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순절 설교, 창세기 3장 1-7절 뱀의 유혹에 빠져 선악과를 먹다

케리그마 2025. 3. 3.
반응형

자유의지와 인간의 타락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창조하시고 그에게 자유의지를 허락하셨습니다. 이는 인간이 단순한 피조물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스스로 선택하며 살아가는 존재임을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에덴 동산에서 인간이 누릴 수 있는 풍성한 은혜를 주셨고, 단 한 가지 명령을 통해 인간이 하나님께 순종하며 살아가기를 원하셨습니다(창 2:16-17). 그러나 인간은 하나님께서 주신 자유의지를 자신의 욕망을 위해 사용하였고, 결국 타락하게 되었습니다. 창세기 3장 1-7절의 말씀을 통해 인간이 어떻게 죄에 빠지게 되었으며, 그 결과 무엇을 경험하게 되었는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또한, 이 사건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깊이 묵상해야 합니다.

뱀의 유혹과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왜곡(창 3:1-3)

뱀은 인간을 유혹하는 존재로 등장합니다. 성경은 "여호와 하나님이 지으신 들짐승 중에 뱀이 가장 간교하더라"(창 3:1)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간교하다'(עָרוּם, arum)는 단순히 지혜롭다는 의미가 아니라, 교묘하고 속이는 능력을 가졌다는 뜻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사탄은 뱀을 통해 인간에게 접근하였고, 하나님의 말씀을 교묘하게 왜곡하며 인간을 유혹하였습니다.

뱀은 하와에게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에게 동산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 하시더냐"(창 3:1)라고 묻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실 에덴 동산의 모든 나무 열매를 먹을 수 있도록 허락하셨고, 단 한 가지 선악과만을 금하셨습니다(창 2:16-17). 그러나 뱀은 이 명령을 왜곡하여 마치 하나님께서 인간을 불필요하게 제한하시는 것처럼 표현하였습니다. 이는 인간의 마음에 하나님에 대한 의심을 심어 주려는 의도였습니다.

하와는 이에 대해 "동산 나무의 열매를 우리가 먹을 수 있으나 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의 열매는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 너희가 죽을까 하노라 하셨느니라"(창 3:2-3)라고 답합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하와는 하나님의 말씀을 과장하고 변형하여 '만지지도 말라'는 내용을 추가하였습니다. 이는 인간이 하나님의 말씀을 정확히 기억하지 않거나, 하나님께서 주신 계명을 자기 나름대로 해석하려는 경향을 보여줍니다.

선악과를 따먹게 되는 과정(창 3:4-6)

뱀은 하와를 더욱 강하게 유혹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정면으로 부정합니다.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창 3:4). 이는 하나님께서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창 2:17)라고 하신 말씀과 완전히 반대되는 주장입니다. 사탄은 하나님의 심판을 부정하고, 인간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속였습니다. 이어서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창 3:5)라고 말합니다. 이는 인간의 교만을 자극하는 말이었습니다. 인간이 하나님처럼 될 수 있다는 생각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깨뜨리고, 인간을 자기중심적인 존재로 만듭니다.

하와는 뱀의 말을 듣고 나무를 바라보았습니다. 성경은 "여자가 그 나무를 본즉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인지라"(창 3:6)라고 기록합니다. 여기서 '먹음직도 하고'(טוֹב, tov)는 육체적 욕망을 의미하며, '보암직도 하고'(נֶחְמָד, nechmad)는 감각적인 즐거움을 나타냅니다. 그리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מַשְׂכִּיל, maskil)은 인간이 스스로 지혜를 얻고 싶어 하는 내면의 욕망을 나타냅니다. 결국 하와는 자신의 욕망을 따라 행동하였고, 하나님께서 정하신 질서를 거스르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선악과를 따먹었을 뿐만 아니라, 아담에게도 주어 함께 먹게 하였습니다(창 3:6). 아담은 하나님의 직접적인 명령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하와의 말을 따랐습니다. 이는 인간이 외부의 영향에 쉽게 흔들릴 수 있으며, 자기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하나님의 뜻을 무시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인간의 타락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하나님보다 자신의 욕망을 우선시하는 선택이었습니다.

타락의 결과와 부끄러움(창 3:7)

선악과를 먹은 후, 아담과 하와는 즉시 그들의 상태가 변화되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이에 그들의 눈이 밝아져 자기들이 벗은 줄을 알고 무화과 나무 잎을 엮어 치마로 삼았더라"(창 3:7). 그들의 눈이 밝아졌다는 것은 그들이 죄를 깨닫게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그 깨달음은 기쁨이 아니라, 부끄러움과 두려움이었습니다. 이전까지는 하나님과의 교제 속에서 자유로웠던 존재였으나, 이제는 죄로 인해 하나님을 피하게 되었습니다.

벗었음을 깨닫고 무화과 나무 잎을 엮어 옷을 만든 것은 인간이 자신의 죄를 스스로 가리려는 시도를 보여줍니다. 그러나 인간이 아무리 노력해도 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하나님께서는 인간이 죄를 지었음을 알게 하시고, 짐승의 가죽옷을 입혀 주심으로써 죄를 덮어주셨습니다(창 3:21).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을 통해 우리의 죄가 덮여질 것에 대한 예표였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속의 약속

아담과 하와의 타락 이후, 하나님께서는 즉시 구속의 약속을 주셨습니다. 창세기 3장 15절에서 하나님께서는 여자의 후손이 뱀의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탄의 권세를 멸하시고, 죄의 문제를 해결하실 것을 예언하는 말씀입니다. 결국, 인간은 자신의 자유의지를 잘못 사용하여 타락하였지만,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구원의 길을 예비하셨습니다.

결론: 순종을 통한 회복의 길

사순절은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죄를 돌아보며 회개하는 기간입니다. 인간은 자유의지를 하나님을 신뢰하고 순종하는 데 사용해야 했으나, 자신의 욕망을 위해 남용하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주셨고, 그의 십자가 희생을 통해 구속의 길을 여셨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왜곡하지 말고, 그분의 뜻에 온전히 순종해야 합니다. 우리의 죄를 인정하고, 예수님의 십자가를 의지하며, 회복된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사순절 묵상을 위한 성경본문 구절입니다. 창조와 타락, 구약의 예언과 예수님의 공생애와 고난, 죽음과 부활까지에 이르는 과정을 40일로 구분하여 정리했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