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팔복강해 3) 온유한 자

케리그마 2025. 3. 10.
반응형

셋째 복: 온유한 자 (힘을 다스리는 자의 복)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예수님께서 산상수훈에서 선포하신 팔복 중 셋째 복에 대해 묵상하려고 합니다.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마태복음 5:5)라는 말씀은 세상의 가치관과는 전혀 다른 하나님 나라의 원리를 우리에게 가르쳐 주십니다. 세상은 강한 자가 살아남는 곳이라 말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오히려 온유한 자가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이라고 선언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성경이 말하는 온유함이란 무엇이며, 왜 하나님께서는 온유한 자에게 땅을 기업으로 주시는 것일까요? 오늘 이 말씀을 깊이 묵상하며 하나님의 뜻을 깨닫기를 원합니다.

 

성경적 온유함의 의미 (민수기 12:3)

온유함을 세상적인 관점에서 보면, 유약하거나 소극적인 성품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성경에서 말하는 온유함은 단순한 연약함이 아닙니다. 온유함은 자신의 힘을 절제하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태도를 의미합니다. 헬라어 원어로 ‘온유한’이라는 단어는 ‘프라우스’(πραΰς)인데, 이는 ‘길들여진 힘’이라는 뜻을 가집니다. 즉, 온유한 자는 자신의 힘을 하나님께 맡기고 절제할 줄 아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이 세상의 많은 사람들은 강한 자가 되어야 하고, 자신의 뜻을 관철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힘을 내려놓고 온전히 하나님을 신뢰하는 자들에게 참된 축복을 허락하십니다. 온유한 자는 자신의 뜻보다 하나님의 뜻을 앞세우며, 억울한 일을 당해도 하나님의 공의를 신뢰하며 나아갑니다.

 

구약에서 가장 온유한 사람으로 소개된 인물이 모세입니다. 성경은 그를 가리켜 ‘이 사람 모세는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더하더라’(민수기 12:3)라고 말합니다. 모세는 애굽의 왕궁에서 자라난 강한 자였지만,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후에는 하나님의 뜻에 철저히 순종하는 온유한 자가 되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힘으로 백성을 인도하려 하지 않고, 하나님께 의지하며 섬기는 지도자로 살아갔습니다. 이것이 성경이 말하는 온유함입니다.

 

모세와 예수님의 온유함 (마태복음 11:29)

예수님께서는 스스로를 온유한 자로 소개하셨습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마태복음 11:29)라고 말씀하신 예수님은 온유함의 완전한 본을 보여주셨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천지만물을 다스리는 권세를 가지신 분이십니다. 그러나 그는 십자가를 지는 자리까지 자신을 낮추셨고, 고난 속에서도 침묵하며 하나님의 뜻을 이루셨습니다(이사야 53:7).

 

예수님의 온유함은 결코 약함이 아닙니다. 그는 십자가를 피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셨지만,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침묵하고 고난을 감내하셨습니다. 이것이 진정한 온유함입니다. 세상은 온유한 자를 무능한 자로 보지만, 하나님 나라에서는 온유한 자가 가장 강한 자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하나님의 손에 자신을 맡기고,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는 것을 신뢰하는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침묵하며 온유함의 극치를 보여주셨습니다. 그를 조롱하고 공격하는 이들을 향해 반격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그들을 용서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셨습니다(누가복음 23:34). 이러한 온유한 사랑이야말로 하나님 나라의 본질입니다.

 

온유한 자가 땅을 기업으로 받는 이유 (시편 37:11)

예수님께서 온유한 자가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이라고 하신 말씀은 단순히 이 세상의 물질적인 유산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는 시편 37편의 말씀과 연결됩니다. ‘온유한 자들은 땅을 차지하며 풍성한 화평으로 즐기리로다’(시편 37:11)라는 말씀은 하나님께 순종하는 자들에게 하나님께서 기업을 주신다는 약속입니다.

 

여기서 ‘땅’은 단순한 토지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에서 누릴 영원한 축복을 의미합니다. 이 세상에서는 힘 있는 자들이 땅을 차지하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의 백성들에게 영원한 기업을 주십니다. 이는 천국을 향한 소망이며, 하나님과 함께하는 삶의 축복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을 신뢰하고 온유하게 살아가는 자들은 결국 하나님께서 주시는 참된 유업을 얻게 될 것입니다.

 

온유한 자는 이 땅에서도 하나님의 보호와 인도를 경험하며 살아갑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억울함을 풀어주시고, 하나님께 순종하는 자들에게 하늘의 상급을 주십니다. 반면, 교만하고 강압적인 자들은 잠시 성공하는 것 같아 보일지라도 결국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없습니다(잠언 16:18).

 

결론: 온유한 자로 살아가라 (갈라디아서 5:22-23)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날 우리는 경쟁과 자기주장이 난무하는 세상 속에서 살아갑니다. 세상은 강한 자가 승리한다고 가르치지만, 예수님은 온유한 자가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온유한 자는 자신의 힘을 하나님께 맡기며, 주님의 뜻에 순종하는 자들입니다.

 

사도 바울은 성령의 열매 중 하나로 ‘온유’를 언급하며, 성령을 따라 사는 자들은 온유한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가르쳤습니다(갈라디아서 5:22-23). 우리가 온유한 자로 살아갈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삶을 책임지시고, 우리에게 참된 유업을 허락하십니다. 우리 모두가 예수님의 온유함을 본받아, 하나님 앞에서 겸손하고 순종하는 삶을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영원한 기업을 받는 복된 성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