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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119:1 - 119:16 묵상 말씀의 길에서 복을 찾다

케리그마 2025.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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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의 길에서 복을 찾다

시편 119편은 하나님의 말씀을 향한 시인의 지극한 사랑과 전적인 의존을 드러내는 가장 길고도 깊은 시입니다. 그중 1절부터 16절은 말씀의 길에서 참된 복과 순결한 삶을 추구하는 이의 고백으로 시작합니다. 이 본문은 시인의 전 인생을 건 신앙의 방향을 제시하며,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하나님 말씀의 중요성과 그에 따르는 순종의 기쁨을 다시금 일깨워줍니다.

복 있는 자의 삶은 말씀 위에 세워진다

“행위가 온전하여 여호와의 율법을 따라 행하는 자들은 복이 있음이여” (시 119:1)

시인은 복 있는 자가 누구인가에 대한 분명한 정의로 시를 시작합니다. 여기서 ‘복이 있다’는 표현은 히브리어 “אַשְׁרֵי(아슈레이)”로, 단순한 물질적 번영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 안에서 누리는 만족과 평안을 뜻합니다. 그 복은 세상의 기준이나 조건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여호와의 율법을 따라 행하는’ 삶에서 비롯됩니다.

본문에서 ‘율법’은 히브리어로 “תּוֹרָה(토라)”인데, 단순한 명령을 넘어 하나님의 가르침, 곧 하나님의 성품과 뜻이 담긴 말씀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복 있는 자는 율법을 지키는 사람이 아니라, 말씀을 삶의 방향으로 삼아 그 길을 걷는 사람입니다. 시인은 그 복을 소유한 자를 “행위가 온전한 자”라 말합니다. 여기서 ‘온전하다’는 것은 흠이 없는 완벽함이 아니라, 두 마음을 품지 않고 한 방향으로 걸어가는 신실함을 뜻합니다.

시인은 말합니다. “여호와의 증거들을 지키고 전심으로 여호와를 구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2절). ‘전심’이라는 말은 히브리어 “בְּכָל־לֵב(베콜 레브)”로, 마음을 다해, 진심으로, 거짓 없이 하나님을 찾는 태도를 의미합니다. 복은 말씀을 단순히 지식으로 알고 따르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심으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임재를 구할 때 주어지는 은혜입니다.

하나님을 전심으로 구하는 자는 ‘악을 행하지 아니하고 주의 길을 행하는 자’라 말씀합니다(3절). 하나님의 말씀은 단지 금지의 목록이 아닙니다. ‘주의 길’은 하나님이 친히 인도하시는 길이며, 그 길은 생명의 길입니다. 복 있는 자는 세상의 악한 길을 피하고, 주의 길을 걷기 위해 자신을 구별하는 자입니다.

말씀을 지키는 마음, 깊은 갈망에서 비롯된다

“주의 율례를 어찌 그리 지키려는지요 내 마음을 굳게 정하였나이다” (시 119:5)

시인은 복 있는 자의 삶이 단순한 이상이 아니라, 실제로 살아내야 하는 삶임을 고백합니다. 그는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며 이렇게 말합니다. “내 길을 굳게 정하사 주의 율례를 지키게 하소서.” (5절) 여기서 ‘굳게 정하다’는 히브리어 “כּוּן(쿤)”은 뿌리를 깊이 박아 흔들리지 않게 하다, 확립시키다 라는 의미입니다. 말씀을 지키기 위한 삶은 결코 자연스럽게 흘러가지 않습니다. 뿌리 깊은 결단과 지속적인 헌신이 필요합니다.

6절에서 시인은 “내가 주의 모든 계명에 주의할 때에는 부끄럽지 아니하리이다”라고 고백합니다. 세상은 말씀을 따르는 삶을 우둔하게 보기도 하고,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조롱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계명에 주목하며 사는 삶은 결코 부끄럽지 않습니다. 오히려 부끄러움은 하나님을 모르는 자들이 진리 앞에 서게 될 때 드러나는 것입니다. 진리의 말씀은 사람을 부끄럽게 하지 않고, 오히려 담대하게 합니다.

7절에서 시인은 주의 의로운 판단으로 인해 정직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감사하겠다고 말합니다. 말씀에 대한 감사는 단지 지식을 얻었기 때문이 아니라, 그 말씀으로 삶이 정리되고 방향이 잡히기 때문입니다. 말씀은 삶의 중심을 잡아주는 나침반이며, 혼란 속에서 질서를 세워주는 하나님의 의로운 도구입니다.

그는 이어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가 주의 율례를 지키오리니 나를 아주 버리지 마소서”(8절). 이 구절은 시인의 겸손함과 의존성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율례를 지킬 수 있는 능력 또한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것이며, 하나님이 도우시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고백입니다. 신앙은 자기결심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에 기반을 둡니다.

어떻게 청년이 깨끗한 길을 갈 수 있을까

“청년이 무엇으로 그의 행실을 깨끗하게 하리이까 주의 말씀만 지킬 따름이니이다” (시 119:9)

시인은 구체적인 상황으로 나아갑니다. ‘청년’이라는 표현은 단순히 젊은 나이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 유혹과 정욕이 많은 시기를 상징합니다. 이 시기에 ‘행실을 깨끗하게’ 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고 치열한 싸움입니다. 그런데 시인은 단호하게 말합니다. “주의 말씀만 지킬 따름”이라고.

여기서 ‘지키다’는 히브리어 “שָׁמַר(샤마르)”는 단순히 기억한다는 의미를 넘어서, 소중히 간직하며 삶 속에서 행동으로 지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말씀은 우리를 정결하게 합니다. 세상의 길은 거짓과 혼란으로 가득하지만, 말씀은 그 길을 비추는 등불이 됩니다.

시인은 계속해서 고백합니다. “내가 전심으로 주를 찾았사오니 주의 계명에서 떠나지 말게 하소서”(10절). 말씀을 지킨다는 것은 외적인 행위로 그치지 않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향한 열정에서 시작되며, 전심의 추구에서 나옵니다. 말씀을 삶의 기준으로 삼기 위해서는 먼저 하나님을 갈망하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그는 말씀을 마음에 두겠다고 합니다. “내가 주께 범죄하지 아니하려 하여 주의 말씀을 내 마음에 두었나이다”(11절). 마음에 둔다는 것은 단순한 암송이 아니라, 말씀을 삶의 중심 가치로 삼는다는 뜻입니다. 죄를 이기는 힘은 마음 깊은 곳에 말씀이 새겨질 때 비로소 나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내면의 방패요, 죄악의 유혹을 막아내는 진리의 검입니다.

시인은 또 말합니다. “여호와여 찬송을 받으실 자시니 주의 율례들을 내게 가르치소서”(12절). 말씀을 배우는 자의 자세는 경외와 찬송입니다. 하나님은 지식의 대상이 아니라 경배의 대상이며, 그분의 말씀은 머리로만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삶으로 살아낼 때 진정한 교훈이 됩니다.

이어 그는 “주의 입의 모든 규례들을 내 입술로 선포하였으며”(13절), “주의 증거들의 도를 즐거워하였고”(14절), “주의 법도를 작은 소리로 읊조리며”(15절), “주의 율례들을 잊지 아니하리이다”(16절)라고 고백합니다. 이 네 절은 말씀을 대하는 시인의 태도를 잘 요약합니다. 말씀은 단지 읽는 것이 아니라, 선포하고, 즐거워하고, 되뇌고, 기억해야 합니다.

‘읊조린다’는 히브리어 “שִׂיחַ(시흐)”는 명상하고 깊이 되새긴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무심코 지나칠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마음속에서 되새겨야 할 진리입니다. 그러한 말씀이 삶의 중심이 될 때, 우리는 흔들리지 않고 하나님과 동행하는 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결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시편 119편 1절부터 16절까지의 말씀은 우리 인생이 어디에 뿌리내려야 하는지를 분명히 보여줍니다. 말씀은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하나님의 성품과 의지가 담긴 생명의 말씀이며, 그 말씀을 따라 사는 자가 진정으로 복 있는 사람입니다. 전심으로 하나님을 구하고, 그 말씀을 마음에 새기며, 입술로 선포하고, 기쁨으로 읊조리는 삶이야말로 흔들리지 않는 신앙인의 길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의지나 열심으로 말씀을 지킬 수 없습니다. 그러나 말씀을 갈망하고, 하나님께 의지할 때, 성령께서 우리를 도우시고 말씀을 삶에 심어주십니다. 오늘도 다시 말씀 앞에 나아가십시오. 그리고 기도하십시오. “주여, 주의 율례를 내 마음에 새겨주소서. 주의 길을 따라 걷게 하소서.” 말씀은 언제나 생명의 길로 우리를 인도합니다. 그 길이 진정 복된 자의 길입니다.


매일성경 5월 본문입니다. 일별 묵상 본문을 클릭하시면 각 본문에 따라 묵상을 따라 설교한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매일 말씀 묵상을 통해 은혜로운 5월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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