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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13:31-38 묵상 및 설교

케리그마 2025.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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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과 사랑, 그리고 베드로의 실수 (요한복음 13:31-38)

전체 요약

요한복음 13:31-38은 예수님께서 최후의 만찬 이후, 가룟 유다가 떠난 직후에 제자들께 주신 중요한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제 자신께서 영광을 받으실 때가 되었음을 선언하시며, 하나님과의 영광스러운 연합을 강조하십니다(요 13:31-32). 또한 제자들께 서로 사랑할 것을 새 계명으로 주시며(요 13:34-35), 이를 통해 예수님의 참된 제자로서의 표지를 삼으라고 하십니다. 이어지는 베드로와의 대화에서는 그의 신앙의 열정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 주시며, 결국 베드로께서 예수님을 세 번 부인하게 될 것을 예언하십니다(요 13:36-38). 본 설교문에서는 본문의 구조를 따라 예수님의 영광, 사랑의 새 계명, 그리고 베드로의 실수라는 세 가지 중요한 주제를 깊이 탐구하고자 합니다.

 

1. 영광의 때가 왔습니다 (요 13:31-32)

 

가룟 유다가 떠난 후의 선언

예수님께서는 가룟 유다가 자신을 배신하기 위해 떠난 직후, "이제 인자가 영광을 받았고 하나님도 인자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으셨도다"(요 13:31)라고 선언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단순한 미래 시제가 아니라 현재형으로 표현되었는데, 이는 십자가의 사건이 이미 확정된 것처럼 다루어지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를 패배가 아닌 영광의 사건으로 해석하십니다.

 

하나님과 예수님의 상호 영광

예수님께서는 "만일 하나님께서 그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으셨으면 하나님도 자기로 말미암아 그를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요 곧 영광스럽게 하시리라"(요 13:32)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예수님의 순종을 통해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시고, 그 순종으로 인해 하나님께서도 예수님을 높이신다는 신학적 진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빌 2:9-11). 십자가는 고난의 자리이지만 동시에 하나님과의 온전한 연합 속에서 영광이 나타나는 자리입니다.

 

2. 새 계명: 서로 사랑하십시오 (요 13:33-35)

 

제자들을 향한 부드러운 호칭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향해 "자녀들아"(요 13:33)라고 부르셨습니다. 이는 요한복음에서 유일하게 등장하는 표현으로, 예수님께서 제자들께 깊은 애정과 보호자의 마음을 가지고 계심을 보여 줍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께서 떠나야 한다는 사실을 제자들께 상기시키시며, 제자들께서 스스로 신앙을 지켜 나가야 할 때가 왔음을 강조하셨습니다.

 

새 계명: 서로 사랑하십시오

예수님께서는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요 13:34)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계명은 기존의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레 19:18)라는 율법보다 한 차원 높은 사랑을 요구합니다. 예수님의 사랑은 단순한 인간적 사랑이 아니라, 자기 희생적이며 조건 없는 사랑입니다(요 15:13).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보여 주실 사랑을 제자들께 본보기로 삼으시며, 그들도 그러한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고 명령하셨습니다.

 

사랑을 통한 제자의 표지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요 13:35). 예수님께서는 제자됨의 본질적인 특징을 "사랑"으로 정의하셨습니다. 세상은 제자들의 신학적 지식이나 기적이 아니라, 그들 사이의 사랑을 통해 예수님의 제자임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교회 공동체가 사랑을 실천할 때 세상에 강력한 복음적 증거가 된다는 의미를 내포합니다.

 

3. 베드로의 실수와 예수님의 예언 (요 13:36-38)

 

베드로의 질문과 예수님의 답변

베드로께서는 예수님께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요 13:36)라고 여쭙습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나의 가는 곳에 네가 지금은 따라올 수 없으나 후에는 따라오리라"고 답하셨습니다. 여기서 "지금은 따라올 수 없다"는 말은 베드로의 신앙이 아직 완전히 성숙되지 않았음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후에는 따라오리라"는 말씀을 통해 베드로께서 결국 순교의 길을 걸으실 것을 암시하셨습니다(요 21:18-19).

 

베드로의 충성 서약과 실패 예언

베드로께서는 "주여 내가 지금 주를 위하여 내 목숨을 버리겠나이다"(요 13:37)라고 다짐하셨지만, 예수님께서는 "네가 나를 위하여 네 목숨을 버리겠느냐?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요 13:38)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베드로께서는 자신의 결단력과 용기를 과신하셨지만, 예수님께서는 그의 연약함을 미리 알고 계셨습니다.

 

신앙의 연약함과 회복의 희망

베드로께서는 결국 예수님을 세 번 부인하게 되지만, 요한복음 21장에서 예수님께서는 그를 다시 회복시키시며, "내 양을 먹이라"는 사명을 맡기셨습니다. 이는 실패가 끝이 아니라 회복의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 줍니다.

 

결론

요한복음 13:31-38은 예수님의 영광과 사랑, 그리고 인간의 연약함이 동시에 나타나는 중요한 본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의 고난을 통해 영광을 받으시고, 제자들께 서로 사랑하라는 새 계명을 주셨습니다. 또한, 베드로의 실수를 통해 인간의 한계를 보여 주시지만, 이는 결국 회복의 과정으로 이어집니다. 본문의 핵심 메시지는 예수님의 사랑을 본받아 실천하며, 우리의 연약함 속에서도 그분을 의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생명의 삶] 2025년 2월 묵상 본문입니다.  묵상 본문을 클릭하시면 각 본문에 따라 묵상을 따라 설교한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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