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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9:13~34 묵상 및 설교

케리그마 2025.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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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 소경과 영적 깨달음의 대조

바리새인들의 심문과 소경의 증언 (요 9:13-17)

예수께서 소경의 눈을 뜨게 하신 사건이 소문으로 퍼지자, 이 일이 바리새인들에게 전해집니다. 사람들이 치유받은 소경을 바리새인들에게 데리고 가자, 그들은 치유가 이루어진 날이 안식일임을 문제 삼습니다(요 9:14). 유대 종교 지도자들은 율법에 따라 안식일을 지키는 것을 중요시했으나, 안식일의 진정한 의미는 하나님의 선하심과 구원을 나타내는 것이었습니다.

 

바리새인들은 소경에게 어떻게 치유를 받았는지 묻습니다. 이에 소경은 예수께서 진흙을 만들어 눈에 바르시고 씻으라 하신 대로 했더니 시력이 회복되었다고 증언합니다(요 9:15). 그러나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의 행동이 안식일 규정을 어겼다고 판단하며 그를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일부는 예수님이 죄인이라 주장하고, 다른 일부는 죄인이 어떻게 이러한 표적을 행할 수 있느냐며 논란을 벌입니다(요 9:16). 그들은 소경에게 다시 묻고, 그는 예수님을 "선지자"라고 증언합니다(요 9:17).

이 장면은 예수님에 대한 믿음을 거부하는 자들과 믿음으로 변화된 자의 대조를 보여줍니다. 소경은 단순히 경험한 사실을 말하지만, 바리새인들은 자신의 고정된 신념 때문에 진리를 거부합니다.

 

소경의 부모가 받은 압박 (요 9:18-23)

바리새인들은 소경의 부모를 불러 그가 정말 태어날 때부터 소경이었는지 확인합니다. 그들은 소경이 치유된 것을 믿으려 하지 않고, 이 기적을 부정하려 합니다. 부모는 아들이 태어날 때부터 소경이었음을 인정하지만, 치유 방법에 대해서는 말을 아낍니다. 그들은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메시아로 인정하는 자들을 회당에서 쫓아낸다는 협박을 두려워했기 때문입니다(요 9:22).

 

이 장면은 두려움이 믿음을 어떻게 억누를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소경의 부모는 아들의 치유를 분명히 알면서도 종교적 지도자들의 압박 앞에서 진리를 증언하지 못합니다. 이는 우리가 신앙을 지키는 데 있어 외부의 압력과 두려움을 이겨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소경과 바리새인들의 대립 (요 9:24-29)

바리새인들은 다시 소경을 불러서 예수님을 죄인으로 정죄하라고 압박합니다. 그러나 소경은 단호하게 "그가 죄인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한 가지 아는 것은 내가 소경이었다가 지금은 본다는 것입니다"(요 9:25)라고 증언합니다. 이 단순한 진술은 예수님의 행하신 일을 부정할 수 없는 사실로 명확히 드러냅니다.

 

바리새인들은 계속해서 소경에게 어떻게 눈을 뜨게 되었는지 반복적으로 묻습니다. 소경은 짜증 섞인 어조로 그들에게 이미 설명했으나 듣지 않았다고 답하며, 그들이 예수님의 제자가 되려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합니다(요 9:27). 이에 바리새인들은 격분하여 자신들은 모세의 제자이며 예수님의 출신과 권위를 알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요 9:28-29).

 

이 대립은 진리에 대한 완고한 거부와 진리를 경험한 자의 담대한 증언을 대조합니다. 소경은 자신의 체험을 통해 예수님의 능력을 확신하지만, 바리새인들은 자신들의 전통과 권위를 지키기 위해 진리를 거부합니다.

 

소경의 영적 통찰과 바리새인들의 영적 무지 (요 9:30-34)

소경은 바리새인들의 논리를 반박하며, 하나님께서 죄인의 기도를 듣지 않으시고 경건한 자의 기도를 들으신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그는 이전에 소경이 눈을 뜬 일이 없었음을 언급하며, 예수님이 하나님께로부터 오지 않았다면 이 같은 일을 할 수 없다고 논증합니다(요 9:32-33). 그의 증언은 단순하지만 진리의 핵심을 찌르고 있습니다.

 

바리새인들은 이 논리에 더 이상 반박하지 못하고, 분노하여 소경을 책망하며 그를 쫓아냅니다(요 9:34). 이는 그들의 영적 무지를 드러내는 장면으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영적 소경 상태를 잘 보여줍니다. 그들은 육체적 시력은 가지고 있었으나, 영적으로는 어둠 속에 갇혀 있었습니다.

 

결론 - 참된 믿음과 영적 시력

요한복음 9:13-34는 예수님을 통해 영적 소경이었던 사람이 육체적, 영적 시력을 회복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반면, 바리새인들은 스스로 지혜롭다고 자부하지만, 영적 진리를 보지 못하는 소경 상태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 본문은 우리가 예수님을 통해 진리를 받아들이고 믿음으로 나아갈 때, 영적 빛을 경험할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우리 삶에서도 때로는 전통과 사회적 압력이 진리를 가리는 장애물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만나고 그분의 말씀에 순종할 때, 우리는 참된 깨달음과 자유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오늘도 예수님께서 주시는 영적 빛을 따라 살아가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생명의 삶] 2025년 2월 묵상 본문입니다.  묵상 본문을 클릭하시면 각 본문에 따라 묵상을 따라 설교한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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