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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더 8:1 - 8:17 묵상, 에스더의 간구로 구원을 얻다

케리그마 2025.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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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조서, 새 백성: 구원의 길이 열리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은 에스더서 8장 1절부터 17절까지의 본문을 함께 묵상하며, 하나님께서 어떻게 절망과 죽음의 선고를 구원의 소망으로 뒤바꾸시는지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이 본문은 하만이 제거된 후의 장면으로, 하나님의 섭리가 단순히 악인을 무너뜨리는 데 그치지 않고, 그분의 백성을 위한 새 역사를 열어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구속사적으로 이 말씀은 단지 유다 민족의 구원에 그치지 않으며, 하나님의 언약 백성을 향한 구속의 큰 그림을 예표합니다. 우리는 오늘 이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주권과 은혜, 그리고 복음의 본질을 다시금 깊이 새기게 됩니다.

권세의 전환, 하나님의 손이 드러나다(에스더 8:1~2)

본문은 하만이 처형된 다음날, 아하수에로 왕이 하만의 집을 에스더에게 주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모르드개가 왕 앞에 나아가며, 그가 에스더와 어떤 관계인지가 드러나자, 왕은 하만에게서 뺏은 반지를 모르드개에게 주고, 에스더는 하만의 집을 모르드개에게 위임합니다(에스더 8:1~2).

여기에서 우리는 ‘전환’이라는 주제를 만납니다. 성경에서 권세의 이동은 단지 정치적 사건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섭리가 역사 속에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수단입니다. 하만은 왕의 총애를 받으며 권세를 휘둘렀지만, 그 교만과 악행은 하나님의 공의 앞에서 무너졌습니다. 반면 모르드개는 낮은 자였고, 심지어 죽음을 선고받았던 인물이었지만, 하나님은 그를 높이시며 온 민족의 구원자와 같은 위치로 세우셨습니다.

이 장면은 마치 요셉이 감옥에서 총리의 자리로 올라가던 장면을 떠오르게 합니다. 하나님의 역전은 단순한 위치 변경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백성을 살리기 위한 준비이며, 구속사의 중요한 축이 되는 전환점입니다.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손이 함께하시는 자는 낮아져도 다시 일어서며, 악인이 가진 권세는 하나님께서 원하실 때 언제든지 그 뿌리가 뽑힐 수 있습니다.

은혜를 구하는 지혜로운 간구(에스더 8:3~6)

하지만 아직 모든 일이 끝난 것이 아닙니다. 하만은 죽었지만, 그가 쓴 조서는 살아 있습니다. 당시 페르시아의 왕명이 담긴 조서는 취소할 수 없는 법적 효력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에스더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다시 왕 앞에 나아갑니다. “에스더가 다시 왕 앞에서 말씀하며 그의 발 아래 엎드리며… 울며 간구하여 아각 사람 하만이 유다인을 해하려고 꾀한 악한 꾀를 제거하기를 구하니”(에스더 8:3).

에스더의 태도는 매우 인상적입니다. 이미 하만은 죽었고, 그녀는 왕후로서의 자리를 공고히 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안주하지 않고, 민족을 위한 간구를 멈추지 않습니다. 그녀의 울며 간구하는 모습은 마치 출애굽기의 모세가 백성을 위해 중보하며 하나님께 기도하던 모습을 떠오르게 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중보자의 사명을 보게 됩니다. 에스더는 자기 백성을 위해 목숨을 걸고 나아갔고, 이제는 그 백성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간구합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을 예표합니다. 주님께서도 하나님 보좌 우편에서 지금도 우리를 위하여 간구하시며(히브리서 7:25), 구속받은 백성들의 생명을 완전하게 지켜가십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도 이 시대에 하나님 앞에 울며 간구하는 중보자의 사명을 회복해야 합니다. 가정과 교회, 그리고 나라를 위한 중보가 끊기지 않을 때, 하나님은 그 간구에 응답하시고, 새 길을 여십니다.

되돌릴 수 없는 악을 덮는 하나님의 방식(에스더 8:7~14)

왕은 에스더와 모르드개에게 새로운 조서를 쓰도록 허락합니다. “너희는 왕의 명의로 유다인에게 조서를 뜻대로 쓰고 왕의 반지로 인을 치라 왕의 이름으로 쓰고 왕의 반지로 인친 조서는 누구든지 철회할 수 없음이니라 하니라”(에스더 8:8). 그리고 모르드개는 조서를 써서 유다인에게 방어할 권리를 부여합니다. “왕이 여러 지방에 있는 유다인에게 허락하여… 죽이려 하는 자들과 싸워 자기들의 생명을 보호하게 하고”(에스더 8:11).

이 장면은 매우 중요합니다. 하만이 쓴 죽음의 조서는 철회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위에 하나님은 새로운 조서를 더하십니다. 그것은 구원의 조서요, 생명을 위한 대안입니다. 이는 복음의 원리와 닮아 있습니다. 죄의 삯은 사망이요, 그 선고는 취소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위에 복음을 더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통하여 우리는 구원의 길을 얻게 되었고, 그 선고 위에 ‘생명의 조서’가 기록된 것입니다.

복음은 바로 이런 것입니다. 율법이 정죄하는 그 자리에, 은혜가 새로운 길을 만드시는 하나님의 방식입니다. 죄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죄보다 더 큰 은혜가 그 위에 덧씌워지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 나라의 전복적 논리입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는 누구나 죄의 조서 아래 있던 자들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는 우리가 죄 가운데 있을 때에도 이미 예비되어 있었고,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우리는 ‘자유할 권리’를 얻게 된 줄 믿습니다. 이제는 율법의 정죄가 아니라 복음의 자유 안에서 살아가야 합니다.

기쁨의 회복, 공동체의 반전(에스더 8:15~17)

이제 모든 상황이 전환됩니다. 모르드개는 왕의 관복을 입고 나아갑니다. “모르드개가 푸르고 흰 조복을 입고 큰 금관을 쓰고… 왕 앞에서 나오니 수산 성이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고”(에스더 8:15). 유다인들은 그동안 슬픔과 공포에 쌓여 있었지만, 이제는 빛과 즐거움, 기쁨과 존귀가 그들에게 임합니다(에스더 8:16).

특히 본문 마지막 절이 인상적입니다. “각 지방 각 읍에서 유다인이 기뻐하고 즐기며 잔치를 베풀고… 이방 사람이 유다인을 두려워하여 유다인 되는 자가 많더라”(에스더 8:17).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면, 그 백성에게 임한 구원의 기쁨이 단지 개인적인 감정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그것은 공동체를 변화시키고, 심지어 이방인에게까지 영향력을 미칩니다.

이 구절은 선교적 구속사의 중요한 흐름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은혜를 입으면, 그 은혜는 담장 너머로 흘러갑니다. 이는 아브라함의 언약, 즉 “너를 복이 되게 하겠다”는 말씀이 성취되는 장면입니다(창세기 12:2). 에스더서를 통해 유다 민족은 단순히 살아남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도구로 회복되었습니다.

복음도 동일합니다. 복음은 우리 개인의 구원에서 멈추지 않고, 가정과 교회, 지역과 열방을 향해 흘러가는 능력입니다.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구원을 입은 우리는 이제 기쁨을 잃은 자들에게 기쁨을 전하고, 생명을 위협받는 자들에게 생명의 복음을 증거해야 할 책임을 지닌 사람들입니다.

결론 정리

사랑하는 여러분, 에스더서 8장은 단지 위기를 넘긴 한 장면이 아닙니다. 그것은 구속사의 전환점을 상징합니다. 하나님은 단지 하만을 심판하신 것으로 끝나지 않으셨습니다. 그분은 새로운 조서를 주심으로 하나님의 백성이 스스로를 보호하며 존귀하게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조서는 공동체 전체를 살리는 생명의 통로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 세 가지 중요한 진리를 배웁니다. 첫째, 하나님의 역전은 단순한 복수가 아니라, 회복과 사명의 회복이라는 점입니다. 둘째, 구원은 하나님의 법 위에 덧씌워진 새로운 명령이며,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완성된 복음입니다. 셋째, 하나님의 구원은 공동체를 회복시키며, 기쁨과 존귀로 나아가는 사명을 동반합니다.

이제는 우리도 에스더처럼 시대를 위해 중보하고, 모르드개처럼 공동체를 위한 조서를 준비하며, 유다인들처럼 구원의 기쁨을 세상 가운데 선포하는 복음의 백성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쓰신 ‘새 조서’는 이미 우리 손에 들려 있습니다. 그 말씀을 붙들고 살아가는 오늘의 삶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매일성경 5월 본문입니다. 일별 묵상 본문을 클릭하시면 각 본문에 따라 묵상을 따라 설교한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매일 말씀 묵상을 통해 은혜로운 5월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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