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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복음 14:32~42 묵상, 겟세마네의 기도
겟세마네에서 드러난 순종의 깊이마가복음 14장 32절부터 42절까지의 본문은 예수님께서 체포되기 직전,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시는 장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장면은 단지 예수님의 인간적 고뇌를 묘사하는 수준을 넘어서, 하나님의 뜻에 대한 절대적 순종과 그 순종 앞에서의 치열한 영적 싸움을 드러냅니다. 본문은 우리가 순종이라는 단어를 너무 쉽게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하며, 주님의 기도를 통해 진정한 믿음의 자리를 묵상하게 합니다. 겟세마네는 단순히 예수님의 마지막 밤을 장식하는 배경이 아닙니다. 그것은 구속사의 가장 깊은 심연이 드러나는 자리이며, 인류의 구원이 실제로 결정된 장소입니다.슬픔과 두려움에 잠긴 예수의 마음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겟세마네라 하는 곳에 이르러, 제자들에게..마가복음 14:12~26 묵상, 언약의 식탁에서 흘러내린 피와 떡
언약의 식탁에서 흘러내린 피와 떡마가복음 14장 12절부터 26절까지의 본문은 예수님의 지상 사역의 클라이맥스, 곧 십자가 죽음을 앞둔 마지막 유월절 식사 장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본문은 단순한 마지막 만찬의 기록이 아니라, 하나님의 구속 언약이 구체적으로 성취되는 현장이며,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이 성찬이라는 표징 안에 어떻게 새 언약으로 새겨졌는지를 보여줍니다. 말씀 안에서 우리는 주님의 사랑과 계획, 그리고 거룩한 초청을 깊이 묵상하게 됩니다.준비된 유월절: 하나님의 섭리 속에 정하신 때예수님께서는 유월절 어린 양을 잡는 첫날에 제자들을 보내시며, 만찬을 준비하게 하십니다. 제자들은 어디에서 유월절 식사를 준비해야 할지 묻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한 사람을 보내며, "물 한 동이를 가지고 가는 사..마가복음 12:1~12 묵상, 포도원의 주인과 악한 농부들
포도원의 주인과 아들의 이야기: 배척당한 사랑마가복음 12장 1절부터 12절은 예수님께서 비유로 말씀하신 포도원 농부의 이야기입니다. 이 짧은 비유는 이스라엘의 종교 지도자들을 향한 강력한 책망이자, 하나님의 구속 역사 속에서 배척당한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정체성과 사명을 드러내는 예언적 말씀입니다. 이 말씀은 단지 과거의 교훈이 아니라, 오늘을 사는 우리 각자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를 되묻게 합니다.하나님께서 세우신 포도원의 은혜예수님은 이스라엘 백성과 그들의 지도자들을 향해 비유로 말씀하시기를, 한 사람이 포도원을 만들고 울타리를 두르고, 즙 짜는 틀을 만들고 망대를 세운 후 농부들에게 새를 주고 타국에 갔다고 하셨습니다(1절). 이 말씀은 이사야 5장에 나오는 포도원의 노..민수기 13:25~33 묵상, 열두정탐꾼의 보고
믿음의 보고와 두려움의 왜곡 사이에서민수기 13장 25절부터 33절은 정탐꾼들이 임무를 마치고 돌아와 백성 앞에 보고하는 장면입니다. 이 짧은 본문은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닌, 이스라엘 공동체 전체의 운명을 결정짓는 중요한 전환점을 담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땅을 앞에 두고, 그 땅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믿음과 불신이 분기점을 이루며, 공동체 전체의 반응과 나아갈 방향이 결정됩니다. 이 본문은 오늘날 우리가 신앙 여정 속에서 마주하는 선택의 순간에, 무엇을 기준으로 보고 해석할 것인가를 진지하게 묻고 있습니다.보고된 땅과 왜곡된 해석정탐꾼들은 40일간 가나안 땅을 탐사한 후, 모세와 아론 그리고 온 이스라엘 회중 앞에서 보고를 시작합니다. 그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이 우리를 보..민수기 13:1~24 묵상, 믿음으로 보는 땅
믿음으로 보는 땅, 두려움으로 가리는 눈민수기 13장 1절부터 24절까지는 하나님께서 가나안 땅을 정탐하라고 명령하시고, 모세가 각 지파의 지도자 열두 명을 택해 보냄으로써 시작됩니다. 이 본문은 단순한 정찰 보고의 이야기가 아니라, 믿음과 불신, 순종과 계산, 하나님의 약속과 인간의 시선이 충돌하는 현장을 보여줍니다. 그 땅을 어떻게 보았는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이 장면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믿음의 시각을 묻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명령과 모세의 지시본문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사람을 보내어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주는 가나안 땅을 정탐하게 하라"(1-2절).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전제를 발견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그 땅을 주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는..민수기 12:9~16 묵상, 하나님께서 회막을 떠나심
상처 가운데 머무시는 하나님민수기 12장 9절부터 16절은 하나님이 미리암과 아론의 비방에 응답하시며 미리암에게 징계를 내리시는 장면입니다. 그러나 이 징계의 중심에는 분노보다 더 깊은 하나님의 사랑과 회복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본문은 죄의 결과로 인한 징계가 단절이나 파멸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을 다시 거룩으로 이끄는 회복의 길임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짧은 구절 속에 하나님의 공의와 자비가 동시에 흐르고 있습니다.하나님의 떠나심과 임재의 공백“여호와께서 그들을 향하여 진노하시고 떠나시매”(9절). 이 말씀은 단순한 감정의 표현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회막에서 떠나셨다는 것은 공동체의 중심에 계시던 하나님의 임재가 물러갔다는 뜻이며, 이는 영적 생명의 핵심이 빠져나간 것과 같습니다. 이 장면은 에덴에서..민수기 12:1~8 묵상 구스의 여자를 취한 모세
하나님 앞에서 말의 무게를 기억하라말씀을 통해 은혜 받길 원합니다. 민수기 12장 1절부터 8절은 하나님의 사람 모세를 향한 비방과 그에 대한 하나님의 직접적인 반응을 담고 있습니다. 이 짧은 본문은 리더십, 질서, 언어의 거룩함, 그리고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어 얼마나 우리가 조심해야 하는지를 강하게 경고합니다. 하나님은 어떤 이유에서든 자신의 종을 함부로 대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십니다. 본문은 단지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오늘 우리의 언행과 마음의 태도를 비추는 거울입니다.형제의 입술에서 시작된 시기와 분열본문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모세가 구스 여자를 취하였더니 그 구스 여자를 취하였으므로 미리암과 아론이 모세를 비방하였더라.”(1절) 표면적인 이유는 모세가 구스 여인을 취한 일이지만, 실제로는 모..민수기 11:24~35 묵상, 성령의 바람과 탐욕의 무덤 사이에서
성령의 바람과 탐욕의 무덤 사이에서민수기 11장 24절부터 35절까지의 본문은 두 개의 강렬한 장면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나는 성령이 장로들에게 임하는 놀라운 역사이고, 다른 하나는 백성의 탐욕에 응답하시는 하나님의 진노입니다. 이 두 이야기는 대조적이면서도 동시에 연결되어, 하나님의 영광과 인간의 욕망이 충돌하는 현장을 보여줍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질서와 거룩, 그리고 사람의 본성에 대한 깊은 통찰을 얻게 됩니다.성령의 바람이 불다모세는 여호와의 말씀대로 장로 칠십 명을 회막에 모읍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강림하사 모세에게 임했던 영을 그 장로들에게도 나누어 주십니다. 여기서 '영'(히브리어 רוּח, ruach)은 단지 감동이나 의욕이 아니라 하나님의 임재 그 자체를 의미합니다. ..민수기 11:10~23 묵상 하나님의 손이 짧으냐
불평에서 은혜로: 하나님의 손이 짧으냐이스라엘의 광야 여정은 단지 이동의 기록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과의 관계, 신뢰와 불신, 은혜와 징계의 교차점 위에 선 인간의 실존을 드러내는 이야기입니다. 민수기 11장 10절부터 23절까지의 본문은 인간의 불평과 하나님의 응답, 그리고 중보자의 고뇌를 통해 하나님 백성의 신앙 여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본문을 통해 오늘 우리 안에 있는 불만과 낙심, 그리고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묵상합니다.하나님의 백성, 불만을 쏟아내다"백성이 온 가족을 두고 각기 장막 문에서 우는 것을 모세가 들은지라" (민 11:10). 여기서 '우는 것'(히브리어 bakah)은 단순한 감정의 표출이 아닙니다. 이는 원망, 불신, 탐욕이 뒤섞인 울부짖음이며, 애굽을 그리워하는 퇴행적 신앙..부활주일 설교, 벧전 1:3-5 썩지 않고 더럽지 않고 쇠하지 않는 유업
살아 있는 소망, 무너지지 않는 유업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은 부활주일입니다. 우리 주님께서 죽음의 권세를 이기시고 다시 살아나신 날, 인류의 운명을 바꾸는 가장 위대한 아침입니다. 무덤을 뚫고 피어난 생명, 죽음을 짓밟고 선 희망의 새벽, 그날을 기념하며 우리는 다시 신앙의 중심으로 초대받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그 부활이 단지 예수님의 이야기로만 머물러 있다면, 우리의 신앙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것입니다. 부활은 역사적 사건이지만, 동시에 우리 존재 전체를 재정의하는 신앙의 심장입니다.오늘 본문 베드로전서 1장 3절부터 5절은,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가 어떤 존재가 되었는지를 강력하고도 시적으로 선포합니다. 바울이 로마서를 통해 부활을 '정체성의 변화'로 설명했다면, 베드로는 이 본문에서 ..부활주일 설교, 로마서 6:4-11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함께 살고
죽음에서 생명으로, 부활의 연합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부활주일입니다. 십자가에서 흘린 보혈이 땅을 적셨던 그날 이후, 사흘 만에 무덤은 비어 있었고, 돌은 굴려졌으며, 주님은 죽음의 권세를 이기시고 살아나셨습니다. 그러나 그 부활이 단지 역사적 사실로 머문다면, 우리 삶은 여전히 죄의 무게 아래 눌려 있을 것입니다. 바울은 로마서 6장에서 부활의 의미를 단지 ‘기적’이나 ‘승리’의 관점이 아니라, ‘연합’이라는 신비 속에서 풀어냅니다.오늘 본문은 로마서 6장 4절부터 11절까지입니다. 이 말씀은 단지 부활하신 주님에 대한 선포가 아닙니다. 그것은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가 부활의 생명으로 다시 살아났음을 선언하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부활에 참여한 자요, 죽음에서 생명으로 옮겨진 자들입니다. 부활은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