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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 9:1~14 주해 및 묵상

하나님의 시간을 따라 걷는 순례자들출애굽의 광야 길에서 하나님은 단지 백성들을 이동시키는 분이 아니셨습니다. 그분은 백성들의 시간을 다스리시고, 그들의 걸음을 조율하시며, 그들의 마음을 정결케 하시는 분이셨습니다. 민수기 9:1-14는 출애굽 이후 첫 번째 유월절을 맞이하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어진 명령과 예외 조항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본문은 단순한 절기 지침이 아니라, 언약 백성이 하나님의 시간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깊이 있게 가르쳐 줍니다.유월절의 재명령: 언약의 시간을 기억하라본문의 시작은 유월절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시는 장면입니다. “애굽 땅에서 나온 다음 해 첫째 달에 여호와께서 시내 광야에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민 9:1). 유월절은 이스라엘.. 성경토픽/생명의삶묵상 2025. 3. 31.

부활주일 설교, 고전 15:55-57 사망 앞의 절규에서 부활의 노래로

사망아, 너의 승리가 어디 있느냐(고린도전서 15:55-57)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부활주일 아침이 밝았습니다. 고난주간을 지나며 우리는 주님의 십자가 앞에서 눈물로 엎드렸고, 그분의 피와 못 자국을 깊이 묵상하며 우리의 죄를 되돌아보았습니다. 그러나 부활은 그 고난을 넘어선 하나님의 응답입니다. 그리고 오늘 고린도전서 15장의 말씀은 그 부활이 단지 예수님 한 분의 사건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향한 승리의 선포라는 사실을 가르쳐 줍니다. “사망아 너의 승리가 어디 있느냐 사망아 네가 쏘는 것이 어디 있느냐”(고전 15:55). 이 외침은 단순한 신앙 고백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로 인해 새롭게 다시 시작된 구속사의 절정입니다.사망 앞의 절규에서 부활의 노래로(고전 15:55)바울은 부활의 절정을.. 성경토픽/절기묵상 2025. 3. 30.

부활주일 설교, 요 20:11-18 마리아야

이름을 부르시는 주님(요한복음 20:11-18)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부활주일의 아침, 우리는 여전히 무덤 앞에 서 있습니다. 그러나 그 무덤은 더 이상 닫혀 있지 않고, 어둠의 그림자도 머물지 않습니다. 요한복음 20장 11절부터 18절까지의 본문은 단순한 사건의 기록이 아니라, 가장 개인적이고 가장 따뜻한 부활의 장면입니다. 무덤 앞에서 울고 있던 한 여인, 마리아에게 주님께서 이름을 부르심으로 부활의 빛을 비추신 그 순간, 우리는 고난과 죽음 너머에 계신 주님의 손길을 보게 됩니다. 오늘 이 말씀을 통해 우리도 주님의 음성을 다시 듣고, 그 사랑의 부르심 앞에 응답하는 부활의 사람이 되기를 소망합니다.무덤 앞에서 흐느끼는 사랑(요 20:11-13)본문은 마리아가 무덤 밖에 서서 울고 있는 장면으로 .. 성경토픽/절기묵상 2025. 3. 30.

부활주일 설교, 누가복음 24:6-7 그가 살아나셨느니라

기억하라, 그가 살아나셨느니라(누가복음 24:6-7)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부활주일 아침입니다. 고난주간의 무게를 지나, 오늘 우리는 비로소 열려진 무덤 앞에 섭니다. 고요하던 그 무덤은 더 이상 죽음을 안치하는 공간이 아니라, 생명의 문을 열어젖힌 복음의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누가복음 24장 6절과 7절, 짧은 두 절의 말씀 안에 복음 전체가 압축되어 있습니다. “여기 계시지 않고 살아나셨느니라. 갈릴리에 계실 때에 너희에게 어떻게 말씀하셨는지를 기억하라. 이르시기를 인자가 죄인의 손에 넘겨져 십자가에 못 박히고 제삼일에 다시 살아나야 하리라 하셨느니라 하니” (눅 24:6-7). 오늘 우리는 이 말씀을 붙잡고 다시 살아야 합니다. 무너졌던 믿음을 다시 일으키고, 가라앉은 소망을 다시 끌어올려야 할 아.. 성경토픽/절기묵상 2025. 3. 30.

고난주간 묵상, 마 28:1-10 부활하신 예수님

무덤을 여신 주님, 새벽을 여신 은혜(마태복음 28:1-10)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고난주간의 긴 어둠을 지나 드디어 부활의 새벽 앞에 섭니다. 오늘 본문인 마태복음 28장 1절부터 10절까지는,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반전이자, 구속사의 절정이 드러나는 순간입니다. 무덤은 끝이 아니었고, 죽음은 결말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은 사흘 만에 죽음을 깨뜨리고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이 본문은 단순한 사건 보고가 아닙니다. 이는 부활의 실제성과 복음의 신비를 함께 품은 생명의 증언입니다. 이 말씀을 따라가며, 우리 역시 무너졌던 신앙의 무덤에서 일어나, 주님을 다시 만나는 새벽을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여인들의 사랑이 이끈 새벽의 걸음(마 28:1)"안식일이 다 지나고 안식 후 첫날이 되려는 새.. 성경토픽/절기묵상 2025. 3. 30.

고난주간 묵상, 마 27:62-66 봉인된 무덤 막을 수 없는 부활

봉인된 무덤, 그러나 막을 수 없는 부활(마태복음 27:62-66)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고난주간의 마지막 밤, 우리는 십자가 이후의 깊은 침묵 속으로 들어갑니다. 예수님의 시신은 무덤에 안치되었고, 땅은 조용히 어둠을 품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고요함 속에서도 불안에 잠 못 이루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이었습니다. 주님은 죽으셨지만, 그분의 말씀은 여전히 그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몸을 무덤에 가두려 했고, 그분의 부활까지도 막아보려 했습니다. 오늘 본문은 인간이 가진 두려움과 불신이 어떻게 주님의 계획 앞에서 허망하게 무너지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입니다.기억된 말씀이 불러일으킨 불안(마 27:63)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숨을 거두신 다음 날, 즉 안식일 다.. 성경토픽/절기묵상 2025. 3. 30.

고난주간 묵상, 마 27:57-61 장사 되신 그리스도

침묵의 무덤, 준비된 은혜의 공간(마태복음 27:57-61)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고난주간의 마지막 풍경 가운데 하나는 예수님의 무덤입니다. 십자가 위에서 마지막 호흡을 내쉬신 주님의 몸이 이제 땅에 묻힙니다. 고통이 지나간 자리, 조롱과 침 뱉음과 채찍이 멈춘 자리, 더 이상 고백도 기적도 들리지 않는 그곳이 바로 오늘 본문이 말하는 '아리마대 사람 요셉의 새 무덤'입니다. 그러나 이 고요한 무덤이야말로 구속의 완성이 준비되고, 부활의 아침이 기다려지는 하나님의 공간이었습니다. 이곳은 절망의 끝이 아니라, 은혜의 전환점이며, 세상과의 단절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새로운 연결을 기다리는 은밀한 문턱이었습니다.은밀한 제자, 드러난 믿음(마 27:57)예수님의 죽음 이후 등장하는 아리마대 사람 요셉은 본래 산헤.. 성경토픽/절기묵상 2025. 3. 30.

고난주간 묵상, 요 19:30 다 이루었다.

다 이루었다, 그분의 마지막 외침(요한복음 19:30)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고난주간을 지나며 우리가 가장 깊이 묵상해야 할 단어 하나가 있다면, 바로 주님의 마지막 외침 속에 담긴 선언입니다. 요한복음 19장 30절, 예수께서 십자가 위에서 큰 소리로 외치셨습니다. “다 이루었다.” 이 단어는 너무 짧고 단순해 보이지만, 그 안에 영원을 가르는 능력이 담겨 있습니다. 이 한 마디는 고난의 정점을 넘어, 구원의 완성을 선포하는 천상의 메시지입니다. 우리는 오늘 이 말씀을 통하여 고난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이루신 구속의 사역을 가슴 깊이 받아들이는 시간이 되기를 원합니다. 십자가 위의 마지막 숨결, 그것은 패배가 아니라 성취였습니다 (요 19:30)예수께서 십자가 위에서 외치신 .. 성경토픽/절기묵상 2025. 3. 30.

고난주간 묵상, 마 27:32-56 십자가의 길을 가다

십자가, 그 위에 흐른 모든 사랑(마태복음 27:32-56)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십자가 앞에 섭니다. 고난주간의 절정이며, 인류의 죄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절규처럼 터져 나온 자리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골고다로 향하시던 그 걸음은 단순한 순교의 발걸음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구속의 시간 속에 오랫동안 준비된 사랑의 완성이었습니다. 고통은 거칠었고, 조롱은 야만스러웠으며, 침묵은 깊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이 엉켜 있는 그 자리에서, 예수님은 인류를 위한 유일한 길을 여셨습니다. 마태복음 27장 32절에서 56절은 그분의 피와 숨결, 마지막 음성과 심장 박동까지도 구속의 언어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본문을 따라 걸을 때, 우리도 주님의 십자가에 함께 못 박히고자 하는 결단으로 나아.. 성경토픽/절기묵상 2025. 3. 30.

고난주간 묵상, 마 27:11-31 모욕 당하시는 예수님

침묵과 피멍의 왕(마태복음 27:11-31)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고난주간의 여정이 깊어지는 이 시간, 우리는 예수님의 침묵과 조롱, 채찍질과 피멍의 시간을 지나가야 합니다. 주님은 왕이셨지만, 면류관 대신 가시관을 쓰셨습니다. 예언자셨지만, 예언의 입은 침묵하셨고, 구원자셨지만, 구원받을 권리를 포기하셨습니다. 마태복음 27장 11절부터 31절까지의 본문은 단지 십자가 전 단계가 아니라, 구속사의 중심으로 향하는 어두운 계단입니다. 우리는 이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서, 그분의 고난이 얼마나 치밀하게 예언되었고, 얼마나 철저히 순종 가운데 이루어졌는지를 보게 됩니다. 주님은 군중의 함성 속에서 조롱받으셨고, 로마 병사들의 장난감처럼 다뤄졌지만, 그 순간에도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침묵의 대서사시를 써내려가고.. 성경토픽/절기묵상 2025. 3. 30.

고난주간 묵상, 마 26:69-75 베드로의 부인과 통회

무너진 다짐, 그러나 꺼지지 않는 불빛(마태복음 26:69-75)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고난주간의 이 밤, 우리는 십자가의 거대한 그림자 아래 서 있는 베드로를 바라봅니다. 겟세마네에서 검을 휘둘렀던 그 손, 목숨까지 내놓겠다던 그 고백은 지금 조용히 스러지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잡히신 그 순간, 베드로는 멀찍이 따라갔습니다. 그것은 신앙의 거리이자 심장의 거리였습니다. 예수님은 신문당하고 계셨고, 베드로는 바깥뜰에서 자신도 모르게 신문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이 무너진 다짐의 현장에서, 인간의 나약함과 하나님의 오래 참으시는 은혜를 마주하게 됩니다. 작은 불빛 앞에서 무너지는 큰 다짐(마 26:69-70)대제사장의 뜰, 그 어두운 밤, 불을 쬐고 있는 여종 하나가 베드로를 바라봅니다. “너도.. 성경토픽/절기묵상 2025.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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