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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계시록 12:1–17 강해 설교

케리그마 2025.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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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계시록 12:1–17

성도 여러분, 하늘에서 들리는 큰 음성에 귀 기울입시다. 우리를 고소하는 자는 이미 쫓겨났고, 그리스도의 보혈로 승리한 우리는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하늘에는 기쁨이 있고, 땅에는 거룩한 싸움이 있습니다. 오늘 말씀은 우리가 이 시대를 어떻게 살아야 할지 방향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하늘에 나타난 큰 이적(요한계시록 12:1-2)

말씀은 "하늘에 큰 이적이 보이니"(12:1)라고 시작합니다. 여기서 '이적'(σημεῖον, semeion)은 단순한 기적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드러내는 상징적인 표징입니다. 요한이 본 첫 번째 이적은 "해를 입은 한 여자"(12:1)였습니다. 이 여인은 머리에 열두 별의 면류관을 쓰고 달을 밟고 있었으며, 아이를 배어 해산하려 함으로 아파서 애써 부르짖는 모습이었습니다(12:2).

이 여자는 누구일까요? 전통적으로 이 여인은 이스라엘을 상징한다고 해석되어 왔습니다. 열두 별은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해와 달은 창세기 37장에서 요셉이 본 꿈과 연결됩니다. 그러나 동시에, 이 여인은 신약의 교회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이스라엘에서 메시야가 태어났고,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고난과 탄생의 진통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해를 입고, 달을 밟고, 면류관을 썼다는 표현은 그녀가 하늘의 권위를 위임받았음을 나타냅니다. 이 장면은 하나님의 구속사가 이스라엘과 교회를 통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거대한 상징입니다.

붉은 용과 하늘 전쟁의 실상(요한계시록 12:3-9)

이어 또 다른 큰 이적이 등장합니다. 바로 "붉은 큰 용"입니다(12:3). 이 용은 머리가 일곱이고 뿔이 열이며, 머리들 위에 일곱 왕관을 썼습니다. 여기서 일곱 머리와 열 뿔은 사탄의 전방위적 통치력과 세상 나라들 안에서의 영향력을 말합니다. 머리들 위의 왕관(διάδημα, diadēma)은 참된 왕권을 가장한 거짓 권세입니다.

이 용은 "그 꼬리로 하늘의 별 삼분의 일을 끌어다가 땅에 던지며"(12:4) 하늘의 천사들을 끌어내린 타락의 상징으로 묘사됩니다. 그리고 해산하려는 여자를 삼키려고 대기합니다. 이는 성경 전체에서 반복되는 하나님의 구속사에 대한 사탄의 저항과 파괴 시도를 응축해 보여줍니다.

여자가 낳은 아이는 "철장으로 만국을 다스릴 남자"입니다(12:5). 철장은 시편 2:9의 메시아 예언과 연결되며, 이 아이는 분명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합니다. 그리스도께서 태어나셨을 때, 사탄은 헤롯을 동원해 그를 죽이려 했고, 십자가에서도 끝내 그를 무너뜨리려 했지만 결국 부활과 승천으로 하나님의 보호하심이 드러났습니다. "하나님 앞과 그 보좌 앞으로 올려가니라"(12:5)는 구절은 그리스도의 승천을 단호하게 선포합니다.

그 후 여자는 광야로 도망합니다. 이는 교회의 보호와 동시에 연단의 시간을 상징합니다. 하나님은 "그 여자를 위하여 예비하신 곳"(12:6)에서 1260일 동안 돌보신다고 하셨습니다. 이는 구약의 엘리야 때부터 반복된 하나님의 보호 방식입니다.

그러자 하늘에서 전쟁이 일어납니다. 미가엘과 그의 천사들이 용과 싸우고, 용도 자기 천사들을 데리고 맞서 싸웁니다(12:7). 이 전쟁의 핵심은 물리적인 충돌이 아니라, 하늘 보좌와 땅 사이의 영적 권세 싸움입니다. 결국 용은 이기지 못하고 하늘에서 땅으로 쫓겨납니다(12:8-9). 이 사건은 구속사적으로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 이후 사탄의 패배가 확정되었음을 선언합니다.

고소자 사탄의 추방과 성도의 승리(요한계시록 12:10-12)

이제 하늘에서 큰 음성이 들립니다. “이제 우리 하나님의 구원과 능력과 나라와 또 그의 그리스도의 권세가 나타났으니 우리 형제들을 참소하던 자, 곧 우리 하나님 앞에서 밤낮 참소하던 자가 쫓겨났고”(12:10).

여기서 '참소'(κατήγωρ, katēgoros)는 법정에서 고발하는 자를 뜻합니다. 사탄은 밤낮으로 성도들을 고발했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이 그 고발을 무력화시킵니다. 이어서 성도들이 어떻게 승리했는지가 나오는데, "어린 양의 피와 자기들이 증언하는 말씀으로써 그를 이기었느니라"(12:11)라고 증언합니다. 그리스도의 대속(ἀπολύτρωσις, apolytrōsis)과 성도의 신실한 증거는 결코 꺾이지 않는 승리의 방정식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죽기까지 자기 생명을 아끼지 아니하였도다"라는 말로 순교적 삶을 보여줍니다. 이것은 단순히 비장한 영웅담이 아니라, 진정한 성도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하늘은 이에 기뻐하라고 선포하지만, 동시에 땅과 바다는 화 있을진저라고 경고합니다(12:12). 왜냐하면, 사탄이 마지막 때를 알고 맹렬하게 활동하기 때문입니다.

땅에서의 싸움과 여자의 남은 자손(요한계시록 12:13-17)

사탄은 땅으로 쫓겨난 후, 여자를 핍박하기 시작합니다(12:13). 그러나 여자는 "큰 독수리의 두 날개"를 받아 광야로 날아가고, 그곳에서 하나님이 정하신 시간 동안 보호를 받습니다(12:14). 이는 출애굽 당시 이스라엘을 "독수리 날개로 업어 인도하였다"(출 19:4)고 한 표현과 유사합니다. 광야는 고통의 장소이자, 하나님의 임재와 양육이 이루어지는 곳입니다.

용은 물을 강같이 토해 여자를 휩쓸려 가게 하려 하지만, 땅이 그 입을 벌려 여자를 도웁니다(12:15-16). 하나님은 때로는 자연 자체를 통해서도 자신의 백성을 보호하십니다. 물은 혼돈과 심판의 상징이지만, 하나님은 그 혼돈조차 거두어내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마지막으로 용은 "여자의 남은 자손"을 향해 전쟁을 일으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며 예수의 증거를 가진 자들"입니다(12:17). 이 구절은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교회, 곧 저와 여러분을 가리킵니다. 교회는 결코 안락한 공동체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계명에 순종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사람들에게는 늘 영적 전투가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들에게는 하나님의 철저한 보호와 승리가 보장되어 있습니다.

결론 정리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요한계시록 12장의 말씀을 통해 우리는 구속사의 큰 흐름을 다시 확인하게 됩니다. 하나님은 여자를 보호하시고, 그 여자의 자손들인 우리를 결코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사탄은 여전히 공격하지만, 그는 이미 하늘에서 쫓겨난 존재입니다. 우리는 더 이상 그의 고소에 귀 기울일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는 어린 양의 피로 구속받았고, 우리의 증언으로 승리를 거두는 존재들입니다. 오늘도 우리는 광야를 걷고 있지만, 그 광야는 하나님의 품 안입니다. 끝까지 예수의 증거를 붙들며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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