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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20:1-10 주해 및 묵상

케리그마 2025.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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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빈 무덤 (요한복음 20:1-10)

요한복음 20장 1-10절은 예수님의 부활 사건이 처음으로 목격되는 장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막달라 마리아는 안식 후 첫날 이른 새벽에 무덤을 찾아갔다가 돌이 옮겨진 것을 보고 깜짝 놀랍니다. 그녀는 즉시 베드로와 요한에게 달려가 이 사실을 알렸고, 두 제자는 급히 무덤으로 달려갑니다. 요한이 먼저 도착하지만 들어가지 않고, 베드로는 안으로 들어가 세마포와 수건이 놓여 있는 것을 확인합니다. 이후 요한도 무덤 안을 보고 믿었으나, 그들은 아직 성경에서 말씀하신 대로 예수님께서 반드시 부활해야 한다는 것을 완전히 깨닫지는 못했습니다. 이 사건은 부활의 역사적 사실성과 제자들의 점진적인 믿음의 성장을 보여주는 중요한 장면입니다.

● 본문의 구조

  1. 막달라 마리아의 발견과 제자들에게 전함 (1-2절)
  2. 베드로와 요한의 무덤 확인 (3-7절)
  3. 요한의 믿음과 제자들의 반응 (8-10절)

막달라 마리아의 발견과 제자들에게 전함 (1-2절)

안식 후 첫날, 아직 어두운 새벽에 막달라 마리아는 예수님의 무덤을 찾았습니다. 그녀는 예수님을 깊이 사랑했고, 그의 죽음 이후에도 그분을 향한 사랑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무덤에 도착한 그녀는 큰 충격을 받습니다. 무덤을 막고 있던 돌이 옮겨져 있었던 것입니다.

유대인의 장례법에 따르면, 무덤은 봉인된 상태로 보존되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돌이 옮겨진 것을 본 마리아는 즉시 예수님의 시신이 도난당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녀는 영적으로 깊은 사랑을 가졌지만, 아직 예수님의 부활에 대한 확신이 없었기에 이 사건을 신앙적으로 해석하지 못했습니다. 인간의 한계 속에서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을 온전히 깨닫지 못하는 우리의 모습을 보는 듯합니다.

충격을 받은 마리아는 베드로와 요한에게 달려가 이 사실을 전합니다. “사람들이 주를 무덤에서 가져다가 어디 두었는지 우리가 알지 못하겠나이다”라는 마리아의 말에서 그녀가 얼마나 당황하고 혼란스러웠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녀는 예수님의 부활을 생각하기보다, 누군가가 시신을 옮겼다고 여기며 현실적인 판단을 했습니다. 이는 부활의 신비를 이해하지 못하는 인간의 연약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베드로와 요한의 무덤 확인 (3-7절)

이 소식을 들은 베드로와 요한은 급히 무덤으로 달려갑니다. 요한이 먼저 도착하지만 무덤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바라봅니다. 반면, 베드로는 무덤 안으로 곧바로 들어가 예수님의 시신이 없음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세마포와 머리를 감쌌던 수건이 따로 개켜진 것을 발견합니다.

이 장면은 예수님의 부활이 단순한 도난 사건이 아님을 암시합니다. 만약 누군가가 시신을 훔쳐 갔다면, 세마포를 벗겨 놓거나 정돈하지 않고 급히 가져갔을 것입니다. 그러나 세마포와 수건이 정리되어 있는 것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셨음을 시사하는 중요한 증거였습니다. 이는 혼란 속에서도 하나님의 질서와 계획이 분명히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여기서 베드로와 요한의 반응 차이가 흥미롭습니다. 요한은 무덤 밖에서 한동안 바라보았지만, 베드로는 먼저 들어가 적극적으로 상황을 확인합니다. 이는 각기 다른 신앙적 접근 방식을 보여줍니다. 어떤 사람은 신중하게 살피며 믿음을 키워가고, 어떤 사람은 즉각 행동하며 신앙을 경험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다양한 방식으로 사람들을 인도하십니다.

요한의 믿음과 제자들의 반응 (8-10절)

이제 요한도 무덤 안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는 “보고 믿었다”라고 기록됩니다. 하지만 이 믿음은 예수님의 부활의 의미를 완전히 이해한 믿음이라기보다, 주어진 증거를 통해 예수님의 시신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받아들인 믿음이었습니다.

요한복음은 “그들은 성경에 예수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야 한다 하신 말씀을 아직 알지 못하더라”라고 설명합니다. 즉, 제자들은 부활의 예언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완전히 깨닫지 못했던 것입니다. 신앙은 때때로 점진적으로 성장하는 것이며, 하나님께서 주시는 계시를 따라 점점 더 깊이 이해하게 되는 과정이 있습니다.

요한은 예수님의 무덤이 비어 있는 것을 보고 믿었지만, 여전히 완전한 신앙의 단계에 도달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가 믿음의 여정을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채로도, 주어진 증거를 통해 신앙을 키워가는 과정이 있는 것입니다.

이후 제자들은 다시 자기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이는 아직 그들이 예수님의 부활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한 상태임을 암시합니다. 그러나 이 사건은 그들의 신앙이 깊어지는 중요한 전환점이 됩니다. 신앙은 단번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역사 속에서 점진적으로 성숙해 가는 과정임을 깨닫게 됩니다.

결론

요한복음 20:1-10은 부활의 첫 순간을 기록하며, 부활을 목격한 자들이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는 모습을 통해 신앙의 성장 과정을 보여줍니다. 막달라 마리아는 예수님의 시신이 사라진 것만을 보고 당황하였고, 베드로와 요한은 무덤을 직접 확인하며 신앙의 변화를 경험했습니다.

부활은 인간의 이해를 초월하는 사건입니다. 막달라 마리아는 처음에는 부활을 깨닫지 못했지만, 이후 예수님을 만나며 확신을 갖게 됩니다. 베드로와 요한 역시 처음에는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지만, 점차적으로 믿음을 키워갑니다. 이는 우리 신앙의 모습과도 같습니다. 우리는 때때로 하나님의 역사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지만, 주어진 증거와 말씀을 통해 점진적으로 믿음이 깊어집니다.

오늘날 우리는 예수님의 부활을 역사적 사실로 믿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신앙도 막달라 마리아처럼, 베드로처럼, 요한처럼 각기 다른 과정 속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주어진 증거를 통해 점점 더 하나님을 신뢰하고, 그분의 말씀을 깨닫는 과정 속에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이 사건은 단순한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는 복음의 핵심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부활의 소식을 더욱 깊이 묵상하며, 믿음으로 반응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생명의 삶] 2025년 3월 묵상 본문입니다.  묵상 본문을 클릭하시면 각 본문에 따라 묵상을 따라 설교한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말씀을 묵상을 통해 하나님을 더욱 깊이 알아가는 복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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