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다서 강해, 11-16절 거짓 교사들의 길과 하나님의 심판
거짓 교사들의 길과 하나님의 심판
불의한 자들의 길을 따르는 자들 (유다서 1:11)
유다는 거짓 교사들의 행위를 책망하며, 그들이 걷는 길이 과거에 하나님께 반역했던 자들의 길과 같다고 말합니다. “화 있을진저 이 사람들이 가인의 길을 행하였으며 삯을 위하여 발람의 어그러진 길로 몰려갔으며 고라의 패역을 따라 멸망을 받았도다” (유다서 1:11). 여기서 유다는 세 가지 구약의 인물을 들어 거짓 교사들의 타락한 모습을 설명합니다.
첫째, 가인의 길입니다. 가인(Κάϊν, Kain)은 하나님께 합당하지 않은 제사를 드렸고, 동생 아벨을 시기하여 죽인 인물입니다(창세기 4:3-8). 이는 하나님을 향한 불순종과 자기중심적인 신앙을 의미합니다. 거짓 교사들은 가인처럼 하나님의 뜻보다 자신의 욕망을 따르며, 형제를 시기하고 공동체를 파괴하는 일을 서슴지 않습니다.
둘째, 발람의 길입니다. 발람(Βαλαάμ, Balaam)은 이스라엘을 저주하려 했던 선지자로서, 돈을 위해 하나님의 뜻을 왜곡하려 했습니다(민수기 22:7-12). 유다는 거짓 교사들이 발람처럼 물질적 이득을 위해 신앙을 타락시키며, 하나님의 뜻을 왜곡한다고 경고합니다. 오늘날에도 돈과 명예를 위해 복음을 왜곡하는 자들이 많습니다.
셋째, 고라의 패역입니다. 고라(Κορέ, Korē)는 모세와 아론의 영적 권위를 거부하고 반역을 일으켰다가 땅이 갈라지며 멸망당한 인물입니다(민수기 16:1-35). 거짓 교사들은 고라처럼 하나님께서 세우신 질서를 부정하고, 교회 안에서 분열을 조장하며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려 합니다.
유다는 이들의 길을 따르는 자들에게 ‘화 있을진저’라고 선언하며, 그들의 끝이 멸망임을 경고합니다. 이는 거짓된 신앙을 따르는 것이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하나님의 심판을 부르는 심각한 죄악임을 보여줍니다.
거짓 교사들의 실체 (유다서 1:12-13)
유다는 거짓 교사들의 위험성을 다양한 비유를 통해 묘사합니다. “그들은 기탄 없이 너희와 함께 먹으면서 너희의 애찬을 더럽히는 암초요 자기 몸만 기르는 목자요 바람에 불려가는 물 없는 구름이요 열매 없는 가을 나무요 두 번 죽어 뿌리까지 뽑힌 나무요” (유다서 1:12). 이는 거짓 교사들의 본질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표현입니다.
첫째, 애찬을 더럽히는 암초입니다. 초대교회에서는 성도들이 함께 식사를 나누며 교제를 했는데, 거짓 교사들은 이 자리에 끼어들어 신앙 공동체를 오염시켰습니다. ‘암초’(σπιλάδες, spilades)는 보이지 않는 위험 요소를 의미합니다. 즉, 그들은 공동체 안에서 신앙을 해치는 은밀한 위협이었습니다.
둘째, 자기 몸만 기르는 목자입니다. 참된 목자는 양을 위해 희생하지만, 거짓 교사들은 오직 자신만을 위해 살아갑니다. 이는 영적 지도자가 자신의 유익을 위해 성도를 이용하는 모습을 상징합니다(에스겔 34:2-3).
셋째, 바람에 불려가는 물 없는 구름입니다. 구름은 비를 머금고 있어야 하지만, 이들은 비를 내리지 못하는 구름처럼 아무런 영적 유익을 주지 못합니다(잠언 25:14). 말만 그럴듯하게 하지만, 실제로는 아무런 영적 능력이나 생명을 주지 못하는 자들입니다.
넷째, 열매 없는 가을 나무입니다. 가을은 열매를 거두어야 할 시기인데, 이들은 열매를 맺지 못할 뿐만 아니라, ‘두 번 죽어 뿌리까지 뽑힌 나무’처럼 완전히 멸망할 운명에 있습니다.
유다는 거짓 교사들이 하나님을 거스르는 삶을 살면서도 겉으로는 신앙을 가장하며, 공동체를 어지럽히는 자들임을 경고합니다. 그들은 아무런 영적 유익도 주지 못하는 존재들이며, 결국 하나님께서 심판하실 대상들입니다.
하나님의 심판과 에녹의 예언 (유다서 1:14-16)
유다는 거짓 교사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강조하며, 에녹의 예언을 인용합니다. “아담의 칠세 손 에녹이 이 사람들에 대하여도 예언하여 이르되 보라 주께서 그 수만의 거룩한 자와 함께 임하셨나니” (유다서 1:14). 에녹(Ἐνώχ, Enōch)은 창세기 5:24에서 하나님과 동행하다가 죽음을 보지 않고 하나님께로 옮겨진 인물입니다. 유다는 그가 하나님의 심판을 예언했다고 말합니다.
유다는 하나님께서 거짓 교사들의 행위를 하나도 놓치지 않고 심판하실 것임을 분명히 합니다. “이는 무사람을 심판하사 모든 경건하지 않은 자가 경건하지 않게 행한 모든 경건하지 않은 일과 또 경건하지 않은 죄인들이 주를 거슬러 한 모든 강퍅한 말을 인하여 정죄하려 하심이라” (유다서 1:15). 여기서 ‘경건하지 않은’(ἀσεβεῖς, asebeis)이라는 표현이 반복되며, 거짓 교사들의 본질이 하나님을 거스르는 데 있음을 강조합니다.
유다는 거짓 교사들이 “원망하는 자며 불만을 토하는 자며 자기의 정욕대로 행하는 자라 그 입으로 자랑하는 말을 하며 이익을 위하여 아첨하는 자니라” (유다서 1:16)라고 설명합니다. 그들은 불평하며, 자기 정욕을 따르고, 교만하며, 아첨으로 다른 사람을 조종하려 합니다. 이는 하나님을 따르지 않는 모든 거짓된 지도자들에게 적용될 수 있는 특징입니다.
결론
유다서 11-16절은 거짓 교사들의 본질과 그들에게 임할 하나님의 심판을 강하게 경고하는 말씀입니다. 가인의 길, 발람의 길, 고라의 패역을 따르는 자들은 결국 멸망할 것입니다. 그들은 신앙 공동체를 파괴하며, 영적 유익을 주지 못하는 무익한 존재들이며, 하나님께서 반드시 심판하실 대상들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경고를 통해 신앙의 길에서 바른 진리를 따라야 합니다. 신앙은 단순히 종교적인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며 거짓된 가르침을 분별하는 영적 전투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진리를 지키고, 거짓 교사들의 미혹에 빠지지 않도록 깨어 있어야 합니다(디모데후서 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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