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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주간 묵상, 마 26:57-68, 재판 받으시는 창조주

침묵 속에 울려 퍼지는 진리(마태복음 26:57-68)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예수님께서 대제사장 가야바 앞에서 신문당하시는 장면을 마주하게 됩니다. 겟세마네에서 체포되신 주님은 밤새 결박된 채로, 거짓과 음모가 뒤섞인 재판정으로 끌려가셨습니다. 그것은 법이 무너진 장소였고, 정의가 실종된 자리였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 법정에서 주님은 거짓에 휘둘리지 않으시고, 침묵으로 진리를 드러내셨습니다. 십자가를 향한 여정은 이제 예언의 실현으로, 구속의 드라마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주님은 말씀을 삼키심으로 우리를 위한 입막음을 당하셨고, 온갖 모욕을 당하시면서도 사랑의 언어로 우리를 감싸주셨습니다. 밤의 법정, 불의가 자리를 잡다 (마 26:57-59)예수님은 붙잡히신 후, 대제사장 가야바의 관정으로 .. 성경토픽/절기묵상 2025. 3. 30.

고난주간 묵상, 마 26:47-56 유다의 배반의 키스

순종의 검은 밤, 사랑의 체포(마태복음 26:47-56)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지금 고난주간의 심장부를 지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 오늘 본문, 예수님께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붙잡히시는 장면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피처럼 쏟은 기도의 밤은 지나가고, 이제는 배신과 체포, 그리고 십자가를 향한 여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예수님은 도망치지 않으셨습니다. 숨지 않으셨고, 저항하지도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그분은 스스로를 내어주셨습니다. 오늘 우리는 이 밤, 칼과 몽둥이가 가득한 어둠 속에서도 오직 사랑으로 서 계신 주님의 얼굴을 바라보려 합니다. 그분은 대적들의 손에 넘겨지심으로, 하나님의 뜻을 성취하셨고, 우리를 위해 체포되심으로 우리를 해방하셨습니다.배신의 입맞춤, 애증의 상징(마 26:47-49)주.. 성경토픽/절기묵상 2025. 3. 30.

고난주간 묵상, 마 26:36-46 겟세마네의 기도

동행의 고백, 겟세마네에서(마태복음 26:36-46)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고난주간을 지나며 주님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이 길 위에서, 오늘 우리는 겟세마네로 함께 갑니다. 어쩌면 십자가보다 더 깊은 고통의 숨결이 서려 있는 곳, 제자들이 잠든 어둠 속에서 홀로 땀을 피처럼 쏟으며 기도하셨던 주님의 밤으로 들어갑니다. 그분은 이 밤, 단지 육체적 고난을 예고하신 것이 아니라, 인류를 위한 구속의 고리 하나하나를 그분의 피로 엮고 계셨습니다. 겟세마네의 기도는 그저 간절한 외침이 아니라, 인류를 위한 대속의 계약서에 피로 서명하는 거룩한 순종의 현장이었습니다.홀로 남겨진 메시아의 고요한 전율 (마 26:36-38)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겟세마네라는 동산에 이르렀습니다. 그곳은 예루살렘 성 밖, 감람산.. 성경토픽/절기묵상 2025. 3. 30.

고난주간 묵상, 요 13:1-17, 발을 씻기신 주님,

발을 씻기신 주님, 십자가를 향한 고요한 사랑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고난주간을 맞아 오늘 우리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요한복음 13장의 말씀을 중심으로 주님의 깊고 고요한 사랑의 길을 함께 묵상해보고자 합니다. 겉으로 보기엔 단순한 '세족(洗足)'의 사건이지만, 이 장면에는 십자가를 향한 예수님의 내면의 분투와, 죄를 대속하시려는 하나님의 구속사가 절절히 녹아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이 장면 속에서, 말씀의 틈새마다 숨어 있는 주님의 마음과 우리의 길을 함께 발견하려 합니다. 사랑의 절정에서 펼쳐진 침묵의 은혜 (요 13:1)"유월절 전에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 (요 13:1)이 말씀은 마.. 성경토픽/절기묵상 2025. 3. 30.

고난주간 묵상, 고전 11:23-26, 성만찬 제정

기억하라, 그리고 전하라 – 떡과 잔에 담긴 십자가의 서사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고난주간의 성목요일 밤, 우리는 한 말씀 앞에 조용히 서게 됩니다. 고린도전서 11장 23절에서 26절까지, 이 짧은 구절은 기독교 신앙의 심장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본문입니다. 사도 바울은 이 말씀을 통해 우리가 예수님의 죽음을 어떻게 기억해야 하며, 또한 어떻게 전해야 하는지를 선포합니다.이 본문은 단지 성찬에 대한 실천적 지침이 아닙니다. 이것은 떡과 잔 속에 숨겨진 십자가의 깊은 고백이며, 동시에 고난주간의 흐름 속에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주셨던 마지막 유언과도 같은 말씀입니다. 우리가 떡을 떼고 잔을 마시는 것은 한 끼의 종교적 행사가 아닙니다. 그것은 피 묻은 사랑을 몸으로 기억하고, 부활의 소망을 입술로 증언.. 성경토픽/절기묵상 2025. 3. 30.

고난주간 묵상, 마 26:17-30 마지막 만찬

떡을 떼시고 잔을 드시며 - 고난 안에 새겨진 언약의 식탁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고난주간 성목요일, 오늘 우리는 마지막 만찬의 자리에 초대받은 마음으로 말씀 앞에 섭니다. 마태복음 26장 17절에서 30절까지는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드신 유월절 만찬의 장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만찬은 단순한 식사가 아닙니다. 죽음을 앞두신 예수님께서 자신의 몸과 피를 떼어 주시며, 제자들에게 새 언약의 의미를 전하신 거룩한 순간입니다. 떡을 떼시고 잔을 드신 이 식탁은 단지 과거의 전통을 되풀이한 것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의 언약을 선언한 하나님의 심장이었습니다.오늘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 예수님의 고난이 단순한 운명의 비극이 아니라, 준비된 사랑의 식탁이었음을 묵상하게 됩니다. 그 식탁 위에 올려진 떡과 잔은 .. 성경토픽/절기묵상 2025. 3. 30.

고난주간 묵상, 마 26:14-16, 은 삼십의 거래

은 삼십의 거래, 무너진 사랑의 대가사랑하는 여러분, 고난주간의 그림자는 점점 짙어져 가고 있습니다. 그 어둠의 중심에는 한 이름이 있습니다. 가룟 유다. 예수님의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였고,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주님의 사랑과 능력을 목격했던 자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 그는 예수님을 팔기 위해 대제사장들과 거래를 합니다. 그 대가가 무엇입니까? 바로 은 삼십. 세상의 어느 숫자가 이토록 무겁고 서늘할 수 있을까요?마태복음 26장 14절부터 16절은 유다가 예수님을 팔기로 결심하고, 그 값을 정하는 장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은 단순한 배신이 아닙니다. 이것은 구약의 예언, 곧 스가랴 11장 12절의 말씀과 정교하게 연결되어 있는, 구속사적 성취의 사건입니다. "이에 그들이 내 품삭으로.. 성경토픽/절기묵상 2025. 3. 30.

고난주간 묵상, 마 26:6-13, 깨어진 향유 옥합

깨어진 향유 옥합, 쏟아진 사랑의 고백사랑하는 여러분, 고난주간의 수요일, 한 여인의 행동이 시간과 공간을 넘어 복음의 향기로 퍼지고 있습니다. 마태복음 26장 6절부터 13절까지는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한 장면이죠. 예수님께서 베다니, 나병환자 시몬의 집에 계실 때 한 여인이 매우 값비싼 향유 한 옥합을 가져와 예수님의 머리에 부은 사건입니다. 이 장면은 단지 감정적인 헌신의 표현이 아닙니다. 이 본문은 고난주간의 정중앙에서, 십자가의 의미를 가장 순전하고 아름답게 드러내는 고백의 서사입니다.옥합을 깼다는 것은 단순한 낭비가 아니라, 자신을 깨뜨린 헌신이며, 향유를 부었다는 것은 사랑을 부어드린 예배입니다. 이 장면 속엔 십자가를 준비하는 영적 통찰과, 예수님의 죽음을 이해한 단 한 사람의 직관이 담겨 .. 성경토픽/절기묵상 2025. 3. 30.

고난주간 묵상, 눅 22:3-6, 유다의 배신

어둠 속에 열리는 문 - 유다의 거래, 우리의 그림자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고난주간 수요일을 우리는 전통적으로 '배신의 수요일'이라 부릅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묵상할 본문은 유다 이스가리옷이 예수님을 팔기로 결심하고, 대제사장들과 은밀한 거래를 시작한 장면입니다. 짧은 네 절이지만, 이 본문은 고난주간의 결정적인 전환점이자, 십자가의 서막이 되는 무거운 시간입니다.본래 조용해야 할 예루살렘 성 안에서, 거룩한 유월절을 준비하던 그 시간에, 한 제자의 마음에 사탄이 들어갑니다. 빛이신 예수님이 가장 치열하게 사랑하셨던 제자 중 한 사람, 그 마음의 문이 열리고, 그 문을 통해 어둠이 들어옵니다. 오늘 우리는 이 유다의 내면을 통해 우리 마음 깊은 곳의 그림자를 마주하게 됩니다. 유다는 우리와 너무 닮아 .. 성경토픽/절기묵상 2025. 3. 30.

고난주간 묵상, 마 22:34-40, 최고의 계명

십자가로 향하는 사랑의 명령 - 율법의 심장을 묻다사랑하는 여러분, 고난주간의 화요일은 질문의 하루였습니다. 종교 지도자들은 끊임없이 예수님께 물었습니다. 함정과 시험, 논쟁의 칼날로 그분을 무너뜨리려 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 모든 질문을 진리의 칼날로 되받아치셨고, 오늘 본문에서는 오히려 율법 전체의 정수를 선언하십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마 22:37),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마 22:39). 사랑, 그 본질적인 한 단어가, 율법과 선지자의 모든 요약이자, 예수님의 고난을 설명하는 열쇠가 됩니다.이 말씀은 단지 도덕적 당위가 아닙니다. 이것은 구속사의 중심에 서 있는 메시지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 그것.. 성경토픽/절기묵상 2025. 3. 30.

고난주간 묵상, 눅 20:27-40 사두개인 부활을 묻다

죽음 너머를 묻는 신앙 - 부활에 대한 질문과 생명의 대답사랑하는 여러분, 고난주간의 화요일은 예수님께서 수많은 질문을 받으신 날입니다. 그 질문들은 단지 예수님을 시험하려는 것이었지만, 주님은 그 질문 속에서 진리를 선포하시고, 오히려 우리에게 더 깊은 묵상의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오늘 본문은 사두개인들이 예수님께 던진 질문으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들은 부활이 없다고 믿는 자들이었고, 그래서 예수님을 조롱하듯 부활에 대해 질문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의 논리를 뒤흔드셨고, 죽음 너머의 세계를 생명의 시선으로 다시 열어주십니다.이 본문은 단지 교리적인 논쟁이 아닙니다. 그것은 부활을 믿는가, 아니면 이 땅만을 전부로 여기는가에 대한 근원적인 신앙의 질문입니다. 고난주간의 한복판에서, 죽음을 향해 걸어가.. 성경토픽/절기묵상 2025.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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