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15:1–8 강해 설교
거룩한 진노와 어린양의 노래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 마침내 그분의 거룩한 진노를 나타내시고, 구속의 완성을 향한 마지막 단계를 열어가십니다! 유리 바다 위에서 하나님의 거문고를 들고 찬양하는 자들처럼 우리도 두려움 없이 경배하며, 공의와 거룩이 만나는 그 장엄한 날을 바라보며 감사와 소망으로 서 있어야 합니다. 이는 심판이 아니라 구속의 절정입니다.
하나님의 진노가 마치는 마지막 이적 (요한계시록 15:1)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요한계시록 15장은 하나님의 공의가 완성으로 나아가는 전환점이며, 일곱 대접 재앙의 서문이자, 종말적 거룩이 절정으로 타오르는 장면입니다. 요한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또 하늘에 크고 이상한 다른 이적을 보매 일곱 천사가 일곱 재앙을 가졌으니 곧 마지막 재앙이라 하나님의 진노가 이것으로 마치리로다” (요한계시록 15:1).
여기서 ‘이상한 다른 이적’이란 표현은 헬라어로 ‘σημεῖον μέγα καὶ θαυμαστόν’(sēmeion mega kai thaumaston)으로 번역되는데, 이는 단순히 놀라운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구속 계획 속에서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는 하늘의 표징입니다. 그리고 이 일곱 재앙은 하나님의 ‘진노’(θυμός, thymos)가 완성되는 순간입니다. 이 ‘진노’는 분노의 폭발이 아니라,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죄악에 대한 심판을 반드시 시행하시는 정의의 감정입니다.
또한 여기서 ‘마치리로다’에 해당하는 헬라어 ‘τελέω’(teleō)는 ‘완성하다’, ‘성취하다’라는 뜻으로, 하나님께서 단순히 재앙을 퍼붓고 끝내시는 것이 아니라, 오래 참으신 끝에 구속사의 의로운 절정을 이루시는 과정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유리 바다와 승리자들의 찬양 (요한계시록 15:2)
그 다음에 요한은 이렇게 기록합니다. “또 내가 보니 불이 섞인 유리 바다 같은 것이 있고 짐승과 그의 우상과 그의 이름의 수를 이기고 벗어난 자들이 유리 바닷가에 서서 하나님의 거문고를 가지고” (요한계시록 15:2).
‘유리 바다’(θάλασσα ὑαλίνη, thalassa hualinē)는 정결함과 투명함, 그리고 하나님의 보좌 앞에서 흘러나오는 창조적 권위와 질서를 상징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불이 섞였다’는 것은 심판과 정화의 요소가 담긴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그 바다 위에 서 있으며, 이는 세상과 심판을 건너 믿음으로 승리한 이들의 위치입니다.
그들은 단지 고난을 겪은 것이 아니라, ‘짐승과 그의 우상과 그의 이름의 수를 이기고 벗어난 자들’입니다. 여기서 ‘이기다’는 헬라어로 ‘νικάω’(nikaō)인데, 이는 단순히 힘으로 눌렀다는 의미가 아니라, 믿음의 충성과 인내로 악에 저항한 영적 승리를 의미합니다. 그들의 손에는 ‘하나님의 거문고’가 들려 있습니다. 이는 시편의 다윗이 악기를 들고 하나님을 찬양했던 것처럼, 구속받은 자들이 드리는 예배의 상징입니다.
모세의 노래와 어린 양의 노래 (요한계시록 15:3–4)
이제 본문은 가장 장엄한 찬양의 장면으로 넘어갑니다. “하나님의 종 모세의 노래와 어린 양의 노래를 불러” (요한계시록 15:3).
이 두 노래는 구약과 신약, 율법과 복음, 출애굽과 십자가를 연결하는 구속사의 축입니다. ‘모세의 노래’는 출애굽기 15장에서 이스라엘이 홍해를 건너며 부른 구원의 노래이며, ‘어린 양의 노래’는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구속받은 자들이 부르는 영원한 생명의 찬가입니다.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시여 하시는 일이 크고 놀라우시도다 만국의 왕이시여 주의 길이 의롭고 참되시도다” (요한계시록 15:3). 여기서 ‘전능하신’은 헬라어 ‘παντοκράτωρ’(pantokratōr)로, 모든 것 위에 주권을 가지신 하나님을 뜻합니다. 하나님의 길은 ‘의롭고’(δίκαιος, dikaios) ‘참되다’(ἀληθινός, alēthinos)고 고백됩니다. 이는 하나님의 심판이 불공정하거나 무자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오직 주만 거룩하시니이다 모든 민족이 와서 주께 경배하리니 이는 주의 의로운 일이 나타났음이니이다” (요한계시록 15:4). 여기서 ‘거룩하다’는 표현은 ‘ὅσιος’(hosios)인데, 이는 단순한 도덕적 깨끗함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하나님만이 가지시는 신성의 속성을 말합니다. 이 찬양은 단지 고난에서의 구원이 아니라, 하나님의 심판마저 찬양하는 차원으로 올라갑니다.
하늘 성전이 열리고 거룩한 사역자들이 나오다 (요한계시록 15:5–8)
요한은 이어서 하늘의 장막이 열리는 장면을 봅니다. “또 이 일 후에 내가 보니 하늘에 증거 장막의 성전이 열리며” (요한계시록 15:5). ‘증거 장막’은 출애굽기의 성막을 상기시키며, 하나님의 언약과 임재의 장소를 의미합니다. 이 성전이 열렸다는 것은 은밀했던 하나님의 계획이 이제 드러난다는 의미입니다.
일곱 재앙을 가진 일곱 천사들이 그곳에서 나옵니다. “깨끗하고 빛난 세마포 옷을 입고 가슴에 금띠를 띠고” (요한계시록 15:6). ‘세마포’는 헬라어 ‘λίνον καθαρόν λαμπρόν’(linon katharon lampron)으로, 순결함과 하늘의 권위를 상징하는 제사장적 복장입니다. 그들은 단지 심판자들이 아니라, 하나님의 거룩한 사역자들입니다.
그리고 ‘네 생물 중 하나’가 ‘하나님의 진노를 가득 담은 금 대접 일곱’을 그들에게 줍니다 (요한계시록 15:7). 이는 이제 심판이 실제로 집행될 준비가 되었음을 나타냅니다.
그리고 가장 엄숙한 장면이 이어집니다. “하나님의 영광과 권능으로 말미암아 성전이 연기로 가득 차서 일곱 천사의 일곱 재앙이 마치기까지는 능히 성전에 들어갈 자가 없더라” (요한계시록 15:8). 여기서 ‘연기’는 출애굽기 40장에서 여호와의 영광이 구름으로 회막에 가득했던 장면을 떠오르게 합니다. 이는 하나님의 현현이며, 그 거룩함 앞에 아무도 감히 접근할 수 없는 순간입니다. 하나님의 ‘영광’(δόξα, doxa)과 ‘권능’(δύναμις, dynamis)은 피조물을 압도하는 절대적 주권을 드러냅니다.
결론 정리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요한계시록 15장은 우리에게 단순한 종말의 경고가 아니라, 하나님의 구속사가 어떻게 공의와 진노, 거룩과 찬양 속에서 완성되는지를 보여주는 위대한 예언입니다. 유리 바다 위에 선 자들은 그저 살아남은 자들이 아닙니다. 믿음을 지킨 자들, 악에 저항한 자들, 찬양으로 무장된 자들입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서기까지는 눈물도 있고, 불도 있고, 기다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결코 우리를 잊지 않으십니다. 마지막 재앙은 하나님의 오래 참으신 끝에 이 땅의 모든 불의에 대한 답변으로 주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 거룩한 두려움 앞에 서서도, 주저하지 않고 찬양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 모든 심판이 결국은 하나님의 구속을 온전히 드러내는 통로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믿음으로 유리 바다 위를 걷듯 걸어가며, 하나님의 거문고를 들고 살아가시길 축복합니다. 그날에 우리도 함께 그 노래를 부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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