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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주간 묵상, 마 26:17-30 마지막 만찬

떡을 떼시고 잔을 드시며 - 고난 안에 새겨진 언약의 식탁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고난주간 성목요일, 오늘 우리는 마지막 만찬의 자리에 초대받은 마음으로 말씀 앞에 섭니다. 마태복음 26장 17절에서 30절까지는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드신 유월절 만찬의 장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만찬은 단순한 식사가 아닙니다. 죽음을 앞두신 예수님께서 자신의 몸과 피를 떼어 주시며, 제자들에게 새 언약의 의미를 전하신 거룩한 순간입니다. 떡을 떼시고 잔을 드신 이 식탁은 단지 과거의 전통을 되풀이한 것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의 언약을 선언한 하나님의 심장이었습니다.오늘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 예수님의 고난이 단순한 운명의 비극이 아니라, 준비된 사랑의 식탁이었음을 묵상하게 됩니다. 그 식탁 위에 올려진 떡과 잔은 .. 성경토픽/절기묵상 2025. 3. 30.

고난주간 묵상, 마 26:14-16, 은 삼십의 거래

은 삼십의 거래, 무너진 사랑의 대가사랑하는 여러분, 고난주간의 그림자는 점점 짙어져 가고 있습니다. 그 어둠의 중심에는 한 이름이 있습니다. 가룟 유다. 예수님의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였고,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주님의 사랑과 능력을 목격했던 자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 그는 예수님을 팔기 위해 대제사장들과 거래를 합니다. 그 대가가 무엇입니까? 바로 은 삼십. 세상의 어느 숫자가 이토록 무겁고 서늘할 수 있을까요?마태복음 26장 14절부터 16절은 유다가 예수님을 팔기로 결심하고, 그 값을 정하는 장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은 단순한 배신이 아닙니다. 이것은 구약의 예언, 곧 스가랴 11장 12절의 말씀과 정교하게 연결되어 있는, 구속사적 성취의 사건입니다. "이에 그들이 내 품삭으로.. 성경토픽/절기묵상 2025. 3. 30.

고난주간 묵상, 마 26:6-13, 깨어진 향유 옥합

깨어진 향유 옥합, 쏟아진 사랑의 고백사랑하는 여러분, 고난주간의 수요일, 한 여인의 행동이 시간과 공간을 넘어 복음의 향기로 퍼지고 있습니다. 마태복음 26장 6절부터 13절까지는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한 장면이죠. 예수님께서 베다니, 나병환자 시몬의 집에 계실 때 한 여인이 매우 값비싼 향유 한 옥합을 가져와 예수님의 머리에 부은 사건입니다. 이 장면은 단지 감정적인 헌신의 표현이 아닙니다. 이 본문은 고난주간의 정중앙에서, 십자가의 의미를 가장 순전하고 아름답게 드러내는 고백의 서사입니다.옥합을 깼다는 것은 단순한 낭비가 아니라, 자신을 깨뜨린 헌신이며, 향유를 부었다는 것은 사랑을 부어드린 예배입니다. 이 장면 속엔 십자가를 준비하는 영적 통찰과, 예수님의 죽음을 이해한 단 한 사람의 직관이 담겨 .. 성경토픽/절기묵상 2025. 3. 30.

고난주간 묵상, 눅 22:3-6, 유다의 배신

어둠 속에 열리는 문 - 유다의 거래, 우리의 그림자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고난주간 수요일을 우리는 전통적으로 '배신의 수요일'이라 부릅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묵상할 본문은 유다 이스가리옷이 예수님을 팔기로 결심하고, 대제사장들과 은밀한 거래를 시작한 장면입니다. 짧은 네 절이지만, 이 본문은 고난주간의 결정적인 전환점이자, 십자가의 서막이 되는 무거운 시간입니다.본래 조용해야 할 예루살렘 성 안에서, 거룩한 유월절을 준비하던 그 시간에, 한 제자의 마음에 사탄이 들어갑니다. 빛이신 예수님이 가장 치열하게 사랑하셨던 제자 중 한 사람, 그 마음의 문이 열리고, 그 문을 통해 어둠이 들어옵니다. 오늘 우리는 이 유다의 내면을 통해 우리 마음 깊은 곳의 그림자를 마주하게 됩니다. 유다는 우리와 너무 닮아 .. 성경토픽/절기묵상 2025. 3. 30.

고난주간 묵상, 마 22:34-40, 최고의 계명

십자가로 향하는 사랑의 명령 - 율법의 심장을 묻다사랑하는 여러분, 고난주간의 화요일은 질문의 하루였습니다. 종교 지도자들은 끊임없이 예수님께 물었습니다. 함정과 시험, 논쟁의 칼날로 그분을 무너뜨리려 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 모든 질문을 진리의 칼날로 되받아치셨고, 오늘 본문에서는 오히려 율법 전체의 정수를 선언하십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마 22:37),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마 22:39). 사랑, 그 본질적인 한 단어가, 율법과 선지자의 모든 요약이자, 예수님의 고난을 설명하는 열쇠가 됩니다.이 말씀은 단지 도덕적 당위가 아닙니다. 이것은 구속사의 중심에 서 있는 메시지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 그것.. 성경토픽/절기묵상 2025. 3. 30.

고난주간 묵상, 눅 20:27-40 사두개인 부활을 묻다

죽음 너머를 묻는 신앙 - 부활에 대한 질문과 생명의 대답사랑하는 여러분, 고난주간의 화요일은 예수님께서 수많은 질문을 받으신 날입니다. 그 질문들은 단지 예수님을 시험하려는 것이었지만, 주님은 그 질문 속에서 진리를 선포하시고, 오히려 우리에게 더 깊은 묵상의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오늘 본문은 사두개인들이 예수님께 던진 질문으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들은 부활이 없다고 믿는 자들이었고, 그래서 예수님을 조롱하듯 부활에 대해 질문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의 논리를 뒤흔드셨고, 죽음 너머의 세계를 생명의 시선으로 다시 열어주십니다.이 본문은 단지 교리적인 논쟁이 아닙니다. 그것은 부활을 믿는가, 아니면 이 땅만을 전부로 여기는가에 대한 근원적인 신앙의 질문입니다. 고난주간의 한복판에서, 죽음을 향해 걸어가.. 성경토픽/절기묵상 2025. 3. 30.

고난주간 묵상, 마 22:15-22, 가이사의 것과 하나님의 것

가이사의 것, 하나님의 것 - 진짜 주인은 누구인가사랑하는 여러분, 고난주간의 화요일은 예수님께서 공적 사역 중 가장 많은 논쟁과 질문을 받으셨던 날입니다. 대제사장들, 서기관들,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까지 모두가 돌아가며 예수님을 함정에 빠뜨리려 했습니다. 그들은 질문으로 공격했지만, 예수님은 그 질문을 진리로 바꾸셨고, 오히려 그들의 허상을 드러내셨습니다. 오늘 본문은 그 중에서도 정치와 신앙, 세속 권력과 하나님의 권위에 대한 가장 절묘한 질문과 그에 대한 놀라운 대답이 담긴 장면입니다.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마 22:21). 이 말씀은 단순한 세금에 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고난주간, 예수님은 십자가를 앞에 두고도 침묵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분은 진리를 말씀하.. 성경토픽/절기묵상 2025. 3. 30.

고난주간 묵상, 눅 19:45-46 성전청결

거룩한 분노, 사랑의 뒤집기 - 예수님이 성전을 청결케 하신 날사랑하는 여러분, 고난주간 셋째 날, 우리는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전에 들어가셔서 성전을 청결케 하신 장면을 마주합니다. 성전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있어서 단순한 예배의 장소를 넘어, 하나님의 임재와 언약이 머무는 지성소요, 신앙의 심장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거룩한 공간이 장사꾼들의 거래소로, 이익과 탐욕의 무대로 전락해버린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 타락한 성전의 한복판에서 상을 뒤엎으시고, 의로운 분노로 하나님의 뜻을 선포하십니다.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 되리라 하였거늘 너희는 강도의 소굴을 만들었도다"(눅 19:46).이 날의 사건은 단순한 감정적 반응이 아닙니다. 이는 고난주간의 흐름 안에서,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향해 나아가시는 그 구속사.. 성경토픽/절기묵상 2025. 3. 30.

고난주간 묵상, 막 11:20-21 말라버린 무화과 나무

말라버린 뿌리, 드러난 진실 - 무화과나무와 고난주간의 거울사랑하는 여러분, 고난주간의 화요일 아침이 밝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어제, 성전을 청결케 하시며 의로운 분노로 거룩을 회복하셨습니다. 오늘은 그 다음 날, 다시 예루살렘으로 향하시던 길목에서 제자들이 어제의 사건을 회상하는 장면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본문은 매우 짧습니다. 그러나 그 짧음 속에 엄청난 구속사적 깊이가 숨어 있습니다. "그들이 아침에 지나갈 때에 무화과나무가 뿌리째 마른 것을 보고 베드로가 생각이 나서 여짜오되 라삐여 보소서 저주하신 무화과나무가 말랐나이다"(막 11:20-21).이 장면은 어제 예수님께서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신 결과가 드러나는 순간입니다. 단지 가지가 시든 것이 아니라, 뿌리째 말랐다고 기록합니다. 겉으로는 무성했던 .. 성경토픽/절기묵상 2025. 3. 30.

고난주간 묵상, 마 21:18-19 무화과 나무를 저주하시다

잎만 무성한 신앙을 넘어서 - 마른 무화과나무와 고난의 실체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고난주간 둘째 날인 오늘 우리는 예수님께서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신 사건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 장면은 어떤 면에서 당혹스럽기도 합니다. 늘 자비와 긍휼을 베푸시던 예수님께서 열매 없는 나무를 향해 저주의 말씀을 하시고, 그 나무가 곧 말라버렸다는 기록은 우리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본문을 주의 깊게 묵상하면, 이 사건은 단순한 자연 현상이 아니라, 이스라엘과 우리 모두를 향한 깊고 심오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고난주간, 예수님은 성전으로 들어가시기 전 이 무화과나무 앞에서 신앙의 실체와 구속의 의미를 강력하게 드러내십니다. 단지 잎만 무성한 신앙, 열매 없는 신앙의 공허함을 예수님은 저주하셨고, 그 심판.. 성경토픽/절기묵상 2025. 3. 30.

고난주간 묵상 마 21:1-11 예루살렘 입성

호산나, 그러나 십자가 - 종려나무 가지 뒤에 숨은 십자가의 길형제자매 여러분, 고난주간의 첫날인 종려주일이 밝았습니다. 오늘 우리는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통해 고난주간의 문을 엽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 날을 기쁨의 날로만 기억합니다. 예수님을 향한 환호, 종려나무 가지, 길에 펼쳐진 겉옷, "호산나"의 외침. 그 모든 풍경은 마치 왕의 개선 행렬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은 단지 화려한 입성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 장면은 고난과 죽음을 향한 결정적인 발걸음이며, 하나님 나라의 왕이 세속적 기대를 뒤엎고 어떤 길을 택하셨는지를 선명히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마치 햇빛 뒤에 서린 먹구름처럼, 종려가지는 십자가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오늘 이 본문을 통해 우리는,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고난.. 성경토픽/절기묵상 2025.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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