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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12:1-11 묵상 및 설교

케리그마 2025.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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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헌신과 반대의 갈림길

요한복음 12:1-11은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앞두고 베다니에서 마르다와 마리아, 나사로와 함께 식사하시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이 본문에서는 마리아가 예수님께 값비싼 향유를 붓고 헌신하는 장면과, 이에 대해 가룟 유다가 보이는 반대와 비난이 대조적으로 나타납니다. 또한 이 사건은 예수님의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 참된 헌신과 위선적 반응을 통해 하나님의 뜻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보여줍니다. 많은 유대인들이 나사로의 부활을 통해 예수님을 따르기 시작하지만, 종교 지도자들은 나사로까지 죽이려는 음모를 꾸밉니다.

예수님을 위한 잔치와 마리아의 헌신 (요 12:1-3)

예수님은 유월절 엿새 전에 베다니에 도착하십니다. 유월절은 애굽에서 나올 때 어린 양을 잡아 문설주에 바르던 바로 그 때의 일입니다. 이는 예수님이 속죄 제물로서 십자가에 달리실 때가 다 되어 간다는 말을 의미합니다. 베다니는 나사로를 죽음에서 살리신 후 그가 머물던 곳입니다.(요 12:1). 마르다는 섬기는 일을 맡았고, 나사로는 예수님과 함께 앉아 식사하는 자리에 있었습니다. 이 장면은 부활의 생명을 체험한 나사로와 예수님 사이의 깊은 관계를 보여줍니다. 죽음에서 살아난 나사로는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형언할 수 없는 기쁨과 감사함이 넘쳤을 것입니다.

 

이때 마리아가 등장하여 매우 비싼 순전한 나드 향유 한 근을 가져와 예수님의 발에 붓고 자신의 머리털로 닦습니다(요 12:3). 이 행위는 마리아가 예수님께 대한 깊은 사랑과 헌신을 표현한 상징적인 행동입니다. 나드 향유는 매우 값비싼 것으로 당시 노동자의 1년 치 임금에 해당하는 가치가 있었습니다. 마리아는 이 향유를 예수님의 발에 부음으로써 그분이 메시아이심을 인정하고, 장례를 준비하는 심정으로 헌신을 보여주었습니다.

 

마리아의 행동은 자신의 가장 귀한 것을 아낌없이 드리는 헌신의 본보기로, 오늘날 우리에게도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우리는 예수님께 우리의 삶과 소유를 온전히 드림으로써 참된 믿음과 사랑을 표현해야 합니다. 이 헌신은 인간적 계산이나 보상을 기대하는 것이 아닌, 예수님의 희생과 사랑에 대한 반응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가룟 유다의 비난과 위선 (요 12:4-6)

그러나 마리아의 헌신에 대해 가룟 유다는 즉각적으로 비난하며, “이 향유를 삼백 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줄 수 있었겠다”(요 12:5)고 말합니다. 그의 말은 겉으로는 가난한 자들을 위한 배려처럼 보이지만, 요한은 유다가 도둑이었으며 돈궤를 맡고서 자주 그 안에 있는 것을 훔쳤다고 설명합니다(요 12:6).

 

유다의 비난은 위선적이며, 그의 내적 동기는 탐욕에 있었습니다. 이는 예수님을 따르면서도 여전히 세속적 가치와 이익에 집착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반영합니다. 유다의 반응은 마리아의 헌신적 사랑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며, 예수님께 대한 참된 헌신이 물질적 손익 계산을 초월함을 가르쳐 줍니다. 우리는 신앙의 여정에서 유다와 같은 위선을 경계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예수님께 나아가야 합니다.

 

유다의 위선은 또한 우리로 하여금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게 만듭니다. 겉으로는 선한 동기를 가장하면서도, 마음 깊은 곳에는 자기중심적 욕망이 자리 잡고 있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외적인 행동보다 내면의 동기와 진정성을 중요시하십니다.

 

예수님의 장례 준비와 하나님의 계획 (요 12:7-8)

예수님은 유다의 비난에 대해 마리아를 옹호하시며, “그를 가만두어 나의 장례할 날을 위하여 이를 두게 하라”(요 12:7)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마리아의 행위가 단순한 헌신을 넘어 예수님의 죽음을 준비하는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드러냅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곧 십자가에 달리실 것을 알고 계셨으며, 마리아의 행위를 통해 하나님의 구속 계획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선언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어서 “가난한 자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거니와 나는 항상 있지 아니하리라”(요 12:8)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가난한 자들에 대한 관심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임박한 죽음과 사역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땅에 계신 동안 자신에게 헌신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때임을 가르치십니다. 이는 우리가 신앙의 삶에서 무엇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하는지를 깊이 묵상하게 합니다.

 

이 구절은 또한 우리에게 영적 분별력의 중요성을 상기시킵니다. 우리는 일상적인 선행과 섬김도 중요하지만, 예수님과의 관계와 그분의 사역에 대한 헌신이 우선되어야 함을 배웁니다. 신앙의 여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수님의 임재와 사역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나사로로 인해 믿음을 갖게 되는 많은 사람들 (요 12:9-11)

예수님이 베다니에 계시다는 소식을 들은 많은 유대인들이 그곳에 모였습니다. 그들은 예수님뿐만 아니라 죽음에서 다시 살아난 나사로도 보려고 왔습니다(요 12:9). 나사로의 부활 사건은 예수님의 신적 능력을 증거하는 강력한 표적이 되었으며, 많은 사람들이 이를 통해 믿음을 갖게 되었습니다(요 12:11).

 

그러나 대제사장들은 나사로마저 죽이려는 음모를 꾸밉니다(요 12:10). 그들은 예수님을 제거하려는 계획에 더해, 나사로로 인해 예수님을 믿게 된 사람들의 증가를 두려워했습니다. 이는 종교 지도자들이 자신들의 권위와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하나님의 역사를 거부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들은 표적을 보고도 마음을 닫고 불신에 머물렀습니다.

 

이 장면은 하나님의 역사 앞에서 인간이 보이는 두 가지 반응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한편으로는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자들이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불신과 적대감을 품고 그분을 거부하는 자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 본문을 통해 예수님께 대한 올바른 믿음과 순종의 자세를 배우고,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신앙의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또한 이 사건은 믿음과 불신의 영적 전쟁을 상기시킵니다. 하나님의 구원 계획이 진전될수록 사탄과 그의 도구들은 더 큰 저항과 방해를 시도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계획이 승리할 것을 확신하며 나아가야 합니다.

 

결론 - 헌신과 믿음의 길

요한복음 12:1-11은 예수님께 대한 헌신과 거부가 대조적으로 나타나는 본문입니다. 마리아는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을 드림으로써 예수님께 대한 사랑과 믿음을 표현했습니다. 반면, 유다는 탐욕과 위선으로 그 헌신을 비난했습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나사로의 부활을 통해 예수님을 믿게 되었지만, 종교 지도자들은 그분을 제거하려는 음모를 꾸몄습니다.

 

이 본문은 우리에게 참된 헌신과 믿음의 중요성을 가르칩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희생하신 그 사랑을 기억하며, 삶의 모든 것을 그분께 드리는 헌신의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또한 신앙의 여정에서 물질적 이익과 세속적 가치에 흔들리지 않고, 순수한 믿음으로 예수님을 따르기를 소망합니다.

 

우리는 매일의 삶 속에서 마리아와 같은 헌신의 본을 따르며, 예수님께 대한 사랑과 믿음을 더욱 깊이 새기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믿음의 길은 때로 어려움과 도전이 있지만, 예수님의 임재와 능력이 우리와 함께하심을 신뢰하며 걸어가야 합니다.


[생명의 삶] 2025년 2월 묵상 본문입니다.  묵상 본문을 클릭하시면 각 본문에 따라 묵상을 따라 설교한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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