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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주일 설교, 고린도전서 15장 3-4절, 성경대로 그리스도께서 살아나셨느니라

케리그마 2025.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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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 그리스도께서 살아나셨느니라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은 부활주일입니다. 온 세상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며 기쁨과 감사로 예배드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단순한 감정이나 분위기 속에서 부활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그 부활이 성경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갖고 있으며, 그 사건이 하나님의 구속사 가운데 어떤 자리를 차지하는지를 신중히 묵상해야 합니다.

 

오늘 본문은 고린도전서 15장 3-4절 말씀입니다. 사도 바울이 고린도 교회 성도들에게 전한 복음의 핵심이며, 초대교회의 신앙 고백이 집약된 말씀입니다.

 

"내가 받은 것을 먼저 너희에게 전하였노니 이는 성경대로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를 위하여 죽으시고 장사 지낸 바 되셨다가 성경대로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사"

 

이 짧은 말씀 속에 복음의 모든 기둥이 다 들어 있습니다. 죽으심, 장사되심, 부활—all of it is according to the Scriptures. 바로 이 표현, "성경대로"라는 구절이 오늘 설교의 중심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은 우연한 비극도, 갑작스러운 반전도 아닙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구약에서부터 예언하신, 예정된 구속사의 성취입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따라 구약의 예언이 어떻게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 안에서 실현되었는지를 살펴보고, 이 부활이 우리의 삶에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함께 묵상하려 합니다.

 

성경대로 그리스도께서 죽으셨다 (고린도전서 15:3)

바울은 복음을 전하며 첫 문장에 이렇게 선언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를 위하여 죽으셨다" 그리고 그 죽음은 "성경대로" 이루어진 사건이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성경이 의미하는 것은 당연히 구약 성경을 말합니다. 즉, 예수님의 대속적 죽음은 구약에 이미 예언된 바 있었고, 그 예언대로 이루어진 역사라는 것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언은 이사야 53장입니다.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이사야 53:5). 또 "여호와께서 우리 모두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이사야 53:6). 이 말씀은 단지 예언자의 통찰이 아니라, 성령의 감동으로 쓰인 하나님의 계획서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신 것은 로마 군인의 잔혹함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예정과 작정 가운데 우리 죄를 대속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또한 시편 22편은 다윗의 고백을 넘어서 메시아의 고난을 예언합니다. "내 하나님이여, 내 하나님이여,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시편 22:1). 이는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외치신 동일한 말씀이기도 합니다(마태복음 27:46). 그리고 시편 22편 16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악한 무리가 나를 에워싸며 내 수족을 찔렀나이다." 다윗 시대에는 십자가형이 존재하지 않았지만, 성령께서는 이미 메시아의 고난을 예언하고 계셨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죽음은 역사의 불의가 아니라, 성경의 예언이 실현된 하나님의 섭리입니다. 이는 복음의 확실성을 증거하는 기초입니다.

 

성경대로 장사되셨다 (고린도전서 15:4)

다음으로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장사되셨다고 말합니다. 이 진술은 단순한 사실 확인이 아니라, 예수님의 죽음이 실제였다는 것을 증명하는 표현입니다. 예수님은 단지 기절하셨다가 깨어난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 죽으셨고, 무덤에 묻히셨으며, 삼일 동안 그곳에 머무르셨습니다.

 

구약에서는 이 사건이 요나의 표적을 통해 예언됩니다. "요나가 밤낮 사흘 동안 큰 물고기 뱃속에 있었던 것 같이 인자도 밤낮 사흘을 땅속에 있으리라"(마태복음 12:40). 요나는 물고기 속에서 살아있었지만 죽음과 같은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사흘 만에 육지로 나오게 되는데, 이것은 메시아가 무덤 속에서 사망의 권세 아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다시 일어나실 것을 예표한 사건입니다.

 

또한 이사야 53장 9절은 이렇게 기록합니다. "그는 강포를 행하지 아니하였고 그의 입에 거짓이 없었으나 그의 무덤이 악인들과 함께 있었으며 그의 죽음이 부자와 함께 있었도다." 이는 아리마대 요셉이라는 부자에 의해 예수님의 시신이 새 무덤에 안치된 사건과 정확히 일치합니다(마태복음 27:57-60). 성경은 예수님의 장례에까지 세밀하게 예언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장사는 부활을 위한 전제가 됩니다. 완전한 죽음이 있었기에, 완전한 부활이 가능한 것입니다. 이 장사는 우리의 죄의 형벌을 완전히 짊어지셨다는 하나님의 확증이며, 죽음의 실재를 정면으로 맞으신 성자의 겸비입니다.

 

성경대로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셨다 (고린도전서 15:4)

그리고 부활입니다. 복음의 클라이맥스이며, 기독교 신앙의 정점입니다. "성경대로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사" 이 말씀은 단순한 기적이 아니라, 구약의 예언이 성취된 사건이라는 점에서 결정적인 의의를 가집니다.

 

이미 앞서 언급한 요나의 사흘간 표적은 부활의 그림자입니다. 또 시편 16편 10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이는 주께서 내 영혼을 스올에 버리지 아니하시며 주의 거룩한 자를 멸망시키지 않으실 것임이니이다"(시편 16:10). 베드로는 오순절 설교에서 이 말씀을 인용하며, 다윗이 말한 거룩한 자는 자신이 아니라 메시아, 곧 예수 그리스도라고 해석합니다(사도행전 2:27-31).

 

또한 이사야 53장 10절을 보면, 고난받은 종이 속건제물로 드려진 후에도 씨를 보게 되며, 날이 길 것이며, 여호와의 뜻이 그의 손에서 형통하리라고 말씀합니다. 이는 죽음을 당한 메시아가 다시 생명의 영역으로 들어오게 될 것임을 암시합니다. 부활은 선택이 아니라, 필연이며, 하나님의 약속의 성취입니다.

 

바울은 이 부활을 실제적인 사건으로 확증하기 위해 이어지는 5절부터 수많은 부활의 증인들을 나열합니다. 그러므로 부활은 신화가 아니라 역사이며, 동시에 성경의 성취로서, 우리의 믿음의 기초입니다.

 

성경대로 이루어졌기에 우리는 확신할 수 있습니다 (누가복음 24:27)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왜 바울은 두 번이나 "성경대로"라고 강조했을까요? 그것은 복음이 인간의 상상이나 이론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이루신 역사임을 확증하기 위해서입니다.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에게 예수님은 말씀으로 자신을 해석해 주셨습니다. "이에 모세와 모든 선지자의 글로 시작하여 모든 성경에 쓴 바 자기에 관한 것을 자세히 설명하시니라"(누가복음 24:27). 예수님은 자신의 죽음과 부활을 성경을 통해 설명하셨습니다. 이는 곧, 말씀을 통해서만 예수님의 사역을 바르게 이해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믿음은 말씀에 근거할 때만 참된 확신을 갖게 됩니다. 오늘날 많은 이들이 체험, 감정, 현상에 신앙을 두려 합니다. 그러나 바울은 말합니다. "성경대로". 성경이 말하는 그리스도를 믿는 것이 참된 복음의 수용이며, 이것이야말로 우리 신앙의 가장 견고한 기초입니다.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이 구약 성경에서 예언된 바대로 성취되었다는 사실은 하나님께서 신실하시다는 증거이며, 앞으로 이루실 재림과 완전한 구원도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는 확신을 우리에게 줍니다.

 

결론: 말씀 위에 세워진 부활 신앙 (요한복음 5:39)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단지 놀라운 사건이 아니라, 성경이 증언해 온 하나님의 언약의 완성입니다.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성경에서 영생을 얻는 줄 생각하고 성경을 상고하거니와 이 성경이 곧 내게 대하여 증언하는 것이니라"(요한복음 5:39).

 

우리는 성경대로 죽으시고, 성경대로 장사되시고, 성경대로 살아나신 그리스도를 믿고 따릅니다. 우리의 신앙은 허공을 붙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기록된 말씀 위에 세워진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 말씀은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입니다.

 

이 부활주일에, 우리는 다시금 그 말씀을 붙들며 믿음으로 고백합시다. "그리스도께서 성경대로 살아나셨느니라." 그리고 그 부활의 생명을 오늘도 살아내며, 그 생명을 이웃에게 나누며, 그 생명이 주는 영원한 소망을 붙드는 성도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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