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다서 강해, 1-2절 문안 인사와 축복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자들에게 주시는 축복
유다의 자기소개와 신앙의 정체성 (유다서 1:1)
유다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요 야고보의 형제인 유다”라는 자기소개로 시작됩니다. 여기서 ‘종’(δοῦλος, doulos)이라는 단어는 단순한 하인이 아니라, 주인의 뜻을 절대적으로 따르는 헌신된 자를 의미합니다. 유다는 예수님의 육신의 형제였지만, 자신을 형제가 아닌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라고 칭함으로써 예수님의 신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에게도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신앙인은 자신의 혈통이나 개인적 관계보다 예수님을 주로 고백하며 그의 뜻에 순종하는 종의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빌립보서 2:5-7).
또한, 유다는 ‘야고보의 형제’라고 덧붙입니다. 당시 초대교회에서 야고보는 예루살렘 교회의 중요한 지도자로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던 인물이었습니다(사도행전 15:13). 유다가 자신을 소개할 때 야고보를 언급한 것은, 그의 신앙적 권위를 드러내고 독자들에게 신뢰를 주기 위함이었을 것입니다.
성도들을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과 보호 (유다서 1:1)
유다는 이 편지가 누구를 위한 것인지를 명확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곧 하나님 아버지께서 사랑하심을 받고 예수 그리스도를 위하여 지키심을 받은 자들에게 편지하노라” (유다서 1:1). 여기서 유다는 성도들의 신앙적 정체성을 세 가지로 설명합니다.
첫째, 하나님 아버지께서 사랑하심을 받은 자들입니다. 여기서 ‘사랑하심을 받은’(ἠγαπημένοις, ēgapēmenois)은 현재 완료 수동형으로, 하나님의 사랑이 과거부터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성도들에게 임하고 있음을 나타냅니다(로마서 8:35-39). 성도들은 단순히 구원받은 존재가 아니라, 변함없는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살아가는 자들입니다.
둘째, 예수 그리스도를 위하여 지키심을 받은 자들입니다. 여기서 ‘지키다’(τετηρημένοις, tetērēmenois)라는 단어는 군인이 보초를 서듯이 철저하게 보호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성도들은 자신의 노력이나 능력으로 믿음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보호하시고 인도하신다는 것입니다(요한복음 10:28-29). 이 확신은 믿음의 길을 걸어가는 모든 성도들에게 큰 위로가 됩니다.
셋째, 부르심을 받은 자들입니다. ‘부르심을 받은’(κλητοῖς, klētois)이라는 표현은 단순한 초대가 아니라, 하나님의 강력한 주권적 부르심을 의미합니다(로마서 8:30). 성도는 스스로의 의지로 하나님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먼저 부르시고 은혜로 인도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앙인은 자신이 하나님의 특별한 부르심을 받은 자임을 기억하며, 그 부르심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에베소서 4:1).
평강과 긍휼과 사랑의 충만함 (유다서 1:2)
유다는 성도들에게 하나님께서 주시는 세 가지 축복을 기원합니다. “긍휼과 평강과 사랑이 너희에게 더욱 많을지어다” (유다서 1:2). 여기서 ‘더욱 많을지어다’(πληθυνθείη, plēthynthēi)는 단순한 기원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은혜를 의미합니다.
첫째, 긍휼(ἔλεος, eleos)은 하나님의 자비와 용서를 나타냅니다. 성도는 하나님의 긍휼이 없이는 살아갈 수 없습니다. 우리가 연약하고 부족할지라도, 하나님은 긍휼을 베푸시며 우리를 용납하시고 회복시키십니다(디도서 3:5).
둘째, 평강(εἰρήνη, eirēnē)은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 속에서 누리는 영적인 안정과 평안을 의미합니다. 세상의 평안은 환경에 따라 흔들리지만, 하나님의 평강은 성도들의 마음을 지켜 주는 초월적인 것입니다(빌립보서 4:7). 성도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께서 주시는 평강 속에서 살아가야 합니다.
셋째, 사랑(ἀγάπη, agapē)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가장 큰 축복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성도들이 서로 사랑하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는 원동력이 됩니다(요한일서 4:7-8). 신앙 공동체는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하나 되며, 그 사랑을 세상에 나타내야 합니다.
결론
유다서 1-2절은 성도의 신앙적 정체성과 하나님의 은혜를 깊이 묵상하게 합니다. 유다는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의 종으로 소개하며, 성도들을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과 보호, 그리고 변함없는 사랑을 강조합니다. 또한, 성도들이 하나님의 긍휼과 평강과 사랑을 풍성히 누리기를 기원합니다.
이 말씀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정체성이 단순한 종교인이 아니라,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특별한 존재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또한, 하나님의 보호하심 속에서 살아가며, 긍휼과 평강과 사랑을 더욱 충만히 경험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신앙은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고 나누는 삶입니다. 그러므로 오늘도 우리에게 주어진 이 놀라운 축복을 감사함으로 받고, 하나님 앞에서 신실한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골로새서 3: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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