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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더 5:1-14 묵상, 왕이 금 규를 그에게 내미니
하나님의 시간에 움직이는 용기와 교만의 갈림길에스더 5:1-14는 ‘죽으면 죽으리이다’라고 고백한 에스더가 마침내 왕 앞에 나아가는 장면부터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 절박한 용기 뒤에서 작동하는 하나님의 은혜와, 동시에 자신을 높이다 멸망으로 달려가는 하만의 교만이 날카롭게 대조됩니다. 이 본문은 하나님의 섭리가 어떻게 사람의 마음과 타이밍, 상황을 정교하게 이끌어가시는지를 보여주며, 신자가 언제 말하고 언제 기다려야 하는지를 배우게 합니다. 왕 앞에 선 에스더, 하나님의 은혜를 입다“제삼일에 에스더가 왕후의 예복을 입고 왕궁 안뜰 곧 왕의 궁 앞에 서니…”(5:1). ‘제삼일’이라는 표현은 단순한 시간 표시가 아니라, 앞선 3일 금식 기도 후의 믿음의 발걸음을 의미합니다. 에스더는 죽음을 각오하고 왕 앞..에스더 4:1-17 묵상, 죽으면 죽으리이다
죽으면 죽으리이다 – 결단의 자리에서 피어나는 하나님의 섭리에스더 4:1-17은 한 민족의 운명을 좌우할 중대한 갈림길에서 모르드개와 에스더가 하나님 앞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보여주는 본문입니다. 이 장면은 단순한 위기의 상황을 넘어서, 하나님의 섭리를 향한 신자의 결단과 순종이 무엇인지를 선명하게 드러냅니다. 겉보기엔 정치와 민족의 생존을 다투는 사건이지만, 그 중심에는 하나님의 부르심과 신자의 신앙적 응답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애통함이 시작된 자리, 하나님의 일이 움직이기 시작하다하만의 조서가 온 수산 성에 선포되고, 유다 민족의 멸절이 예정되었을 때, 모르드개는 옷을 찢고 굵은 베를 입고 재를 뒤집어쓴 채 성중을 다니며 큰 소리로 부르짖습니다(4:1). 이것은 단순한 감정 표현이 아니라, 고대 유..에스더 3:7-15 묵상, 하만의 계략
악의 계략 속에서도 준비되는 하나님의 시간에스더 3:7-15은 하만이 유다 민족을 멸절하기 위한 계획을 구체화하며, 그 실행을 위해 조서가 내려지는 어두운 순간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악이 이기는 듯 보이지만, 하나님의 섭리는 이 순간조차도 사용하여 구원의 역사를 준비하고 계십니다. 이 본문은 역사의 무대 뒤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신뢰하며, 신자의 믿음이 어떻게 흔들림 없이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하는지를 가르쳐줍니다. 악의 때를 정하는 자, 그러나 하나님의 시간이 있다본문은 “아하수에로 왕 제십이년 첫 달 곧 니산월에 무리가 하만 앞에서 날과 달을 따라 부르 곧 제비를 뽑아 제십이월 곧 아달월을 얻은지라”(3:7)라는 구절로 시작됩니다. 하만은 유다 민족을 멸절하기 위해 ‘부르’라 불리는 제..에스더 2:19-3:6 묵상 문지기 모르드개
숨겨진 충성과 드러나는 악의 씨앗에스더 2:19-3:6은 하나님의 이름이 직접 언급되지 않지만, 그의 섭리가 얼마나 정밀하고 정직하게 작동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본문입니다. 모르드개의 충성, 에스더의 지혜로운 침묵, 그리고 하만의 교만과 증오가 대조되며, 하나님의 역사는 이 복잡한 인간사 속에서 어떻게 선을 이루시는지를 조명합니다. 이 말씀은 하나님의 백성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가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지를 분명하게 가르쳐줍니다. 충성된 자의 자리, 하나님의 눈에 든 행위본문은 다시 궁중으로 시선을 돌립니다. “처녀들을 다시 모을 때에 모르드개가 대궐 문에 앉았더라”(2:19). 모르드개는 여전히 왕궁 문 앞에 앉아 있었습니다. 이 말은 단지 자리를 지킨다는 물리적 묘사만이 아닙니다. ‘문에 앉았다’는..에스더 2:1-18 묵상, 새로운 왕후를 뽑다
하나님이 세우신 자리를 향한 섭리의 길에스더 2:1-18은 역사와 우연처럼 보이는 인간의 사건들 속에서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손길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보여주는 귀중한 본문입니다. 유다 공동체의 이름도, 하나님이라는 단어도 등장하지 않지만, 이 장면 속에서는 하나님이 어떻게 사람을 세우시고 준비하시는지를 조용히 그러나 분명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폐위된 왕후, 흔들리는 왕의 감정“그 후에 아하수에로 왕의 노가 그치매 와스디와 그가 행한 일과 그에 대하여 내린 조서를 생각하니라”(1절). 왕의 분노가 식은 후, 그는 와스디를 그리워하는 듯한 모습으로 회상합니다. 이 회상은 감정적으로는 연민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그의 결정이 되돌릴 수 없다는 사실 앞에 느끼는 불완전한 인간의 모습입니다. ‘생각하다’는 히브리..에스더 1:1-22 묵상 왕후 와스디를 폐하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손, 권력의 연회 속에 드러난 섭리의 그림자에스더서 1:1-22는 겉으로 보면 왕궁에서 일어난 하나의 정치적 사건처럼 보이지만, 말씀을 깊이 들여다보면 하나님의 섭리와 역사의 무대를 준비하시는 손길이 숨어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이름이 직접적으로 언급되지 않지만, 이 첫 장은 후속 사건들의 밑그림이자, 하나님께서 어떻게 세상 권력을 넘어 하나님의 백성을 위한 길을 준비하시는지를 조용히 보여주는 시작입니다. 권력의 허영 속에 감추어진 하나님의 무대에스더서의 시작은 아하수에로 왕이 전 제국에 걸쳐 펼친 화려한 잔치로 시작합니다. “이 일은 아하수에로 왕 때에 된 것이니 아하수에로는 인도에서부터 구스까지 일곱과 스무 지방을 다스리는 왕이라”(1절). 여기서 아하수에로는 히브리어..시편 119:161-176 묵상, 나의 마음은 주의 말씀만 경외하나이다
말씀의 노래, 영혼의 마지막 고백시편 119:161-176은 가장 긴 시편의 마지막 연으로서, 말씀으로 살아온 한 신자의 인생 고백이자 마지막 간청의 노래입니다. 고난의 한복판에서 시작되어 말씀에 대한 사랑과 경외로 이어지며, 끝내 방황하는 한 영혼의 회복을 갈망하는 이 고백은 말씀을 따르는 인생이 마주하게 되는 참된 믿음의 깊이를 드러냅니다. 말씀을 향한 경외와 기쁨“고관들이 까닭 없이 나를 박해하였으나 나의 마음은 주의 말씀만 경외하나이다”(161절). 시인의 삶은 권세 있는 자들의 부당한 박해로 가득했습니다. ‘까닭 없이’라는 표현은 히브리어 “חִנָּם”(힌남)으로, 불공정하고 이유 없는 핍박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그는 마음의 중심을 오직 말씀을 경외하는 데 두었습니다. 경외하다, 즉 히브리어 ..시편 119:145-160 묵상, 내가 전심으로 부르짖었사오니
간절한 부르짖음 속에서 발견하는 말씀의 진리시편 119:145-160은 고난의 현실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고 간절히 부르짖는 시인의 기도를 담고 있습니다. 이 본문은 낮과 밤을 가리지 않는 기도의 호흡, 악인들의 압박 가운데서도 주의 인자와 진리에 소망을 두는 믿음의 길을 보여줍니다. 말씀은 고난의 어둠 속에서도 생명을 주며, 하나님의 성실하심을 끝까지 증언합니다. 부르짖는 영혼, 말씀을 향한 전심의 외침“내가 전심으로 부르짖었사오니 여호와여 내게 응답하소서 내가 주의 율례들을 지키리이다”(145절). 시인은 자신의 마음을 모두 쏟아내는 전심의 기도로 하나님의 응답을 구합니다. 여기서 ‘전심’은 히브리어 “בְּכָל־לֵב”(브콜 레브), ‘온 마음으로’라는 의미이며, 이는 단지 강렬한 감정의 표..시편 119:129-144 묵상 주의 증거들이 기이하므로
제목 주의 말씀의 기이함과 생명을 주는 진리시편 119:129-144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경외와 사랑, 그리고 그 말씀을 통해 얻는 생명의 깊이를 노래합니다. 시인은 말씀을 단순한 규범이나 지침으로 보지 않고, 경이로운 진리이자 자신의 존재를 소생시키는 생명으로 받아들입니다. 이 고백은 신자가 말씀 앞에서 취해야 할 경건한 자세를 깊이 있게 보여줍니다. 말씀의 기이함을 맛보는 삶시인은 “주의 증거들이 기이하므로 내 영혼이 이를 지키나이다”(129절)라고 고백합니다. 여기서 ‘기이하다’는 히브리어 “פֶּלֶא”(페레)는 초월적인 신비와 경이로움을 나타냅니다. 말씀은 단순한 인간 이성으로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깊이와 넓이를 가진 하나님의 계시입니다. 시인은 이 말씀의 경이로움 앞에서 단순히 감탄하는 ..시편 119:113-128 묵상 내가 두 마음 품은 자들을 미워하고
말씀에 대한 사랑과 악에 대한 미움시편 119:113-128은 말씀을 향한 순전한 사랑과 세상의 거짓과 악에 대한 분명한 분리를 고백하는 시인의 내면을 깊이 있게 보여줍니다. 이 본문은 말씀을 지키는 자가 세상 속에서 어떻게 분별하고 살아가야 하는지를 경건한 고백의 언어로 풀어냅니다. 신자는 말씀 앞에서 자신을 바르게 세우며, 그 말씀을 기준으로 삶을 분별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말씀 앞에서 분열된 마음을 거부하다“내가 두 마음 품은 자들을 미워하고 주의 법을 사랑하나이다”(113절). 여기서 ‘두 마음 품은 자들’은 히브리어 “סֵעֵפִים”(세에핌)으로, ‘마음이 나뉜 자들’, ‘결단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자들’을 뜻합니다. 하나님 앞에 온전한 전심을 드리지 못하고 세상과 하나님 사이를 오가는 자들..시편 119:97-112 묵상 내가 주의 법을 어찌 그리 사랑하는지요
말씀을 사랑하는 자의 삶시편 119:97-112은 말씀을 사랑하는 자가 경험하는 지혜와 승리, 그리고 말씀을 따라 걷는 삶의 안전함을 증언합니다. 이 구절들은 단지 외적인 순종이 아니라, 말씀을 향한 깊은 애정과 내면의 일치를 드러냅니다. 말씀과 하나 된 삶은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지혜롭게 하고, 죄로부터 보호하며, 고난 중에도 흔들림 없이 주님을 따라가게 합니다. 말씀을 사랑함에서 오는 지혜“내가 주의 법을 어찌 그리 사랑하는지요 내가 그것을 종일 묵상하나이다”(97절). 이 고백은 단순한 감정의 표현을 넘어서, 말씀을 묵상하고 순종하는 삶의 태도를 전제합니다. 여기서 ‘사랑한다’는 말은 히브리어 “אָהַבְתִּי”(아합티)로, 깊은 애착과 열정적 헌신을 나타냅니다. 사랑은 감정의 영역에 머무르지 않..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