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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설교, 창세기 12:1-3 아브라함을 통한 복

케리그마 2025.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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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라함을 통한 하나님의 구속의 약속

홍수 이후 인류는 다시 타락하여 하나님을 떠나 자기 뜻대로 살고자 하였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건이 바로 바벨탑을 쌓는 것이었습니다. 인류는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고 스스로 하나님과 같아지려 하였으나,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시고 온 땅에 흩으셨습니다(창 11:1-9).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인류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한 사람을 부르셔서 새로운 구원의 역사를 시작하셨습니다. 그것이 바로 아브람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갈대아 우르에서 아브람을 부르시고, 그에게 위대한 약속을 주셨습니다. 이는 단순히 한 개인의 축복이 아니라, 장차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모든 민족이 복을 받게 될 것을 예표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부르심과 믿음의 여정(창 12:1)

하나님께서는 아브람에게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창 12:1)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떠나다'라는 말은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결단을 의미합니다. 아브람은 당시 갈대아 우르라는 문명 중심지에 살고 있었고,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안정된 환경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곳을 떠나 미지의 땅으로 가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여기서 '보여 줄 땅'(הָאָרֶץ אֲשֶׁר אַרְאֶךָּ, ha'aretz asher 'arekka)은 단순히 물리적인 장소가 아니라, 하나님의 언약과 함께 주어질 약속의 땅을 의미합니다. 아브람에게는 그 땅이 어디인지, 어떤 삶이 펼쳐질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하나님께서 인도하신다는 약속만이 있었습니다. 이 말씀은 우리에게도 적용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실 때, 우리는 모든 것을 다 알지 못하지만, 믿음으로 순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순절을 맞아 우리는 아브람처럼 하나님의 부르심에 온전히 응답하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하나님의 언약과 축복(창 12:2)

하나님께서는 아브람에게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창 12:2)라고 약속하셨습니다. 여기서 '큰 민족'이란 단순한 혈통적 후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택하신 거룩한 백성을 의미합니다. 이는 후에 이스라엘 민족으로 구체화되었으며, 신약 시대에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이방인들이 포함되는 개념으로 확장됩니다(갈 3:7-9).

'복을 주어'(וַאֲבָרֶכְךָ, va'avarechekha)는 단순한 물질적 축복을 넘어,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 속에서 누리는 은혜를 의미합니다. 아브람은 자신의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을 의지할 때 참된 복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아브람의 이름을 창대하게 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당시 문화에서 이름은 단순한 호칭이 아니라, 존재의 의미와 운명을 나타내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람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고, 그의 이름이 하나님의 구속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하셨습니다.

모든 민족이 복을 받는 언약(창 12:3)

하나님께서는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창 12:3)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땅의 모든 족속'(כֹּל מִשְׁפְּחוֹת הָאֲדָמָה, kol mishpechot ha'adamah)은 단순히 아브람의 후손이나 이스라엘 민족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전 인류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즉, 아브람을 통한 하나님의 축복은 한 민족에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로 확장될 것입니다.

이 약속은 신약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성취됩니다. 바울은 갈라디아서에서 "또 하나님이 이방을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로 여기실 것을 성경이 미리 알고 먼저 아브라함에게 복음을 전하되 모든 이방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받으리라 하였느니라"(갈 3:8)라고 설명합니다. 이는 아브람을 통한 하나님의 약속이 단순한 민족적 축복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속의 역사로 이어지는 것임을 나타냅니다. 결국, 우리는 혈통적으로 아브라함의 자손이 아니지만, 믿음으로 인해 그의 후손이 되며, 하나님의 언약 안에서 복을 받게 됩니다(갈 3:29).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언약의 성취

아브람에게 주신 약속은 단순한 땅과 민족의 번영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속의 복음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아브라함의 후손으로 오셔서 모든 인류를 죄에서 구원하시고, 하나님의 축복을 온 땅에 흘러가게 하셨습니다. 아브람이 하나님의 부르심에 믿음으로 응답하였듯이,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아브람에게 주신 "너는 복이 될지라"(창 12:2)라는 말씀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적용됩니다. 우리는 단순히 하나님의 축복을 받는 존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복이 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신 목적도 단순히 우리의 개인적인 구원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 복음을 전하는 역할을 감당하기 위함입니다(마 5:13-16).

결론: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삶

창세기 12장 1-3절은 하나님께서 아브람을 부르시고, 그를 통해 모든 민족이 복을 받게 하실 것을 약속하신 장면입니다. 이는 단순한 한 사람의 인생 이야기가 아니라, 장차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약속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람을 부르셨고, 그는 믿음으로 순종하여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갔습니다.

사순절을 보내면서 우리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어떻게 응답하고 있는지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단순히 복을 받는 존재로만 부르신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복이 되는 삶을 살도록 부르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구원의 계획에 동참하며, 믿음으로 순종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의 삶이 하나님의 언약을 이루는 도구가 되기를 기도하며, 사순절 기간 동안 더욱 깊은 헌신과 믿음의 결단을 내리는 시간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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