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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 11:24~35 묵상, 성령의 바람과 탐욕의 무덤 사이에서

성령의 바람과 탐욕의 무덤 사이에서민수기 11장 24절부터 35절까지의 본문은 두 개의 강렬한 장면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나는 성령이 장로들에게 임하는 놀라운 역사이고, 다른 하나는 백성의 탐욕에 응답하시는 하나님의 진노입니다. 이 두 이야기는 대조적이면서도 동시에 연결되어, 하나님의 영광과 인간의 욕망이 충돌하는 현장을 보여줍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질서와 거룩, 그리고 사람의 본성에 대한 깊은 통찰을 얻게 됩니다.성령의 바람이 불다모세는 여호와의 말씀대로 장로 칠십 명을 회막에 모읍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강림하사 모세에게 임했던 영을 그 장로들에게도 나누어 주십니다. 여기서 '영'(히브리어 רוּח, ruach)은 단지 감동이나 의욕이 아니라 하나님의 임재 그 자체를 의미합니다. .. 성경토픽/생명의삶묵상 2025. 4. 12.

민수기 11:10~23 묵상 하나님의 손이 짧으냐

불평에서 은혜로: 하나님의 손이 짧으냐이스라엘의 광야 여정은 단지 이동의 기록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과의 관계, 신뢰와 불신, 은혜와 징계의 교차점 위에 선 인간의 실존을 드러내는 이야기입니다. 민수기 11장 10절부터 23절까지의 본문은 인간의 불평과 하나님의 응답, 그리고 중보자의 고뇌를 통해 하나님 백성의 신앙 여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본문을 통해 오늘 우리 안에 있는 불만과 낙심, 그리고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묵상합니다.하나님의 백성, 불만을 쏟아내다"백성이 온 가족을 두고 각기 장막 문에서 우는 것을 모세가 들은지라" (민 11:10). 여기서 '우는 것'(히브리어 bakah)은 단순한 감정의 표출이 아닙니다. 이는 원망, 불신, 탐욕이 뒤섞인 울부짖음이며, 애굽을 그리워하는 퇴행적 신앙.. 성경토픽/생명의삶묵상 2025. 4. 12.

부활주일 설교, 벧전 1:3-5 썩지 않고 더럽지 않고 쇠하지 않는 유업

살아 있는 소망, 무너지지 않는 유업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은 부활주일입니다. 우리 주님께서 죽음의 권세를 이기시고 다시 살아나신 날, 인류의 운명을 바꾸는 가장 위대한 아침입니다. 무덤을 뚫고 피어난 생명, 죽음을 짓밟고 선 희망의 새벽, 그날을 기념하며 우리는 다시 신앙의 중심으로 초대받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그 부활이 단지 예수님의 이야기로만 머물러 있다면, 우리의 신앙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것입니다. 부활은 역사적 사건이지만, 동시에 우리 존재 전체를 재정의하는 신앙의 심장입니다.오늘 본문 베드로전서 1장 3절부터 5절은,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가 어떤 존재가 되었는지를 강력하고도 시적으로 선포합니다. 바울이 로마서를 통해 부활을 '정체성의 변화'로 설명했다면, 베드로는 이 본문에서 .. 성경토픽/절기묵상 2025. 4. 7.

부활주일 설교, 로마서 6:4-11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함께 살고

죽음에서 생명으로, 부활의 연합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부활주일입니다. 십자가에서 흘린 보혈이 땅을 적셨던 그날 이후, 사흘 만에 무덤은 비어 있었고, 돌은 굴려졌으며, 주님은 죽음의 권세를 이기시고 살아나셨습니다. 그러나 그 부활이 단지 역사적 사실로 머문다면, 우리 삶은 여전히 죄의 무게 아래 눌려 있을 것입니다. 바울은 로마서 6장에서 부활의 의미를 단지 ‘기적’이나 ‘승리’의 관점이 아니라, ‘연합’이라는 신비 속에서 풀어냅니다.오늘 본문은 로마서 6장 4절부터 11절까지입니다. 이 말씀은 단지 부활하신 주님에 대한 선포가 아닙니다. 그것은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가 부활의 생명으로 다시 살아났음을 선언하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부활에 참여한 자요, 죽음에서 생명으로 옮겨진 자들입니다. 부활은 .. 성경토픽/절기묵상 2025. 4. 7.

부활주일 설교, 고린도전서 15:12-22 만일 그리스도께서 다시 살아나지 않으셨다면

만일 그리스도께서 다시 살아나지 않으셨다면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은 부활주일입니다. 이 날은 교회력의 중심이요, 신앙의 심장이 뜨겁게 뛰는 날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과연 무엇을 기념하고 있는가를 깊이 묵상하지 않으면, 이 절기조차도 관습과 상징의 연극으로 지나가 버릴 수 있습니다. 부활은 단지 무덤이 비어 있었다는 사실이 아닙니다. 그것은 인류 역사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선언이며, 우리의 믿음과 영생의 기초가 되는 구속사의 핵심입니다.오늘 우리가 함께 살펴볼 본문은 고린도전서 15장 12절부터 22절까지입니다. 바울은 이 본문에서 우리 신앙의 기반을 근본적으로 흔드는 가정 하나를 던집니다. "만일 그리스도께서 다시 살아나지 않았다면"(고전 15:14) 이 가정은 곧, 우리의 모든 것을 무너뜨리는 질문이.. 성경토픽/절기묵상 2025. 4. 7.

부활주일 설교, 누가복음 24:13-35 엠마오 도상에서 주님을 만나다

길 위에서 불타오른 심장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은 부활주일입니다. 주님께서 죽음을 이기시고 다시 살아나신 그 위대한 날, 우리는 그 사건의 증언이 어떻게 우리의 일상 속으로 스며드는지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누가복음 24장 13절부터 35절까지,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의 이야기는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어떻게 낙심한 자들의 여정 가운데 찾아오시고, 그들의 눈을 여시고, 다시 소망의 사람으로 회복시키시는지를 깊이 보여주는 본문입니다. 이 이야기는 단지 어느 날 일어난 한 장면이 아닙니다. 그것은 부활 이후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입니다. 길 위에서, 인생의 혼란과 허탈함 속에서 주님을 놓쳐버린 우리의 심장에, 다시 불이 붙는 장면입니다. 부활은 교리 이전에 만남이며, 기적 이전에 눈뜸입니다. 그리고.. 성경토픽/절기묵상 2025. 4. 7.

부활주일 설교, 요한복음 20:11-18 나의 이름을 부르시는 부활의 아침

이름을 부르시는 부활의 아침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은 주님께서 사망의 권세를 깨뜨리시고, 무덤을 여시고, 부활하신 날입니다. 기독교 신앙의 중심, 복음의 핵심, 구원의 완성이 바로 이 부활의 사건 속에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그 부활의 아침에 일어난 한 장면에 집중해 보려 합니다. 바로 막달라 마리아와 부활하신 예수님의 만남입니다. 요한복음 20장 11절부터 18절까지의 본문은, 단순한 회상의 기록이 아니라, 부활이 어떻게 인격적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는지를 보여주는 살아 있는 증언입니다.마리아는 울고 있었습니다. 사랑했던 주님의 시신마저 사라져버린 절망 속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울음의 자리에 주님이 찾아오십니다. 그리고 그녀의 이름을 부르십니다. 오늘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 성경토픽/절기묵상 2025.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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