaō)라는 단어는 단순한 감정적인 애정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희생적이고 헌신적인 사랑을 의미합니다.

요한이 사랑을 강조하는 이유는 단순한 윤리적 권고가 아니라, 신앙 공동체를 지탱하는 본질적인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단순한 조직이 아니라, 하나님의 가족이며(에베소서 2:19), 사랑은 이 가족을 하나로 묶는 가장 강력한 힘입니다. 사도 바울도 사랑이 없으면 모든 것이 무의미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고린도전서 13:1-3). 따라서 요한이 성도들에게 다시금 이 계명을 상기시키는 것은, 그들의 신앙이 올바르게 유지되기 위해 반드시 실천해야 할 원리이기 때문입니다.

진리와 사랑이 함께하는 삶

진리와 사랑은 결코 분리될 수 없는 요소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진리를 강조하면서도 사랑을 간과하고, 반대로 사랑을 말하면서도 진리를 왜곡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진리와 사랑이 함께 가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진리 없는 사랑은 감정적이며, 사랑 없는 진리는 차갑고 율법적입니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삶이 바로 진리와 사랑이 조화된 삶이었습니다. 그는 죄인들을 사랑하셨지만, 동시에 진리의 말씀을 선포하며 그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셨습니다. 따라서 우리도 신앙 생활에서 진리를 배우는 것과 사랑을 실천하는 것 모두를 중요하게 여겨야 합니다.

이와 같은 원리는 교회 공동체뿐만 아니라, 개인의 신앙생활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우리가 진리를 따라 살면서도 사랑을 실천할 때, 세상은 우리를 통해 하나님의 성품을 보게 될 것입니다 (마태복음 5:16). 이는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우리가 매일의 삶 속에서 실천해야 할 중요한 신앙의 원칙입니다.

결론

요한이서 4-5절에서 사도 요한은 성도들이 진리 안에서 행하는 것을 기뻐하며, 서로 사랑하라는 계명을 다시금 강조하고 있습니다. 신앙 생활에서 진리와 사랑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며, 우리는 이 두 가지를 균형 있게 실천해야 합니다.

진리 안에서 행하는 삶은 단순히 교리를 아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삶의 핵심은 서로 사랑하는 데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먼저 사랑하셨기에, 우리도 그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요한일서 4:19). 이러한 삶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