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요한복음 13:1-11 묵상 및 설교

케리그마 2025. 2. 10.
반응형

제목: 섬김과 정결의 참된 본보기

요한복음 13:1-11은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앞두고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는 장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로서 만왕의 왕임에도 불구하고 제자들을 섬기는 겸손의 본을 보이십니다. 또한 발 씻김은 단순한 물리적 행위가 아니라, 영적 정결을 상징하는 행위로, 구속 사역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이 본문은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섬김과 정결의 중요성을 가르치며, 제자들에게 참된 제자의 길을 제시합니다.

예수님의 사랑과 사명의 절정 (요 13:1)

요한복음 13장은 유월절 전날 예수님이 제자들과 함께하는 최후의 만찬으로 시작됩니다.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요 13:1)는 구절은 예수님의 깊은 사랑을 강조합니다. 여기서 ‘끝까지’라는 표현은 단순히 시간적인 의미를 넘어서, 예수님의 희생적이고 완전한 사랑을 나타냅니다. 예수님은 이제 곧 십자가에서 죽음을 맞이하시지만, 그 순간까지도 제자들을 향한 사랑과 섬김을 멈추지 않으십니다.

예수님의 사랑은 조건 없는 사랑이자, 자기 희생을 동반한 사랑입니다. 이 장면은 요한복음 전체에서 예수님의 사명이 절정에 이르렀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하나님께로부터 오셨고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가실 것을 아시며, 제자들에게 마지막으로 중요한 가르침을 남기십니다. 그분의 사랑은 단순히 감정적 차원이 아니라, 하나님의 구속적 계획 안에서 이루어지는 깊고 지속적인 헌신을 반영합니다.

예수님의 발 씻김과 섬김의 본보기 (요 13:2-5)

만찬 중에 예수님은 일어나 겉옷을 벗으시고, 수건을 허리에 두르신 후 물을 그릇에 담아 제자들의 발을 씻기기 시작하십니다(요 13:4-5). 당시 발 씻김은 종이나 하인이 맡는 가장 낮은 봉사의 행위로 여겨졌습니다. 먼지를 뒤집어쓴 채 집에 들어오는 사람들의 발을 씻기는 일은 주인이나 높은 사람에게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제자들을 섬기기 위해 이 겸손한 행위를 자발적으로 행하십니다.

이 장면은 예수님의 겸손과 섬김의 정신을 극명하게 드러냅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신적 권위를 포기하지 않으셨지만, 제자들에게 섬김의 본을 보이심으로써 그들에게 참된 리더십의 모습을 가르치십니다. 이는 제자들이 서로를 섬기고 사랑하며 살아가야 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또한 이 장면은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성령을 통해 새로운 공동체를 이루어 가시는 방식, 즉 사랑과 섬김의 관계를 기반으로 한 공동체를 가르치는 것과도 연결됩니다.

예수님의 이 행동은 우리가 타인을 섬기고 사랑해야 할 본질적인 이유와 방식을 명확히 제시합니다. 참된 제자는 권위를 내세우기보다는, 오히려 자신을 낮추고 다른 이들을 섬기는 자임을 배웁니다. 섬김은 그리스도의 공동체 안에서 필수적인 가치로, 예수님은 이를 몸소 보여주심으로써 우리의 삶 속에서도 실천될 것을 명확히 하셨습니다.

베드로의 거부와 예수님의 가르침 (요 13:6-8)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다가가 발을 씻기려 하시자, 베드로는 당황하며 거부합니다. “주여 주께서 내 발을 씻기시나이까”(요 13:6)라고 묻는 베드로의 반응은 인간적인 이해를 반영합니다. 그는 예수님과 같은 주님이 자신을 섬기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당시 문화에서는 스승이 제자를 섬긴다는 것이 사회적 통념에 어긋나는 일이었기에, 베드로의 반응은 일견 당연하게 여겨질 수 있습니다.

이에 예수님은 “내가 하는 것을 네가 지금은 알지 못하나 이후에는 알리라”(요 13:7)고 말씀하시며, 이 행위가 단순한 봉사가 아니라 깊은 영적 의미를 가지고 있음을 암시하십니다. 예수님은 이 발 씻김이 앞으로 이루어질 십자가의 희생과 정결 사역을 예표하는 것임을 가르치고 계십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여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거부의 의사를 계속 표시합니다.

예수님은 베드로가 여전히 거부하자, “내가 너를 씻기지 아니하면 네가 나와 상관이 없느니라”(요 13:8)고 경고하십니다. 이는 발 씻김이 단순한 예의나 관습이 아닌, 제자들과 예수님 사이의 관계에 있어서 필수적인 영적 정결을 상징함을 나타냅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곧 죄로부터의 정결을 이루시는 분임을 가르치고 계십니다. 예수님과의 연합은 이 정결을 통해 이루어지며, 이는 회개와 믿음을 통해 계속 유지되어야 합니다.

영적 정결과 전인적 헌신 (요 13:9-11)

베드로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즉각적으로 태도를 바꿉니다. 그는 “주여 내 발뿐 아니라 손과 머리도 씻어 주옵소서”(요 13:9)라고 말하며, 완전한 헌신의 마음을 드러냅니다. 베드로의 반응은 충성과 헌신의 표현이지만, 여전히 예수님의 가르침을 온전히 이해하지는 못한 상태에서 나온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미 목욕한 자는 발만 씻으면 된다고 말씀하시며(요 13:10), 이 행위가 상징적으로 죄로부터의 부분적 정결과 지속적인 회개를 의미함을 설명하십니다. 이는 우리가 이미 구원의 은혜를 받은 후에도 날마다 영적 정결을 유지하기 위해 회개와 말씀의 씻김이 필요하다는 것을 가르칩니다. 예수님의 발 씻김은 성도의 성화 과정에서 지속적인 영적 정화의 필요성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또한 가룟 유다의 배신을 암시하며 “너희가 다 깨끗하지는 아니하니라”(요 13:11)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겉으로는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 중에도 진정한 헌신과 순종이 없는 자가 있음을 나타냅니다. 영적 정결은 단순히 외적인 행위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 깊은 곳에서의 헌신과 믿음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외적 종교 행위만으로는 참된 구원과 연합에 이를 수 없음을 예수님은 분명히 하셨습니다.

결론 - 섬김과 정결의 길

요한복음 13:1-11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섬김과 정결의 본을 보이신 중요한 장면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권위를 내려놓고 제자들의 발을 씻기심으로써, 섬김과 겸손의 진정한 의미를 가르치셨습니다. 또한 이 행위는 영적 정결과 죄사함을 상징하며, 우리가 지속적으로 회개하고 예수님의 은혜에 의지해야 함을 보여줍니다.

오늘날 우리는 예수님의 본을 따라 서로를 섬기고 사랑하며, 영적 정결을 위해 날마다 주님 앞에 나아가야 합니다. 예수님의 희생적 사랑과 섬김의 모범은 우리가 살아가야 할 신앙의 길을 명확히 제시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 겸손과 헌신의 삶을 깊이 묵상하며 실천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오늘 해야할 일들을 적어 봅시다.


[생명의 삶] 2025년 2월 묵상 본문입니다.  묵상 본문을 클릭하시면 각 본문에 따라 묵상을 따라 설교한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