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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토픽/절기묵상115

고난주간 묵상, 마 27:11-31 모욕 당하시는 예수님

침묵과 피멍의 왕(마태복음 27:11-31)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고난주간의 여정이 깊어지는 이 시간, 우리는 예수님의 침묵과 조롱, 채찍질과 피멍의 시간을 지나가야 합니다. 주님은 왕이셨지만, 면류관 대신 가시관을 쓰셨습니다. 예언자셨지만, 예언의 입은 침묵하셨고, 구원자셨지만, 구원받을 권리를 포기하셨습니다. 마태복음 27장 11절부터 31절까지의 본문은 단지 십자가 전 단계가 아니라, 구속사의 중심으로 향하는 어두운 계단입니다. 우리는 이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서, 그분의 고난이 얼마나 치밀하게 예언되었고, 얼마나 철저히 순종 가운데 이루어졌는지를 보게 됩니다. 주님은 군중의 함성 속에서 조롱받으셨고, 로마 병사들의 장난감처럼 다뤄졌지만, 그 순간에도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침묵의 대서사시를 써내려가고.. 성경토픽/절기묵상 2025. 3. 30.

고난주간 묵상, 마 26:69-75 베드로의 부인과 통회

무너진 다짐, 그러나 꺼지지 않는 불빛(마태복음 26:69-75)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고난주간의 이 밤, 우리는 십자가의 거대한 그림자 아래 서 있는 베드로를 바라봅니다. 겟세마네에서 검을 휘둘렀던 그 손, 목숨까지 내놓겠다던 그 고백은 지금 조용히 스러지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잡히신 그 순간, 베드로는 멀찍이 따라갔습니다. 그것은 신앙의 거리이자 심장의 거리였습니다. 예수님은 신문당하고 계셨고, 베드로는 바깥뜰에서 자신도 모르게 신문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이 무너진 다짐의 현장에서, 인간의 나약함과 하나님의 오래 참으시는 은혜를 마주하게 됩니다. 작은 불빛 앞에서 무너지는 큰 다짐(마 26:69-70)대제사장의 뜰, 그 어두운 밤, 불을 쬐고 있는 여종 하나가 베드로를 바라봅니다. “너도.. 성경토픽/절기묵상 2025. 3. 30.

고난주간 묵상, 마 26:57-68, 재판 받으시는 창조주

침묵 속에 울려 퍼지는 진리(마태복음 26:57-68)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예수님께서 대제사장 가야바 앞에서 신문당하시는 장면을 마주하게 됩니다. 겟세마네에서 체포되신 주님은 밤새 결박된 채로, 거짓과 음모가 뒤섞인 재판정으로 끌려가셨습니다. 그것은 법이 무너진 장소였고, 정의가 실종된 자리였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 법정에서 주님은 거짓에 휘둘리지 않으시고, 침묵으로 진리를 드러내셨습니다. 십자가를 향한 여정은 이제 예언의 실현으로, 구속의 드라마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주님은 말씀을 삼키심으로 우리를 위한 입막음을 당하셨고, 온갖 모욕을 당하시면서도 사랑의 언어로 우리를 감싸주셨습니다. 밤의 법정, 불의가 자리를 잡다 (마 26:57-59)예수님은 붙잡히신 후, 대제사장 가야바의 관정으로 .. 성경토픽/절기묵상 2025. 3. 30.

고난주간 묵상, 마 26:47-56 유다의 배반의 키스

순종의 검은 밤, 사랑의 체포(마태복음 26:47-56)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지금 고난주간의 심장부를 지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 오늘 본문, 예수님께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붙잡히시는 장면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피처럼 쏟은 기도의 밤은 지나가고, 이제는 배신과 체포, 그리고 십자가를 향한 여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예수님은 도망치지 않으셨습니다. 숨지 않으셨고, 저항하지도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그분은 스스로를 내어주셨습니다. 오늘 우리는 이 밤, 칼과 몽둥이가 가득한 어둠 속에서도 오직 사랑으로 서 계신 주님의 얼굴을 바라보려 합니다. 그분은 대적들의 손에 넘겨지심으로, 하나님의 뜻을 성취하셨고, 우리를 위해 체포되심으로 우리를 해방하셨습니다.배신의 입맞춤, 애증의 상징(마 26:47-49)주.. 성경토픽/절기묵상 2025. 3. 30.

고난주간 묵상, 마 26:36-46 겟세마네의 기도

동행의 고백, 겟세마네에서(마태복음 26:36-46)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고난주간을 지나며 주님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이 길 위에서, 오늘 우리는 겟세마네로 함께 갑니다. 어쩌면 십자가보다 더 깊은 고통의 숨결이 서려 있는 곳, 제자들이 잠든 어둠 속에서 홀로 땀을 피처럼 쏟으며 기도하셨던 주님의 밤으로 들어갑니다. 그분은 이 밤, 단지 육체적 고난을 예고하신 것이 아니라, 인류를 위한 구속의 고리 하나하나를 그분의 피로 엮고 계셨습니다. 겟세마네의 기도는 그저 간절한 외침이 아니라, 인류를 위한 대속의 계약서에 피로 서명하는 거룩한 순종의 현장이었습니다.홀로 남겨진 메시아의 고요한 전율 (마 26:36-38)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겟세마네라는 동산에 이르렀습니다. 그곳은 예루살렘 성 밖, 감람산.. 성경토픽/절기묵상 2025. 3. 30.

고난주간 묵상, 요 13:1-17, 발을 씻기신 주님,

발을 씻기신 주님, 십자가를 향한 고요한 사랑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고난주간을 맞아 오늘 우리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요한복음 13장의 말씀을 중심으로 주님의 깊고 고요한 사랑의 길을 함께 묵상해보고자 합니다. 겉으로 보기엔 단순한 '세족(洗足)'의 사건이지만, 이 장면에는 십자가를 향한 예수님의 내면의 분투와, 죄를 대속하시려는 하나님의 구속사가 절절히 녹아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이 장면 속에서, 말씀의 틈새마다 숨어 있는 주님의 마음과 우리의 길을 함께 발견하려 합니다. 사랑의 절정에서 펼쳐진 침묵의 은혜 (요 13:1)"유월절 전에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 (요 13:1)이 말씀은 마.. 성경토픽/절기묵상 2025. 3. 30.

고난주간 묵상, 고전 11:23-26, 성만찬 제정

기억하라, 그리고 전하라 – 떡과 잔에 담긴 십자가의 서사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고난주간의 성목요일 밤, 우리는 한 말씀 앞에 조용히 서게 됩니다. 고린도전서 11장 23절에서 26절까지, 이 짧은 구절은 기독교 신앙의 심장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본문입니다. 사도 바울은 이 말씀을 통해 우리가 예수님의 죽음을 어떻게 기억해야 하며, 또한 어떻게 전해야 하는지를 선포합니다.이 본문은 단지 성찬에 대한 실천적 지침이 아닙니다. 이것은 떡과 잔 속에 숨겨진 십자가의 깊은 고백이며, 동시에 고난주간의 흐름 속에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주셨던 마지막 유언과도 같은 말씀입니다. 우리가 떡을 떼고 잔을 마시는 것은 한 끼의 종교적 행사가 아닙니다. 그것은 피 묻은 사랑을 몸으로 기억하고, 부활의 소망을 입술로 증언.. 성경토픽/절기묵상 2025.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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