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 9:20 - 10:3 묵상, 부림절을 정하다.
부림절, 기억을 넘어 영광으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은 에스더서의 마지막 부분, 9장 20절부터 10장 3절까지의 말씀을 중심으로 하나님의 구속사적 역사와 그에 대한 기억, 그리고 그 기억을 통한 신앙의 전승과 공동체 회복의 의미를 함께 묵상하고자 합니다. 이 본문은 유다 민족이 겪은 구원의 사건이 단순한 과거의 기념이 아닌, 공동체 전체가 하나님께 드리는 영적 응답으로 구체화되는 장면입니다. 또한 모르드개라는 한 인물이 어떻게 하나님 나라의 정의와 평화를 실현하는 도구로 세워졌는지를 보여주는 귀한 말씀입니다.
이 본문은 단순한 마무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구원 역사가 어떻게 후대에 전수되고 기념되며, 신자의 삶에서 구체적으로 실천되어야 하는지를 제시하는 구속사의 정점입니다. 하나님의 구원은 결코 일회적 사건으로 끝나지 않고, 반복적으로 선포되고 기억되어야 하며, 그것이 바로 오늘을 사는 우리의 신앙을 지탱하는 힘이 되는 것입니다.
기억되어야 할 구원의 날(에스더 9:20~22)
“모르드개가 이 일을 기록하고 아하수에로 왕의 각 지방에 있는 모든 유다인에게 원근을 막론하고 글을 보내어… 아달 월 곧 열두째 달 십사일과 십오일을 매년 기념일로 삼게 하였으니”(에스더 9:20~21). 구원의 사건이 지나간 뒤, 모르드개는 단순히 만족하거나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는 그것을 기록하고, 기억하게 하며, 제도화하여 공동체 전체가 매년 이 날을 기념하도록 했습니다. 이 날은 ‘슬픔이 변하여 기쁨이 되고, 애통이 변하여 길한 날이 된’(에스더 9:22) 역사적 전환의 상징입니다.
성경은 ‘기억’이라는 행위를 매우 중요하게 여깁니다. 하나님의 명령, 구원 사건, 언약의 징표들은 항상 기억되고 후대에 전수되어야 했습니다. 출애굽기의 유월절이 그렇고, 여호수아가 요단강을 건넌 후 돌을 세운 것도 그런 맥락입니다. 구속사에서 기억은 단지 과거를 떠올리는 감상적 회상이 아닙니다. 그것은 현재를 살아가는 영적 동력이며, 하나님의 구원이 오늘도 여전히 살아 있다는 믿음의 고백입니다.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무엇을 기억하며 살아가고 있습니까? 하나님의 은혜를 잊고 살아가는 날들이 많지는 않습니까? 우리에게도 부림절과 같은 ‘영적 기념일’이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구원이 임했던 날, 눈물 대신 찬양이 터졌던 시간, 절망에서 일으켜주셨던 은혜의 순간들을 우리 마음에 새기고 가정과 교회에서 함께 나누며 기념합시다.
구원의 공동체, 나눔으로 완성되다(에스더 9:22)
“이 달 이 날에 유다인들이 대적에게서 벗어나서 평안함을 얻었고… 서로 예물을 주며 가난한 자를 구제하였더라”(에스더 9:22). 구원의 기쁨은 자기 안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그것은 흘러가야 하며, 반드시 나눔으로 완성됩니다. 유다인들은 이 날을 단순히 먹고 마시는 잔치의 날로 만들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서로에게 선물을 보내고, 가난한 자를 돌보았습니다.
복음은 언제나 나눔으로 완성됩니다. 구원받은 자는 자신의 기쁨을 고립된 공간에 가두지 않습니다. 복음의 빛은 비춰질수록 더욱 밝아지고, 은혜는 나눌수록 풍성해집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이 오순절 성령강림 이후 자신들의 재산을 나누고 피로를 채워주며 공동체를 이룬 것도 같은 원리입니다.
오늘날 교회가 회복해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가 바로 이 ‘부림절적 신앙’입니다. 우리는 예배 후 곧장 일상으로 돌아가며, 받은 은혜를 일상 속에서 흘려보내는 데 익숙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참된 감사는 나눔으로 표현될 때 그 진정성이 입증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받은 구원의 은혜가 다른 누군가에게 생명의 빛이 되도록 기꺼이 나누는 삶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율례로 제정된 은혜의 기억(에스더 9:23~28)
“유다인들이 자기들이 이미 시작한 대로 또한 모르드개의 글을 따라 계속하여 행하였으니… 이 두 날을 해마다 그 규례와 기한대로 기념하여 지키되 각 지방, 각 가족, 각 지방, 각 성읍에서 대대로 지키되… 이 부림절이 그들 가운데 패하지 않게 하고 그 자손들이 계속해서 기념하게 하였더라”(에스더 9:23, 27~28).
본문은 매우 강조하여 반복합니다. '계속하여', '해마다', '기념하며', '대대로', '패하지 않게', '기억하게 하였더라'. 왜 이렇게까지 반복합니까? 그것은 하나님의 구원이 단지 한 세대의 사건이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신앙은 한 세대가 경험한 은혜를 다음 세대에 물려주는 신성한 연속성입니다.
구속사적으로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과 연결됩니다. 우리는 매년 사순절을 지키고, 고난주간을 기념하며, 부활절을 선포합니다. 그 이유는 단지 전통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이 하나님의 백성된 우리가 매년 다시금 복음의 본질을 확인하고, 그것을 세상에 선포하는 거룩한 반복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구원 사건은 단지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오늘 우리 삶 속에서 반복적으로 새겨져야 할 현재의 진실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는 매일을 부림절처럼 살아가야 합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의 은혜를 기념하고, 공동체와 함께 나누며, 후대에게 그 신앙을 이어주는 반복적인 순종의 삶이야말로 진정한 ‘기억의 실천’입니다.
위대한 자 모르드개, 하나님 나라의 통치자(에스더 10:1~3)
에스더서는 마지막 장에서 모르드개의 위상을 선명하게 보여줍니다. “유다인 모르드개가 아하수에로 왕의 다음이 되고… 그의 백성에게 대하여 큰 자요, 허다한 형제에게 사랑을 받고 그의 백성의 이익을 도모하며 그의 모든 종족을 아니함이더라”(에스더 10:3).
이 짧은 구절은 모르드개가 단지 한 사건의 주인공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의 리더로 세워졌음을 보여줍니다. 그는 정치적 권력자가 되었을 뿐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따라 백성을 위하여 일한 지도자였습니다. 그는 백성을 사랑했고, 그들의 유익을 위하여 헌신했습니다. 이는 단지 세속적 리더십이 아니라, 구속사적 통치의 원형을 보여줍니다.
모르드개는 다윗 왕을 예표하고, 나아가 예수 그리스도의 통치적 사역을 암시합니다. 그는 높임을 받되,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백성을 위한 통치에 헌신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역시 만왕의 왕이시지만, 그의 통치는 섬김과 희생, 공의와 평화로 이루어집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 이 시대에 교회와 사회는 모르드개와 같은 리더를 필요로 합니다. 권세를 탐하지 않고, 백성의 유익을 위해 헌신하며, 하나님의 뜻을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통치자를 말입니다. 우리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모르드개처럼 하나님의 의와 공의를 품고, 섬김의 리더십을 실천하는 사명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결론 정리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에스더서의 마지막 장면은 단지 역사적 마무리가 아닙니다. 그것은 구속사적 기념, 공동체적 회복, 영적 전승의 초석을 놓는 장면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유다 민족에게 구원의 역사를 허락하셨을 뿐 아니라, 그 사건을 기념하며 잊지 않도록 제도화하셨고, 그 안에서 공동체 전체가 은혜를 나누며 살아가게 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통해 우리는 다음과 같은 교훈을 얻습니다. 첫째, 하나님의 구원은 반드시 기억되어야 하며, 그 기억은 반복적 실천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둘째, 구원의 기쁨은 나눔을 통해 공동체 전체에 확장되어야 하며, 그것이 참된 감사의 표현입니다. 셋째, 후대를 위한 신앙 전수는 단지 교육이 아니라, 제도화된 기념과 삶의 본보기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넷째, 하나님의 구원을 경험한 백성은 다시 세상의 유익을 도모하는 리더로 살아가야 합니다.
이제 우리는 ‘부림절’의 정신을 회복해야 할 때입니다. 하나님의 구원을 기억하고, 나누며, 기념하며, 후대에 전하는 삶. 그것이 복음을 따라 사는 삶이며, 그것이 곧 우리의 매일이 되어야 합니다. 부림절은 단지 유다인의 잔치가 아닙니다. 오늘 우리 모두의 삶에 반복되어야 할 은혜의 축제입니다.
주님의 구원을 기억하며 오늘도 기쁨으로 살아가시는 여러분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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