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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주일 설교, 요한복음 20장 29절,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

케리그마 2025.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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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주님의 부활을 기념하는 이 복된 주일에 우리는 신앙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다시금 묵상하게 됩니다. 우리가 믿는 복음은 신화가 아닙니다. 실재하는 하나님의 역사이며, 그 정점에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 있습니다. 그 부활은 인간의 이성과 감정을 뛰어넘는 초월적 사건이며, 동시에 시간 속에 개입하신 하나님의 구속 행위입니다.

 

오늘 본문 요한복음 20장 29절은 부활 사건의 현장에서 의심했던 도마에게 하신 예수님의 말씀이자,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시는 교훈입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는 나를 본 고로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 하시니라"

 

이 말씀은 단순한 칭찬이나 꾸중이 아니라, 기독교 신앙의 본질을 교리적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즉, 구원은 '믿음'을 통하여 주어지며, 그 믿음은 반드시 말씀에 근거한 신뢰이며, 성령에 의해 주어진 은혜라는 것입니다. 이 말씀을 통해 우리는 보지 못했지만 믿는다는 것이 얼마나 복된가를 신학적으로, 교리적으로 살펴보게 됩니다.

 

신앙의 본질은 믿음입니다 (요한복음 20:29)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 이 말씀은 기독교 신앙이 감각이나 직관, 경험에 의존하는 종교가 아니라는 것을 선포합니다. 기독교는 계시의 종교입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말씀을 통해, 그리고 역사 속에서 나타내셨고, 그 계시를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곧 신앙입니다.

 

도마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직접 보지 못했기에 믿을 수 없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는 말했습니다. "내가 그의 손의 못자국을 보며 내 손가락을 그 못자국에 넣으며 내 손을 그 옆구리에 넣어 보지 않고는 믿지 아니하겠노라"(요한복음 20:25). 이는 단순한 회의가 아니라, 인간 이성이 계시 위에 놓이려는 태도였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 도마의 요구를 들어주셨지만, 곧이어 신앙의 원칙을 선포하십니다.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요한복음 20:29).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입니다(히브리서 11:1). 이는 인간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정하신 구원의 방식입니다. 개혁주의 교리는 오직 믿음(Sola Fide)에 의한 칭의를 강조합니다. 이는 인간의 감각이나 경험이 아니라, 말씀과 성령에 근거한 믿음으로만 하나님께 의롭다 하심을 얻는다는 진리입니다. 그러므로 믿음은 기독교의 본질이며, 은혜의 통로입니다.

믿음은 계시된 말씀에 근거합니다 (요한복음 20:30-31)

믿음은 결코 맹목이 아닙니다. 성경은 언제나 믿음이 하나님의 계시에 근거해야 함을 가르칩니다. 예수님께서 도마와의 대화를 마치신 후, 사도 요한은 곧이어 복음서의 기록 목적을 밝히며 이렇게 말합니다. "오직 이것을 기록함은 너희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 함이요 또 너희로 믿고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하려 함이라"(요한복음 20:31).

 

즉, 말씀은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믿음을 일으키는 수단입니다. 성경 전체는 하나님의 자기 계시이며, 그 중심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가 예수님을 보지 못했지만, 믿을 수 있는 이유는 말씀을 통해 그분을 알기 때문입니다.

 

개혁주의 신학은 성경의 충분성과 권위, 명료성을 강조합니다. 성경은 구원에 이르는 지식에 대해 완전하며,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기록되었고, 오직 그 말씀 안에서만 구원의 길이 계시되어 있따고 고백합니다. 이 말씀을 통해 성령은 우리의 마음을 밝혀 주시며, 믿음을 일으키께합니다(로마서 10:17).

 

믿음은 성령의 역사로 주어집니다 (에베소서 2:8)

믿음은 인간의 결단이나 노력의 산물이 아닙니다. 이는 전적으로 성령의 역사이며,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에베소서 2장 8절은 말합니다.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에베소서 2:8).

 

도마는 부활하신 주님을 보고 나서야 믿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에게 보지 않고 믿는 자들이 복되다고 하셨습니다. 이 복은 성령께서 주시는 은혜로만 가능하며, 자연인에게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고린도전서 2장 14절은 말합니다. "유계에 속한 사람은 하나님의 성령의 일들을 받지 아니하나니... 이는 영적으로 분별되기 때문이라"(고린도전서 2:14).

 

우리는 말씀을 들을 때, 성령께서 우리의 눈을 밝히시고 마음을 열어주셔야만 그 말씀을 믿고 따를 수 있습니다. 믿음은 단순히 지적 동의가 아니라, 전인격적인 신뢰이며, 이는 오직 성령의 내적인 조명과 역사로 가능함을 아러야 합니다. 그러므로 보지 않고 믿는 자란, 성령의 은혜로 계시된 말씀을 받아들이는 자이며, 이는 하나님이 주시는 최고의 복입니다.

 

믿음은 구원의 열매를 맺게 합니다 (베드로전서 1:8-9)

보지 못했지만 믿는 자들은 복되다는 이 말씀은 추상적인 위로가 아닙니다. 이 믿음은 반드시 열매를 맺습니다. 사도 베드로는 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너희가 보지 못하였으나 사랑하는도다... 믿음의 결국 곧 영혼의 구원을 받음이라"(베드로전서 1:8-9).

 

믿음은 생명을 낳고, 생명은 삶을 바꾸며, 그 삶은 영광으로 나아갑니다. 도마는 예수님을 보고 믿은 후, "나의 주님이시며 나의 하나님이시니이다"(요한복음 20:28)라고 고백했습니다. 이 고백은 단지 사실 확인이 아니라, 전적인 경배이며 헌신입니다. 참된 믿음은 예수님을 주와 하나님으로 고백하게 하고, 삶을 온전히 그분께 드리게 합니다.

 

개혁주의 신학은 믿음과 구원의 유기적 연결을 강조합니다. 믿음은 선택의 문제이기 이전에, 예정과 부르심, 칭의와 성화로 이어지는 하나님의 구속 사역의 한 부분입니다. 즉, 하나님께서 창세 전에 택하신 자들을 그리스도 안에서 믿게 하시고,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의 열매를 누리게 하십니다(로마서 8:30).

 

그러므로 오늘 우리는 예수님을 육안으로 보지 못했지만, 성령께서 조명하신 말씀을 통해 그분을 믿고, 사랑하며, 따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믿음은 단지 마음의 감정이 아니라, 실천적 순종과 거룩한 삶으로 이어지는 복된 열매를 맺습니다.

 

결론: 보지 못하고 믿는 자의 복된 삶 (요한복음 20:29)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이 부활주일에 우리는 도마처럼 눈으로 보고 믿으려는 신앙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하나님은 말씀을 통해, 성령을 통해 우리 안에 믿음을 주셨고, 우리는 그 믿음으로 그리스도를 붙들고 있습니다. 이는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이며, 그 안에 참된 복이 있습니다.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 이 말씀은 우리 모두를 향한 주님의 선언입니다. 이 복은 영적인 눈을 열린 자에게 주어지는 것이며, 하나님이 택하신 자들에게 주시는 특권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는 이 믿음을 소중히 여겨야 하며, 말씀과 기도 가운데 이 믿음을 더욱 견고히 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믿음은 고백으로 끝나지 않고, 순종과 헌신으로 증명되어야 합니다.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했다면, 이제 그 주님의 뜻대로 살아야 하며, 그분이 부르시는 자리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분은 살아계시며, 우리 안에 계시며, 다시 오실 주님이십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예수 그리스도는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셨습니다. 우리는 그분을 육안으로 보지 못했지만, 말씀으로 보았고, 믿음으로 붙들고 있으며, 성령의 증거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이 믿음으로 살아가며, 믿음으로 승리하며, 믿음으로 영광에 이르시는 성도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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